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월18(토) 마27:1-10>“유다의 자살”

하창완 2017. 2. 18. 08:52
<2월18(토) 마27:1-10 큐티목소리나눔>
“유다의 자살”

1.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겨줌
 * 마침내 이스라엘의 종교법에 저촉되는 죄목을 발견한(예수님 스스로 얘기한 대목)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그에게 사형선고를 하고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 사형에 대한 확정과 집행은 로마총독의 권한이었으니까요
 * 빌라도와 예수님과 의 만남은 다음 주 화욜 이어지는 본문에서 묵상합니다요(to be continue ~~^^)

2. 후회하는 유다, 생까는 정치, 종교지도자들
 * 유다가 이 대목에서 자신이 뭔 짓을 한 건지 깨닫게 됩니다.
 *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를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한 모양입니다.
 * 그가 예상한 시나리오가 어쩌면 ‘예수님을 위기상황으로 몰아가면 천군을 동원해서라도 예루살렘을 접수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허나 악한 일에 관여한 여러 사람들의 의도가 섞이면서 자기 뜻대로 안된 것일 수도 있구요...
 * 그래서 그는 일종의 공모관계였다고 생각되는 대제사장과 정치 지도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이 거 좀 무르자고... 은 삼십 돌려 줄 테니, 없었던 일로 하자고...
 * 하지만, 그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죠. 지금 자신의 배신을 이용해서 챙길 걸 다 챙긴 사람들을 찾아가서 뭘 할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그들 눈에 유다는 한갓 피라미에 불과한 존재인 것을...
 * 유다는 절망감에 은 삼십을 성전에 내던지고, 밖에 나가 스스로 목을 매고 마는데...
 (당시 로마사회는 자살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이었습니다. 명예롭게 죽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스라엘 율법은 이걸 심각한 죄로 여깁니다)

3. 베드로와 유다
 * 유다의 후회는 여러 면에서 베드로의 회개와 비교, 대조가 됩니다. 
 * 둘 다 잘못을 저질렀고, 그걸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공통점.
 * 허나, 베드로는 순간 예수님을 바라봤고(예수님과 같은 자리에 있었고, 주님이 그를 바라보셨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 유다 역시 이 순간 베드로처럼 주님이 마지막 만찬에서 하신 말씀과 행동을 떠올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그 대신 자기가 뭔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뭘 생각한 건지,, 하여간 악의 소굴로 다시 찾아갔다는 거...
 * 그가 후회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찾지 않은 게 결정적인 차이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잘못해서 엄마한테 매를 맞으면서도 “앙~~ 엄마!! 앙~~”하고 우는데 말예요... 거참..
 * 그 결과 그는 주님을 떠올리고 통곡의 눈물로 회개의 자리에 이른 베드로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죠...ㅠㅠ 그의 후회의 자이에 예수님은 자신이 어찌 할 수 있는 뭐 그런 존재 이상의 의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주님’이 아니었던 거죠...ㅠㅠ

 *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죄스럽고 비뚤어진 덧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기로, 위기, 상실 속에서 말이죠. 이 때, 눈을 들어 주님을 찾는 사람과 스스로 그 모든 무게를 짊어지고 끙끙대는 사람의 차이. 그게 바로 베드로와 유다인 것 같습니다.
 * 결국, 문제는 날이 좋든, 적당하든, 위기의 순간이든, 진흙탕에 빠진 상황이든, 그 순간 ‘내가 주님을 누구라고 인식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 그 순간 주님을 떠올리고 부르고 찾는지, 주님 대신에 스스로 해결하려 덤비거나 다른 이를 찾아 가는 게 결정적 차이라는 거!!!

4. 은 삼십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고 나그네의 무덤을 삼음
 * 대제사장들은 유다가 성전에 뿌린 돈이 부정한 돈이라는 생각에 그걸로 성전금고에 넣는 (헌금)대신, 밭을 사서(하필 그것도 토기장이의 밭) 나그네의 무덤을 삼았네요..
 * 당시에 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았는데, 늙으면 예루살렘에서 죽고 싶어서 찾아오는 수가 많다네요. 그 나그네들을 묻어주는 곳이 필요했는데 마침 잘 됐다는..
 * 이 대목에서 참 아이러니한 모습 하나!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의 피에 동참한 자기들의 행동은 옳다 여기며, 거기에 같이 동참한 유다의 행동은 부정하다 여기고 그 돈을 ‘피 값’이라 부르는...
 * 세계관의 왜곡과 더불어 죄에 눈멀고, 욕심에 갇혀 사는 사람, 스스로는 가장 종교적이고 의롭게 산다 자부하지만, 실은 진리의 세계를 보지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죄를 먹고 마시고 사는 사람의 전형을 보고 있는 겁니다. ㅠㅠ

 * 오늘날 기독교인들 중 상당수가 (어쩌면 우리 자신들도 포함해서)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나라의 참된 모습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아주 좁은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속아서 죄에 동참하고, 또 그걸 스스로는 종교적 의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넘넘 많다는 사실!!
 * 이 소름끼치는 그림이 ‘피 값’이라 말하는 대제사장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ㅠㅠ
 * 제발 유다처럼, 대제사장들처럼 살지는 말아야 할 텐데...
 *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는 연약한 인생이지만, 그 때마다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찾고, 그 말씀 앞에서 울고 회개의 통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 이왕이면 그런 허물의 순간들이 좀 적어지고, 주님과 평화의 동행이 길게 이어지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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