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1월 10일(목) 막2:13-17>“레위네 집에서 벌어진 잔치”

하창완 2019. 1. 10. 08:34
<2019년 1월 10일(목) 막2:13-17 큐티목소리나눔>
“레위네 집에서 벌어진 잔치”

1. 레위를 부르시다.
 * 세리 : 로마와 계약을 맺은 세금 징수원. 제국에 일정금액을 할당받아 내면 나머지는 자기 수입. 그래서 더 많이 걷기 위해 혈안이 됨. 유대인들이 볼 때 이들은 ‘식민통치의 대리인, 부도덕함, 이방인과 빈번하게 접촉해야하는 율법 상 더럽혀진 사람’이라는 이유로 비난과 적대감의 대상이 됨.
 * ‘레위’(마태복음은 이 사람을 ‘마태’라고 부름)라는 구체적인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왜 세리라는 직업을 택해서 이렇게 욕먹고 살고 있었는지...(하긴 요즘도 사람들로부터 욕먹는 직업이 한둘이 아니니까..) 암튼, 그 일을 오래하다 보면 그 직업이 자기 인격이 되는지라, 그는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외면으로 점점 독해지거나, 외로움 속에 우울해지거나.. 뭐 그랬을 것 같습니다..
 * 근데 어느 날, 한창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다니는 예수라는 사람이 자기 앞에 서더니, 욕도 비난도 않고, 외면도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를 따라 오시오.”라고 초대하는 것 아닌가? 레위로선 어안이 벙벙한 게, 전혀 예상치 못한 이 상황에 주춤거리며 일어나 따라갔다는~~ㅎㅎ
 * 물론 예수님으로서는 그가 로마황제를 위해서 일하지 말고, 하나님나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따라 살라고 부르신 건데, 이건 한참 뒤에나 깨닫게 될 것이고, 지금이야 자기를 사람대접해준 것에 놀라고 감동해서 따라갔을 것 같습니다. 

2. 레위 짐에서 벌어진 잔치
 * 레위는 놀라고 기쁜 나머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는데.... 그곳에는 자기 동료들도 많이 왔고, 그밖에 소외된 사람들(죄인들)도 많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 왜,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레위로서는 동료뿐 아니라 유대사회 속에서 무시당하는 사람들과도 잘 통했던 모양입니다.
 * 예수님은 이 잔치의 주빈으로서 모두와 더불어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 유대사회에서는 밥 같이 먹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거든요, 이건 한 밥상에 둘러앉은 사람을 가족, 친한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란 말이죠.
 * 그러니, 이 자리는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소외받던 모든 이들이 다 한 가족이요, 친구로 여겨지는 장면이라... 같이 참여한 소외된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은 정말... 짠~함을 넘어 치유와 회복이 막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단지 밥 같이 먹고 있으면서요~~

  *** 가만 돌아보면, 내가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지점도 바로 이 레위와 같은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이 꼬이고 힘들고 지치고 남들의 비난 속에 힘들어할 때, 그때 누군가 다가와서 손 내밀어 잡아주고 날 사람대접 해줬던 그분. 그분이 예수님이셨기에 그를 따라 나섰던 거였습니다.
 * 그게 예수님의 사랑이었고, 부르심이었고,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출발했던 이야기였죠~^^
 * 그 뒤로 나 역시 레위처럼 집에서 많은 잔치를 열고, 사람들을 초대하고, 예수님과 더불어 밥 먹고... 흥겨운 하나님나라 잔치를 이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는~~^^
 * 이게 그리스도인의 인생, 신명나는 잔치 인생인 거라.
  “행복한 마음, 즐거운 인생. 예~~!!”

3. 바리새파 율법학자들의 태클과 예수님의 대답
 * 한편, 이 잔치를 보고 제자들에게 의문(태클)을 건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리새파들이었단 말씀.
 * 바리새파는 우리로 치면, 옛날 각 마을에 다 있는 유림, 한학에 뛰어나서 마을의 유지요 정신적 지주노릇을 하는 사람들이라.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치고, 그 율법에 따라 사람들을 판단하는 그런 잣대를 전파하는 사람들이었는데...
 * 그들이 바라볼 때 이 잔치는 정말 모양이 희한한 거라. 왜냐면 세리와 죄인들끼리 모인 거야 뭐랄 것 없겠지만, 그 자리에 요즘 핫한 예수가 떡하니 앉아있었던 거니까.. 그가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회개를 얘기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자리에 오면 안되쥐. 암...
 * 특히나 유대전통에서는 밥같이 먹는 게 넘 중요한 문제라, 그래서 더더욱 바리새인들은 이 식사규칙을 까다롭게 반들었는데요... 근데 예수님이 보란 듯이 이 규칙을 넘어버렸으니...ㅋ
 * 이들에게 들려주는 예수님의 이야기, “난 의사! 난 병든 사람을 만나 치유하는 게 당연한 일. 죄인을 만나 회개에 이르게 하는 게 내 일”. 만나는 게 뭐가 문제야? 만나야 치유든 회복이든 할 거 아냐?
 * 이 의사 비유, 며칠 동안 예수님이 일으킨 센세이션으로 인해 사람들이 예수님을 ‘명의’로 알았을 것 같은 상황에 정말 잘 먹혔을 것 같은데요~^^
 * 예수님 말씀에 담긴 촌철살인. “난 죄인을 부르러 왔다.” 다시 말하면, “너희도 다 죄인일 텐데 스스로 죄를 모르는 군... 너희도 다 아픈 사람들인데 스스로 아픈 줄 모르는군...” 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 거죠...

 *** 우리도 다 레위나 세리, 죄인과 같았던 시절에 누군가로부터 예수님 잔치에 초대받았던 사람들이 분명한데...
  *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이 내 의가 되고, 다른 사람들을 이 바리새인들 마냥 비판하고 줄긋고 사는 그런 사람, 그런 유혹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 지금 한창 남쪽 국경에 장벽을 쌓고 불법이민자들을 쫓아내는데 혈안인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는 이들이 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이라는데... 심지어 그들은 트럼프를 고레스2세라고 부른다는데...끙... 이들이 취하는 태도가 바로 바리새인들의 분리장벽과 동일한 상황이 분명하건만, 그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예수님이 이날 느끼신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ㅠㅠ
 * 오늘날 한국 보수교단교회들 가운데서 가장 핫한 세리와 죄인들이 있다면 바로 동성애자들, 무슬림들일 텐데요. 그 외에서도 술 마시는 사람, 담배 피는 사람, 외국인 노동자들, (상대적으로) 돈 없는 사람, 진보적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 등등 세리와 죄인취급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요... 예수님은 분명 이들을 만나 같이 밥 먹고 같이 차 마시고, 술도 한잔 하시고... 그러셨을 것 같은데...
 * 뭐, 개인적으로 좀 더 깊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내가 정말 싫은 사람. 저 사람은 도덕적으로 아냐! 글러먹었어! 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에게 선입관 없이(?) 그저 손 내밀어 잡아주는 용기 있는 삶을 사는 게, 이게 바로 예수님의 은혜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삶이 될 거라. 그런 면에서 여전히 난 의사 예수님이 내 눈과 마음을 새롭게 해주시길 간청하고, 교정해주시는 그 길을 연습하는(재활치료? ㅎㅎ)삶을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요~~
 * 그래야 레위 집의 잔치처럼 내 집에서 벌어지는 매일매일의 잔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치유오 회복을 경험하는 멋지고 신명나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