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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1월 31일(목) 막6:1-6>“예언자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니...”

<2019년 1월 31일(목) 막6:1-6 큐티목소리나눔>
“예언자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니...”

1. 예언자가 고향 밖에서는 엄청 환영을 받는다는데...
 * 예수님은 고향 나사렛 마을로 가셨으나, 사람들이 하는 말,
  “아 저놈이 누구야? 요셉의 아들 아냐?”
  “내 저 집안 잘 알지. 그 동생들도 엄마도 잘 알고..”
  “근데, 뭔 이상한 말을 하는 거래? 쟤 원래 저런 말, 할 줄 몰랐잖아?”
 * 결국, 환영받지 못함(인정받지 못함)..ㅠㅠ
 * 예수님은 급 당황... 아무 것도 못하심...ㅠㅠ
 * 그가 나고 자란 곳에서 그 어린 시절을 다 아는 사람들은, 그 선입관을 벗어버리고 예수님이 던지는 인생을 걸고 따라야할 도전에 대해 진솔한 반응을 하기가 엄청 힘들 거라는...   * 예수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하고 계신다는 사실, 급 당황하시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오히려 우리에게 적잖이 위로가 된다는..ㅎㅎ
 * 우리 역시, 인생의 어느 순간에 예수님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지고, 새롭게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려할 때, 우리의“before”를 아는 사람들로부터 쉽게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 특히나 가족들 사이에서 더더욱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할 때 예수님의 이 경험, 또 이스라엘 선지자들의 경험이 많이 위로가 됩니다.

 * <주의> 내 주변사람들이 나에 대해 불편해하고 불쾌하게 여긴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다 예수님이 나사렛에서 경험한 것과 동일한 상황(나=참 예언자)이 아닐 수 있다는...
 나의 삶이 다른 곳에서는 분명 하나님나라의 삶으로 열매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내가 (잘 살고 있는 증거라고) 좀 생각해볼 일일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 성격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일 때가 더 많다는 걸 명심해야 합나다요...ㅠㅠ
 * 특히 기억해야 할 말씀. “여러분이 가진 소망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대답할 말을 준비하되, 온유함과 두려운 마음으로 답변하십시오. 선한 양심을 가지십시오.”(벧전3:15,16)

 * 한편, 내가 예수님을 배척한 고향사람들 속에 속할 수도 있다는...
  예를 들어 한 교회문화에서만 나고 자라서 “자신에게 익숙한 것들=기독교의 전부”라고 생각하고(실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표현하는 다양한 문화적 양식 가운데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다른 문화적 표현들을 배척하거나 심지어 이단시하는 것, 그래서 하나님나라의 다양함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들도 예수님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생각과 연결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2. 선지가가 고향에서 환영을 못 받는다고?
 * 우선 우리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이 말씀이죠.
 * 근데 가만 들여다보면, 단지 예수님이 자랐던 곳이라서, 사람들이 그의 어린 시절을 다 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적대적으로 대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거든요.
 * 그래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같은 사건 기록을 참고로 더 깊이 상상해보면, 예수님이 가르치신 얘기 속에 무리들이 흥분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누가복음은 예수님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서 떨어뜨리려 했거든요..ㅠㅠ
 * 예수님은 뭔가 유대인들의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 그 아킬레스건을 건드리셨고, 거기에 엄청난 반감이 일었고, 그래서 고향 마을답게, 어른들의 권위로, 기존 질서의 권위로 예수님을 정죄하고 내 버린 사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내용은  하나님나라가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였고, 누가복음 식으로 말하면 눈먼 자가 눈 뜨고 가난한 자 억눌린 자가 해방을 맞이하는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신 건데... 이게 그런 엄청난 거부감을 일으켰다는 말씀!!!

 *** 결국, 예수님에 대한 나사렛 사람들의 광기어린 행동은 자신들이 가진 기존 가치관이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들었을 때 화내고 싸우고 그를 쫓아내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ㅠㅠ
 * 한국의 대다수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들. 거의 태극기 집회를 방불케 하는 언사들과 반동성애, 반 이슬람 혐오발언과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각종 극우적, 포비아적 거짓말들.. 선동적 얘기들... 게다가 창조과학회라는 맹신, 미신적 신앙에 근거한 사이비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 여기에 누군가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하나님나라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잘못했으면, 나라를 이만큼 망쳐놨으면 벌 받아야 하나님나라의 정의에 근거해 볼 때 마땅한 거고, 성경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과 사회적 삶까지 완전 개무시하는 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해볼 때 아니잖아요? 하나님이 장조하시는 과정에서 진화를 사용하시든, 그냥 뚝딱 만드시든 그건 하나님 자유인데, 이야기책인 성경을 과학적 이론이 가득한 과학책으로 보는 것도 아니구요..”라고 얘기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돌 맞아 죽죠..ㅠㅠ
 * 바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들.. 아니, 너 신앙이 이상하다고.. 넌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혹시 신천지? 빨갱이 사탄 같다고...
 * 교회 세습, 이거 아니라고 일인 시위하고 있으면, 예배 방해꾼, 사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세월호 유족들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 얘기를 해도 빨갱이 사탄 소리를 듣는 게 지금 한국교회의 일반적 현상이라는...
 * 거의 예수님이 언덕으로 밀려 가셨던 것과 동일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 고향 나사렛 사람들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자기 생각들. 그걸 깨뜨리시다가 앗 뜨거~!! 하신 예수님.
 * 고향 보수적 기독교회 안에서 설 자리가 없고, 이단정죄 당하고 숨죽여 살아야 하는 수 많은 깨어 있으려 애쓰는 그리스도인들... 이 시대 가나안 성도들(교회 안나가 성도들)이 늘어가는, 젊은이들은 점점 교회를 떠나게 되는 배경 중의 하나라는...ㅠㅠ
 * 그러나... 교회 안 나가고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의 가장 큰 위험은 공동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서로 지체가 되는 공동체 속에서 성장, 성숙해가는 경험을 하지 못한 다는 거죠...ㅠㅠ 혼자만의 세계 속에 갇히게 되어, 신앙이 지식으로만 자리하게 되고, 죄의 유혹 앞에 홀로 대처하다 은밀하게 무너지는 영역이 늘어나게 되기도 하고...
 * 암튼, 하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주셨으니, 나사렛사람들처럼 옹고집 공동체, 오래된 집안싸움만 하는 늙어가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 새롭게 일어나는 제자 공동체, 자신의 가치관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거침없이 수정해가는, 그러면서도 동고동락하는 가운데 인격적으로 성숙한 공동체가 되어가는 꿈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 내가 속한 교회, 나사렛 마을 사람들인지? 아님, 예수님의 제자공동체인지... 예수님의 제자공동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 주님, 포기할 수 없는 이 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