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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6월06일(수) 눅22:14-20>“이것은 너희를 위해 내어주는 나의 몸! 나의 피!”

<2018년6월06일(수) 눅22:14-20 큐티목소리나눔>
“이것은 너희를 위해 내어주는 나의 몸! 나의 피!”

1. 유월절 식사
 * 유대인들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 식사를 매우 특별하게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 제사장에게 잡아달라고 부탁한 양고기와 더불어 누룩을 넣지 않은(무교) 빵, 포도주등을 준비한 다음, 빵과 쓴 나물로 만든 소스, 포도주를 먹기 전에 가장이 유월절의 의미, 곧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원해내신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것은 우리 조상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먹었던 고난의 빵이다.”
 * 식사 중에는 네 번에 걸쳐서 포도주 잔을 받습니다. 출애굽 때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던 것을 기억하고, 그 때 하나님의 심판이 피를 바른 집을 건너(유월, passover)간 것을 설명합니다.
 * 이 때, “이것은 고난의 빵, 이것은 유월의 피”라고 말하는 것은 문자적 의미가 아니라, 매우 뜻 깊은 상징인 거죠.^^
 *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이 말을 들으면서, 과거 출애굽 때처럼 곧 메시아가 오셔서 우리를 진정 해방시켜주실 그날을 고대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게 일반적이었다는~~
 * 유월절 식사의 마지막은 ‘할렐’이라고 부르는 찬송시(시113-118편)을 노래하는 순서로 이어집니다. 제자들이 숙소인 올리브산으로 돌아가면서 불렀던 노래는 바로 이 할렐이겠죠^^

2. 예수님의 새롭게 하신 유월절
 *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이런 기대가 바로 지금, 이 식사 직후에 있을 당신 자신의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선포하시면서 이 유월절 식사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십니다.
 * 지금 제자들은 유월절 식사의 의미와 흐름을 매우 잘 알고, 몸에 이미 베여있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빵을 드시고 설명하실 때, 가장 전통적 멘트를 기대하고 있었을 거란 말이죠. 근데 갑자기, “이건 너희를 위해 내어주는 내 몸!”, 그리고 세 번째 잔쯤 되었을 때 갑자기 “이건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라는 말씀을 주시는 겁니다.
 * 당시에 유대인들은 금욕의 의미에서 “이 서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난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맹세를 자주 했다네요^^ 서원의 맹세형태로 잔의 의미를 강조하신 예수님, 아마 예수님은 마지막 네 번째 잔은 안 마셨을 것 같다는...ㅎㅎ
 * 엥? 이게 뭥미?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이라고라고라? 십자가에 죽으신다더니 그게 이런 의미라고? 도대체 뭔 뜻이람?...
 * 우리는 이미 아는 이야기지만, 당시 제자들로서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해석이었을 거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3. 성찬과 하나님나라
 * 예수님이 말씀하신 새로운 출애굽, “인자가 넘겨지고 자기 생명을 많은 사람을 위한 몸값(대속물)로 내어 줄 것이다”(마20:28)라는 말씀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어있는 이 말씀.
 * “하나님나라의 잔치가 벌어질 때까지 이 잔을 마시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하나님나라에서 펼쳐지는 무한리필의 포도주 잔치^^를 기대하게 만드시는 새로운 유월절, 성찬의 의미.-- (사25:6) 만군의 주님께서 이 세상 모든 민족을 여기 시온 산으로 부르셔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기름진 것과 오래된 포도주, 제일 좋은 살코기와 잘 익은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 한편, 우리는 예수님이 내어주신 몸과 흘리신 피로 이미 하나님나라의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 그래서 그 은혜가 고맙고, 그 풍성한 선물에 기뻐서 감격해하는 성찬입니다.
 *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나라이기에, 여전히 완성될 나라에서 펼쳐질 무한리필 포도주 잔치를 사모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성찬이기도 하구요.
 * 유대교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 초대교회는 매주일 예배와 더불어 식탁에서 이 성찬을 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이미 특별한 절기예배 때 하나의 예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 되었죠...ㅠㅠ
 * 오늘날의 “성찬식”에서 뭔가 빠져있는 것 같은 문화적 요소와 의미를 더 깊고 생생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우리는 이 부분에서 창조적 시도를 많이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예배 인도자로서 저는 예배 가운데 행하는 성찬식을 보다 풍성한 의미를 담아서 전하고자 고민을 참 많이 하는데요...
 * 성도의 한 사람으로서는 초대교회 때처럼 매일매일의 식사에 그 의미를 깊이 담아보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교회 예배의 한 형태(예전)로서의 성찬에 참여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주님의 대속의 은혜를 다시 마음에 새기고, 그 은혜로 이미 들어와 누리고 있는 하나님나라의 풍성함을 알아차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과 더불어 완전해질 하나님나라의 그 엄청난 부요함을 고대하는 희망이 담긴 매일매일의 식사가 바로 성찬식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 날마다 하루 세끼 식사자리에서 만나는 성찬, 공동체의 삭탁 교제에서 만나는 성찬, 예배 중에 특별히 함께 동참하는 “의식(예전)”으로서의 성찬.... 암튼,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어디에서나 주님의 성찬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 그 한 자락을 알아차리고 감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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