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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2월 15일(금) 막8:11-21 큐티목소리나눔>“바리새인의 누룩 &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2019년 2월 15일(금) 막8:11-21 큐티목소리나눔“바리새인의 누룩 &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1. 당신이 메시아라는 걸 증명해보시오!
 *  바리새인들이 몰려와서 예수님께 다시 시비를 걸었음.
  “당신이 메시아라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 보시오.”
 * 사실 그동안 예수님은 수많은 표징(sign)을 이미 보여주셨잖아요? 근데 또 보여 달라는 이유는 뭘까요? 결국 자기들 입맛에 맞는 증거를 모아서 예수님을 신성모독죄로 고발할 심산이었던 거죠.
 * 예수님은 이를 두고 속으로 탄식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들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그토록 많은 표징을 보여줬건만 아직도 이들은 믿지 못하는구나... 결국 그들은 아무런 표징을 보지 못하고 말겠구나... 내가 보여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해서 못 보는 거란 말이다...’ ㅠㅠ
 * 예수님은 이들이 이제 작정을 하고 덤빌 것에 대해, 그 때가 너무 빨리 오는 것에 대해 대비할 필요를 느끼시고 잠시 자리를 피하십니다.

2.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 사실 예수님이 느끼신 대비의 필요성. 그건 제자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아직 이런 싸움에 맞설 준비가 덜된 것을 아시고 이들을 준비시키시는 게 급하셨던 거죠.
 * 한편, 제자들은 (아마 급히 옮기는 통에?)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던 모양입니다.
 * 예수님은 이 상황을 가르침에 사용하십니다.
  “바리새인들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 스승이 한 말씀 툭 던지시면, 제자들은 열심히 그 뜻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또 대부분 엉터리 해석을 하거나 혹은 풀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
 * 제자들 왈, “에고... 우리가 빵을 잊은 걸 야단치시는구나...”
 * 예수님 왈, “ 에고... 아직도 먹을 걸 가지고 고민하냐? 그동안 뭘 배웠어? 오천 명, 사천 명 무리를 빵 몇 개만으로 먹인 걸 그새 잊어버렸어? 먹을 거 얘기 하는 게 아니잖아? 바리새파와 헤롯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 과연 제자들은 알아들었을까요?

2. 누룩
 * 앞서서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는 누룩과도 같다.”라는 비유를 사용하시기도 했습니다.  누룩은 작은 밀가루를 크게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하기에 하나님나라의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말씀하신 거였죠.
 * 오늘 본문에서는 그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전파력, 오염을 강조하십니다.
 *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유월절에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누룩 없는 빵=순결’, “누룩=부정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문화적 배경도 있습니다.
 * 바리새파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한 sign을 보여 달라고 시비를 걸었을 때, 또 이미 앞에서 나온 것처럼 예수님이 바알새불이 들려서 귀신의 힘으로 이런 일을 한다고 소문을 내고 다닐 때, 그 영향력이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고, 예수님의 사역에 방해와 짐이 되는 것, 예수님에 대한 의심이 돌림병처럼 번져나가는 것을 조심하라고 하신 거죠. 심지어 제자들마저 그 돌림병에 영향을 받을까봐...ㅠㅠ
 * 한편, 헤롯 사람들은 누굴까요? 이들은 아마 사두개인들 같습니다(마태복음16장에서는 에서는 아예 바리새파와 사두개파가 연합해서 예수님을 공격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실에서 누리는 정치권력과 경제력을 위해서 이스라엘의 율법을 완전 무시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은 예수님이 전하는 하나님나라(하나님의 통치)를 눈에 보이는 세계 속에서 자기들의 기득권과 경쟁하는 구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과 한 통속이 되어 예수님을 가로막고자 하는 거죠.

3. 교회안의 거짓말(오늘날의 바리새인,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 분명 성경과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치시지 않았건만, 마치 진리인양 우리가 살고 있는 교회 안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거짓말들, 잘못된 sign들이 꽤나 많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것 두 개만 예들 들면,
 * ‘이원론’ : 대표적인 잘못된 가르침. 하나님나라를 교회와 관련된 종교생활에만 국한시키고, 나머지 일상은 모조리 하나님나라와 관련 없는 영역(심지어 사탄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것(성속이원론).  구원을 영혼과 관련된 것만으로 한정하고 우리 일상의 모든 부분(eg. 육체적 필요..)은 죄의 영역으로 무시하는 것(영육이원론).
 * ‘천국(하나님나라)=죽어서 가는 천당’ :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여기에 나와 함께 왔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분명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이고 사는 것부터 하나님나라의 삶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죽어서 내 영혼이 가는 그 곳(천당)이 하나님나라(천국)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경우.
 * 이외에도 수많은 잘못된 가르침이 우리 교회와 성도들을 미혹하고, 또 실제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슬픈 현실...ㅠㅠ (심지어 솔로몬이 드린 ‘일천번제’가 일천 마리 제물로 드린 번제이건만 ‘천 번 동안 예물을 드리는 것’으로 왜곡시켜서, 마치 불교의 ‘일천 배’처럼 작정헌금을 천 번 도장찍어가며 드리는 것으로 이용하고 있는 교회지도자들도 제법 많이 있으니...)
 * 사실, 성장과 성숙의 길에는  분명한 sign과 잘못된 sign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반드시 필요하죠.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리새인과 헤롯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말씀 앞에 새겨봅니다.

4.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 한편, 예수님은 제자들이 무척 답답하셨습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 줄 아느냐? 이들이 곧 나를 십자가에 넘겨줄 때가 되었단 말이다. 근데 너희는 아직도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하나님나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 혹시 주님이 우리를 보시면서도 이렇게 답답하게 느끼시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 애들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눈앞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란 말이다. 먹고 사는 문제는 내가 다 해결해주지 않더냐? 빵 다섯 개로, 또 일곱 개로 몇 천 명을 먹였던 사건을 통해서 뭘 깨달았니?  그러니 거기에 매여 있어서야 되겠어?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건 다 내가 채워준다니까?  내가 주도하고 내가 공급하고 내가 이끄는 삶의 리듬을 좀 배워봐. 그 리듬을 타라고... 그게 바로 하나님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삶이잖아?
  * 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