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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부산IVF/[발자취]부산IVF가 걸어온 길

[부산IVF30주년특집2] 부산IVF 30주년의 의미와 내일




부산지방ivf가 30주년이 되었다.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이제 청년의 테를 벗고 완숙미 넘치는 장년의 초입에 들어섰다. 한국사회도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부산지방회도 사회와 시류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도 있었고 계속 자라가고 있는 중이다.


몇 년전 한국기독학생회의 50주년 행사를 분당 할렐루야 교회서 거창하고 장엄하게 치루었다. 반세기 동안 걸어 왔던 ivf의 족적을 뒤 돌아보고 우리의 사역과 의미를 반성을 하고 앞으로 우리를 이끄실 주님을 바라보면서 한마음으로 그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귀한 자리였다. 한국ivf와는 약 절반정도의 기간으로 부산ivf가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 부산ivf가 30년간 걸어온 우리의 걸음을 잠시 뒤돌아보고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우리는 과연 잘 살고 있는지? 바른 방향과 의미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30년은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볼때 이제는 완전히 성숙한 한 인간으로서 자기의 미래를 개척하고 자기와 함께하는 식구들을 책임져야 하는, 그러나 아직도 인생의 경험은 미흡한 배워야 할 것도 아직 많이 있고 경험해야 할 것도 많은, 완성된 그러나 아직은 아닌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 자랐다고 해야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뭔가가 불완전한 나이의 세대.
우리는 어쩌면 그 중간에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늦은 나이도 아니고 빠른 나이도 아니기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우리는 한참때이다.






부산지방30주년을 맞아서 우리가 해야 하는 작업들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과거를 통해 어떤 교훈을 배울 것 인가?

그 교훈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해 주고 우리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30년 뒤의 우리 운동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 것인가?

우리의 사역은 삶인가 일인가? 우리 운동의 의미는 살아있는가?




1)과거를 돌아 봄
 

80년대 한국사회는 군부독재의 군화발아래 학원도 사회도 모두 소리내지 못할 신음속에 있었다. 한국교회는 70년대의 폭발적인 양적성장과 함게 풍요의 신학으로 몰핀을 맞고 개인적이고 내세적인 신앙과 성공을 추구하고 있었다. 세상 속에 있으면서 구별되기 보다는 세상에 동화되거나 세상과는 괴리된 신앙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엑스풀로대회와 같은 대형 종교행사는 한국내 기독교의 힘과 세력을 여실히 보여 주었고, 그에 따른 세계관은 폐쇄적이고 점점 세속화 되어 가는 세상의 물음에 답을 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였다. 학생운동은 노동운동과 함께 정의를 부르짖었지만 군사독재는 정의를 모른 체 했고, 기득권의 세력은 결국 자신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잘 지켜내고 대신 섹스와 스포츠와 스크린으로 대중에게 봉사했다. 한국교회는 이 기득권의 세력을 위해 기도해 주고 종교적으로 풍성한 혜택을 누린 덕분에 많이 성장했지만 세상의 물음에 대한 정직하고 적절한 해답을 내 놓지 못했다.


부산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교회내의 경직되고 고착화된 신앙의 패턴만으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그리스도 복음의 총체성을 설명하지 못했다. 평신도를 깨운다는 제자훈련이 몰아칠 때 부산ivf는 작지만 의미있는 걸음을 떼고 성경을 보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고, 세계관운동으로 젊은 지식인들의 갈증을 해소하며 그나라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 하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하였다.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통하여 많은 위로와 소망을 얻었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많은 젊은이들이 이 운동에 헌신하였다.
 





9
0년

는 X세대의 출현과 함께 좀 더 진보된 세대와 물질적 풍요와 컴퓨터의 대중적 보급으로 정보통신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 기존의 체계와는 또 다른 모양의 현상의 나타났다. 대한민국이 OECD에 가입하고 터트린 샴페인으로 건배도 하기전 IMF가 왔고 나라경제는 파탄직전까지 떨어지고, 덩달아 대학사회뿐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위기가 찾아 왔다. 그동안 80년대 대학생활을 보내고 졸업한 학사들이 우리 운동에 경제적으로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되고 전체 멤버의 숫자도 많이 늘고 ivf라는 단체의 네임밸류도 얻었다.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간사로 헌신하며 지방회가 비대해 짐에 따라 동서지방회로 나뉘고 개별 지방회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결국은 다시 한 지방회로 합치게 되었지만 두 지방회의 양과 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2000년
새 밀레니엄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사회는 실용적인 노선이 자리를 잡는다. 일단은 IMF를 졸업해야 했고 고용시장의 많은 변화는 대학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많은 젋은이들이 졸업이후를 걱정해야 하고 당장 감당하기 힘든 등록금 걱정과 그에 따른 학자금 대출은 진리와 이상을 쫓기 보다는 내일의 먹거리와 빚잔치에 더 매달리게 되었다. 학교내 모임의 장소를 내기가 더 어려워 지며 당장 모임에 시간내기가 부담스러워 지며 결국 공동체성의 약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고, 이미 졸업한 학사들이 많이 있음에도 비정규직과 취직의 어려움은 많은 이들을 의기소침에 이르게 했다. 당연히 학사배출 수에 비례하여 간사들의 페이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만 아직도 간사들의 풀링율은 60~70%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사회의 급박한 변화는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극한 대립으로 정치적으로도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이번 세월호의 침몰과 국정원의 간첩조작, 대선개입으로 인한 부정선거에서 보듯이, 감정적 아픔에는 다 같이 동조하면서도 세상의 불의와 폭정에는
  침묵의 카르텔로 일관하는 서민들은 어쩌면 방향을 잃은 세대이다. 그것은 요 몇 년간 처방된 신자유주의 정책과 돈에 쫓긴 일상들이 생각의 심줄을 끊어 버리고 비판의 근육을 녹아내리게 한 덕분이리라.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가?


