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9월16일(금) 마5:43-48 큐티목소리나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위해 기도하라”

하창완 2022. 9. 16. 07:43

<2022년9월16일(금) 마5:43-48 큐티목소리나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위해 기도하라”

***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사는 게 뭔지 예를 들어 설명하시는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1.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라는 말을 너희가 들었다.
* 유대인들은 ‘이웃=유대인, 원수=이방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 비록 율법이 직접적으로 원수를 미워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도, 원수를 미워하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전통이요 구전되는 율법이었습니다.
* “주님,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을 내가 어찌 미워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나의 원수들입니다. 나는 그들을 너무너무 미워합니다.” (시139:21,22)
* 오늘날 우리 기독교 사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과 동성애와 같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감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것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2.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
* 왜냐고? 바로 하나님이 너희 모두에게(너희가 나눈 우리 편, 나쁜 편 모두에게)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눈에는 둘 다 모두 당신의 형상으로 지은 똑같은 자녀인 겁니다.
* 또 다른 이유 : “너희들이 이웃으로 한정 짓고 있는 사람들은 결국 너희들이 좋아하는 사람, 말이 통하는 사람, 사랑하고픈 마음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아니냐? 그 나머지는 자유롭게 미워하고... 근데, 그건 하나님을 알든 모르든, 인간이면 누구나 하는 행동 아닌감? 심지어 너희들이 악인이라고 마음껏 미워하는 그 사람들(이방인들)도 그건 잘하거든? 그런 걸로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바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거야. 하나님 아버지께서 어떻게 당신의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주셨고, 보호하시고, 챙겨주시는지, 그걸 보고 배우는 거지. 하나님이 뭘 생각하시고, 뭘 바라보시고, 뭘 느끼시고 소망하시는지 그걸 본받아가는 게 바로 그리스도인, 하나님 나라 백성이 살아가는 방식 아닐까?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엡5:1)

3. 개인적인 원수 사랑하기, 집단적 원수 사랑하기
*** 개인적 원수 사랑하기
*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며 우선 개인적으로 화해하거나 용서치 못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를 감정적으로 용서치 못하는 나 자신에게 절망합니다.
* 하지만, 사랑은 감정만이 아님을 알아야겠죠? 우리는 전 인격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올바로 아는 것(지,知), 마음으로 느끼는 것(정,情), 바른 방향을 향해 자신을 다독여 나아가는 의지(의,意) 모든 것을 다 포함한 전 인격적인 사랑으로 한 사람을 바라보고, 만나는 겁니다.
* 나를 힘들게 한 그노무시키, 그를 위해 기도한다는 게 감정으로는 힘이 들어도, 하나님 말씀을 통해 바른 방향을 알고 의지를 발휘해서 하나님께 그를 위한 중보와 축복기도를 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천천히 시작하는 과정 자체가 사랑을 배워가는 것,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닮아가는 걸인 것을 붙잡고 한 걸음 내디뎌보는 거죠~~^^

*** 집단적 원수 사랑하기
* 한편, 우리나라 기독교사회 안에 널리 퍼져있는 각종 포비아(혐오)의 대상을 떠올려봅니다. 무슬림, IS, 동성애자, 종북 빨갱이, 김정은과 북한 지배자, 등등...
* 우리가 이들을 마음 놓고 비판하고, 두려워하고, 적대시하는 것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을 마음 놓고 저주하고 미워하는 것과 참 많이 닮았다는 것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오늘 말씀을 도전하셨듯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이 말씀을 도전하십니다.
  “너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라”
  아버지 하나님의 눈에는 우리 모두가 같은 당신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음과, 동일하게 사랑하시는 자녀들임을 기억하고, 우리 역시 (주장이나 행동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본받아 이웃으로, 형제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워나가는 게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삶인 것을 붙잡아 봅니다.
*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수리남’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데, 대형교회 목사가 마약상으로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고, 분하고..
* 근데요.. 문화는 시대의 반영이라, 이 시대 속에서 기독교가, 목사가 딱 그렇게 비치니까 그런 드라마가 나오는 거라. 소금이 맛을 잃으면 길에 버려져서 사람들에게 밟힌다 하셨는데, 딱 그 용도로 쓰이고 있는 거죠...ㅠㅠ
* 일각에선 불매운동을 한다, 법적 대응을 한다 뭐 그러던데... 오늘 말씀에 왼뺨을 맞으면 오른빰도 돌려대고, 오리를 같이 가자 하면 십 리를 같이 가주고, 겉옷 달라하면 속옷까지 주는 자세가 지금 이 시점에서 제일 필요한 우리의 자세가 아닌가 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서 빛으로 소금으로 사는 삶을 묵묵히 살아야가는 거죠. 그래서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다시 쌓아야죠. 벽돌 한 장, 한 장...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긴 너무나 쉬우니까요. 그동안 우리가 신앙의 선배들이 쌓아온 사회적 신뢰를 너무 쉽게 무너뜨려 왔잖아요? 지금이라도 하늘 아버지의 완전하심같이 우리도 완전한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가는 것 외에 무슨 답이 있을까요?
* 지금까지 살아온 길, 내 마음과 정욕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던 방식,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살아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한 걸음 걷는 것부터 해야 하는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