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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4월 09(화) 막15:33-41 큐티목소리나눔>“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2019년 4월 09(목) 막15:33-41 큐티목소리나눔>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 약 열흘간 큐티 나눔을 쉬었네요. 그동안 본문은 예수님이 잡히셔서 심문당하고, 고난당하고, 제자들은 흩어지고, 베드로는 부인하고.. 이런 시간을 지나 십자가에 달리신 장면까지 나아갔네요. 이제 주님이 마지막 숨을 쉬시는 장면에 도착했습니다.

1. 예수님의 죽으심
 * 예수님은 정오 무렵 십자가에 달리셔서 오후 세시쯤 숨을 거두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이렇게 빨리 숨을 거두는 것은 무척 드문 경우라는...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부르짖으신 이 말씀... 생애 맨 처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시는데... (이어 숨을 거두셨어요...ㅠㅠ)
 * 이미 예수님이 많이 말씀하셨던 “인자는 많은 사람을 위해 자신을 대속물로 주러 왔다.”(막10:45등등)라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가만 이 장면을 상상해볼 때, 이 순간 하나님은 십자가 위에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분명하게 드러내셨고, 그 하나님의 표정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은 그 죄의 무게, 하나님의 분노의 무게에 눌려서 감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가장 심각한 순간이지 않을까...
 * 암튼 이 부르짖음 속에서 예수님은 생애 가장 깊은 단절을 느끼고 있었다는.., 그토록 아버지와 깊이 교제해왔던 예수님으로서는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을 텐데...
 * 돌아보면, 내가 하나님을 모른다하고, 하나님께 선악의 최종판단을 맡기지 않은 채, 내가 최고가 되고, 내가 삶의 중심에 서서 살아온 세월... 그 삶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가 무엇인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 속에 깊이 젖어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 우린 하나님이 내 삶을 바라보시는 그 표정을 잘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라, 살아가면서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을 순간순간 떠올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을 다시 저울에 달아봐야하지 않을까요?

2. 십자가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
 * 누군가는 이 예수님의 부르짖음을 엘리야를 찾는다고 잘못 듣고, 그걸 또 조롱거리로 삼았는데... 암튼 나쁜 사람들은 곳곳에 있다니까...ㅉㅉ
 * 또 어떤 사람은 착하게도 신 포도주를 해면에 적셔서 입술에 대어주기도 했으니...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이 이름 없는 사람의 마음이 우리 일상에 함께 하기를...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말씀처럼,
 *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기까지 천지가 어둠에 휩싸였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이 이토록 잘 표현된 게 없을 것 같습니다요...ㅠㅠ
 *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으니... 누가 손으로 찢은 것을 아닐 테고... 아마 이 어둠과 지진가운데 성전이 흔들리며 일어난 일일 것이라.. 이제 하나님은 더 이상 성전체제를 통해서 인간을 만나시지 않겠다는 선언인 것 같고... 역설적으로 이 십자가를 통해 사람들이 직접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열렸다는 선언이기도 하고..
* 암튼, 이 모든 상황묘사를 통해 마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 즉,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지고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죄에 대한 진노라 풀어지고, 온 인류가 새로운 길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것!
* 근데 뭐 이런 전체적인 신학적 맥락보다는 오히려 예수님과 하나님 마음이 이 순간 어떠했는지가  더 깊이 다가오네요... ㅠㅠ

3. 백부장의 고백과 여인들의 슬픔
 * 이 가운데 마가가 기록한 아름다운 고백이 있었으니, 십자가를 지키던 백부장과 그 부하들이 한 말이었죠. “이분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 한편, 십자가에 가까이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떠나지 않고 이 장면을 지켜 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바로 예수님을 처음부터 따라다녔던 여인들이었습니다.
 * 이들의 마음속에도 극한의 슬픔과 더불어 이 백부장의 고백이 가득하였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 우리 역시, 이 말씀 앞에서, 이 가슴 아픈 장면에 같이 머물러 서서 같은 마음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당신은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 오늘도 이 주님의 십자가아래 같이 머물러, 그저 주님이 하신 일이 고맙고, 감격스럽고, 가슴 저며오는 것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 주님, 고마워요잉~~^^ 싸랑해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