 


2) 왜 30주년에 목을 매는가?


30주년 자체는 의미 없다. 그것은 그냥 시간이고 나이먹음 일 뿐이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를 그저 읊조리는 것 뿐이다. 지금의 상태를 고이 받아 들이고 그대로 40년을 받아들인다면 말이다.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과거 우리가 어떤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찾았고 그것에 우리의 인생을 왜 헌신했는지 기본을 찾아야 한다. 출애굽세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을 밟기 전 모세가 새로이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쳤던 것 처럼 기본이 바로서야 한다. 그것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우리 운동은 성경공부의 스킬을 위해 모이지 않는다. 재미를 위해 모이지 않는다. 지식과 토론과 말의 유희를 위해 모이지 않는다. 이것들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인다. 전도와 제자도와 선교를 위해 모인다. 캠퍼스와 세상속의 하나님나라를 전하기 위해 모인다.

 


30년 이전의 세대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 이전도 이 땅속에는 수 많은 하나님나라의 운동이 있었다. 지금도 우리와 같은 목적을 위해 모이는 단체도 많이 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다를 뿐! 그러나 우리의 본질을 제대로 전수하고 있는지 우리 아버지 세대가 가진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정신을 캠퍼스와 사회속에서 한 알의 밀알처럼 누룩처럼 잘 길러내고 확장시키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한세대가 지나면 예전도 바뀌고 모양도 바뀌고 생각의 틀도 변형이 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세대가운데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는 우리의 사명과 요청이 잘 전수되고 있는지 꼭 돌아 볼 일이다.



3) 30주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거창한 행사를 기획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나갈 뿐이다.

억지로 의미를 지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말장난 일 뿐이다.

스리 슬쩍 생일잔치만 하고 지나선 안된다. 지나온 세월에 대해 너무 무례하다.

거창한 광고로 우리를 기만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 생일이고 너의 일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일이다. 
어느날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나이 30살의 청장년이 되었다. 이제 곧 40이다.

없는 결과를 가지고 애타하거나 억지로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없는데 어쩌랴!






대신,

감사할 것이다. 오늘의 내가 있게 하심을! 보이지 않게 수고한 손길에 손을 잡아 줄것이다.

찬양할 것이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진흙 밭에 있을 수 도 있다. 

생각하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들을 것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지? 너는 어떻게 살것인지? 

다시 한번 더 다짐할 것이다. 또 다시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자빠지더라도 한순간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그 나라의 꿈을 이어 가고 또 알려 줄것을!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요 존재이유이며 나의 의무이고 소중한 자랑거리이기에!
열심히 살아 갈 것이다. 우리는 어제처럼 내일도 열심히 살아 갈 것이다. 학생으로 학사로 간사로 삶으로서 꿈을 꾸고 맥을 이어 갈 것이다. 나의 언어에 그 분의 언어와 영광을 나타낼 것이다. 신앙은 삶으로 드러나기에! 하나님나라 운동은 주께서 다시 오시기 까지 끝나지 않을 운동이다. 우리 얼굴에 땀과 흙을 묻히며 살자. 어제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내일도 그렇게 살자고 다짐하고 격려하자. 그러기 위해 한 번 더 얼굴보고 격려해 주자. 우리 운동의 의미를 잊지 말자고! 만주 벌판을 달리던 독립투사처럼, 피아골 무지렁이 같았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날을 꿈꾸고 지리산을 누비던 빨치산처럼! 우리 운동의 의미가 우리를 일으켜 세워 줄 것이다.
 



4) 어떤 모임을 만들것인가?


1. 행사의 전체 내용과 형식

2. 누가 모일 것인가? 어떻게 모일 것인가?

3. 누가 이야기 할 것인가?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4. 필요한 경비는 얼마인가? 어떻게 모을 것인가?

5. 꼭 있어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있으면 좋을 내용은 무엇인가?

6.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7. 모임 뒤에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루의 행사로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하루의 행사로 다시 생각하게는 할 수 있다.
학사이던 학생이던 그 누구이던 간에 깨치고 나아 가 끝내 이루어야 할 목표를 재정비할 수 있는 하루이면 좋겠다.


 




글쓴이: 김창수학사(고신87). 
이문세를 닮은 외모에 털털한 성격으로 고성복어를 운영하고 있다.
오래전 2001년 전국리더대회에 믿음의 사람들이라는 내용으로 자갈치에서 학사로 살아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두 딸과 아내와 더불어 소그룹 공동체를 잘 꾸려가고 있고,
부산IVF학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부산IVF이사로도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