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월07(화) 마26:1-5>“예수를 죽이려는 음모 vs. 하나님의 뜻”

하창완 2017. 2. 7. 07:59
<2월07(화) 마26:1-5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 vs. 하나님의 뜻”

1. 예루살렘의 급박한 분위기
 * 지금까지 우리는 예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속에 계속 머물러 있었습니다.
 *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바깥 상황은 굉장히 빠르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 예수님이 엄청난 지지자들과 더불어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셔서 성전청소와 더불어 대제사장 무리들과 논쟁을 벌이신 사건, 공개적인 심판의 선포... 이런 일들을 통해 일종의 혁명의 전조와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 졌고, 그만큼 대제사장들과 정치지도자들이 느끼는 위협도 증가했습니다.
 *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성에 들어가신 게 처음 기록된 사건입니다. 그만큼 예루살렘 입성을 가장 하이라이트에 두고 기록한 거죠)
 * 특히나 유월절이 코앞이라...
 * 유월절에는 팔레스틴 뿐 아니라 지중해변 전체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다 예루살렘으로 몰려들었고, 자칭 메시아라 하는 사람들도 이 기회를 이용해서 민란을 일으키기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로마군에서도 특별 경계령이 내려지는 상황. 경비병의 숫자가 평소보다 다섯 배 정도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 예수님을 죽이기로 모의하는 대제사장들과 정치지도자들
 * 이런 상황 가운데 대제사장들과 정치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종교적, 정치적 블랙리스트 맨위 에 올려놓고 제거할 방법들 구체적으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시기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바로 유월절 기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 그들에게서는 “예수=메시아? 설마?”라는 고민의 흔적을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고, 단지 내 앞길에 도움이 되면 삼키고, 방해가 되면 가차 없이 뱉어버리는 약육강식, 적자생존, 무한경쟁의 논리만 존재했으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에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를 모아 품으려 하였더냐...”(마23:37)라고 탄식하셨던 것처럼 그토록 많은 방법과 기회를 통해서 그들마저도 품고 사랑하고 하나님 백성으로 살 수 있도록 초대하고 도전하셨으니... 에고.. 그 사랑이 정말 헤아릴 수가 없는 거라는....ㅠㅠ

3. “인자가 십자가에 달릴 것이다.”
 * 허나, 예수님의 십자가가 단지 이런 정치적 음모만으로 우발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
 * 하나님 아버지는 이 땅에 아들 예수님을 보내실 때 이미 사건이 이렇게 돌아갈 것을 예견하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내시기로 하셨으니... 그 결단 또한 대단하다는...
 * 그럼, 그 죽음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시며, 다루실 건지.... 바로 여기에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과 그 나라의 신비가 담겨 있는 거죠.
 * 하나님은 바로 그 아들의 죽음을, 결코 하나님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인간의 악한 본성을 근거로 충분히 예견되는(그래서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십자가의 죽음을 바로 하나님의 아들을 죽음으로 내 몰고 가는 인간의 죄된 본성, 자기 중심적 생각과 행동, 하나님의 거역하는 그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시기로 결단하신 거죠.
 * 자기 이익에 눈멀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사람들에게, 바로 그 죽음으로 너의 그 죄악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 걸로 계산할게... 라고 말씀하시는 이 놀라운 역설...
 * 이 역설을 눈앞에서 목격한 사람은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고, 할 말이 없어지는 거죠...
 * 걍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고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게 되는 거구요.
 * 십자가 앞에서, 바로 그곳에 우리 자신이 서있었고, 대제사장과 정치지도자들의 자리에 내가 서있었던 모습을 깊은 충격과 울림을 느끼며 바라봅니다.
 * 지금은 그 자리에서 이미 떠나 주님과 동행하며 딴 길 가고 있지만, 아주 가끔 한 번씩 여전히 그 자리에 풀썩 앉아 있는 내 모습들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뛰쳐나오기도 하구요...ㅠㅠ
 *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그 자리에 있었고, 벗어났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나라에서 예수님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고 있다는 은혜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오늘부터 우리가 묵상하는 본문이 이야기는 숨 가쁘게, 그리고 끔찍하게 펼쳐지는 예수님의 죽음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 죽으심에 나도 같이 동참하고, 그 부활의 기쁨에 같이 새로운 삶을 누리는 은혜가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 바울이 고백하는 바,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라는 고백이 내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http://podbbang.com/ch/8784?e=2220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