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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4월 12(금) 막16:9-12 큐티목소리나눔>“부활하신 예수님, 제자들을 만나시다”

<2019년 4월 12(금) 막16:9-12 큐티목소리나눔>
“부활하신 예수님, 제자들을 만나시다”

*** 마가는 제자들을 만난 장면의 그 생생한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지 않습니다. 대신 제자들의 전반적인 상태, “부활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하지만 누가나 요한은 각각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그 감동적 장면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에서 우리는 다른 복음서의 도움을 받아 특히 막달라마리아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에 같이 머물러 보고, 우리도 같이 그 감동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1. 막달라마리아를 만나신 예수님(요20:11-18)
 * 무덤을 찾은 마리아의 희망을 잃어버린 마음, 그러면서도 예수님의 시신을 찾기 위해 애쓰는 마리아의 예수님을 향한 깊은 사랑... 사랑하는 이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또 아니더라도 상상하기만 해봐도 정말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저는 아직도 세월호 말만 들어도 눈물이 도는데...
 *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계시는 예수님(마치 커튼 뒤에 숨어서 친구를 지켜보는 것 같은)을 한 번 바라봅니다. 예수님의 표정과 마음이 어떠할지... 결국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에 목이겨 아버지에게로 가시다가 그만 마리아를 먼저 만나게 되죠^^
 * 마리아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그러나 알아보지 못하는 마리아, 이 짧은 순간에 서로에게 스치고 지나가는 마음들이 막 상상이 됩니다. 진짜 이런 영화 같은 장면이...ㅠㅠ
* 마침내 예수님을 알아본 마리아. 그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절망에서 희망과 기쁨으로 바뀌어가는 그 마음의 변화... 마치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워졌던 기억이 돌아와 도깨비를 알아본 여자 주인공의 눈물만큼이나... 
 * 얼마나 기뻐했고 부둥켜 안고 안 놓아줬는지, 예수님은, “아이고, 이제 고마하자. 나는 아부지한테도 안 갔다. 얼른 갔다 올게”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성경에는 “내게 손을 대지말라”라고 번역해서 감흥이 완전 꽝이라는...ㅠㅠ) * 예수님의 부탁 말씀을 받고 집으로 뛰어가는 마리아..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이 장면 속에서 문득 질문이 듭니다. 마리아는 무엇 때문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했을까? 내 삶 속에서 슬픔과 기쁨, 절망과 소망이 일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다는 거구나. 그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한데.. 뭘 더 가져야한다고, 어디까지 가야한다고 그리 아등바등하고 사는지...
 * 부활하셔서 내 속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 그저 사랑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기만 하면 내 인생, 가장 행복한 것을~~^^

cf. 상황이 분명하고, 예수님 말씀이 분명한데도 믿지 못하는 남자 제자들...ㅠㅠ
 특히 우리가 묵상하는 마가복음에서는 특히 이 부분이 계속 강조됩니다. “제자들이 믿지 못하더라~”는 얘기가 반복되죠...ㅠㅠ
 * 현대 과학시대를 살아가면서, 비과학적이라면 무조건 미신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신앙생활 가운데는 영이신 하나님과 만나면서 신비한 체험을 할 때도 종종 있거든요. 게다가 기적을 경험하기도 하고.. 성경적 토대가 분명한 가운데 우리가 경험하는 신비한 일들을 믿음으로 받아 누릴 때 우리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기도 하죠.
 * 물론, 기존의 은사주의 운동들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함으로써, 신비한 경험과 믿음을 왜곡시키고 거부감이 들도록 만들어버린 면이 많이 있어서 조심해야겠지만, 주님께서 부활하신 것부터 해서 성경에는 수많은 기적과 신비한 일들이 많으니까, 우리가 누리는 경험은 성경과 믿음 안에서 그자체로도 귀한 하나님과 만나는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

 * 신비 중의 신비는 내가 지금 이미 부활하셔서 살아계신 주님과 만나고 동행하고 그 분 안에서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라는~~^^
 * 때로는 신비적 체험을 통해, 때로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거의 대부분은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찾아오셔서 ‘똑똑똑’ 노크하시고 들어오셔서 함께 테이블에 앉으셔서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얘기하시는 분.
 * 고통스런 삶의 현정에도, 기쁨의 순간에도, 여행지에서도 부활하신 주님은 나와 동행하고 계신다는 사실!!
 * 문제는, 내가 그 주님을 알아차리는 게 무척 둔하다는 거죠...ㅠㅠ
 * 실은 기억의 오래된 사진을 꺼내보다가 순간, “어? 주님이 저기에 나와 함께 계셨네?”라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더 많죠..
 * 허나, 이 또한 걱정 마시라!! 무덤에서 막달라마리아가 예수님을 무덤지기로 오해했더라도 주님의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도마에겐 손을 넣어보라고, 엠마오가는 제자들에겐 차근차근 설명함으로... 암튼 다양한 방식으로 주님은 우리가 당신을 알아차리도록 격려해주시니까요~~^^
 * 열린 태도록 “주님~~”하고 부르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면 된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