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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1월04(수) 마20:17-28 큐티목소리나눔> “스스로 꼴찌가 되신 예수님”

<1월04(수) 마20:17-28 큐티목소리나눔>

 “스스로 꼴찌가 되신 예수님”

 

 

http://www.podbbang.com/ch/8784?e=22170724

1.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 일등이 꼴찌가 되는 이야기.

* 예수님은 다시 한 번 당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채찍질과 조롱을 당하고 십자가에 죽으실 것과 삼일 만에 부활하실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 앞선 문맥에서 두 번이나 강조하셨던 일등이 꼴찌 되는 참 모델을 스스로 보여주시는 거죠.

 

* cf. 우리는 “일등이 꼴찌 되고 꼴찌가 일등 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여전히 이 세상의 비교 경쟁, 우열의 가치기준으로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순위가 역전되어 꼴찌였던 사람이 더 나은 대접을 받고 더 잘살게 된다는... 대신에 일등이었던 사람이 완전 무시당하는 자리에 떨어져서 심하면 루저 인생을 살게 되는 실패자가 된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조심해! 지금 일등하고 있어도 잘못하면 꼴찌가 되는 수가 있어!” 뭐, 이런 식으로 듣는 거죠.

* 근데, 예수님은 이런 우리의 사고와는 완전 다른 차원의 삶을 스스로 제시하는 겁니다.

누가 봐도 꼴찌인 사람들을 대접하고 살리고 회복시키고자, 누가 봐도 일등인 분(참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세상에서는 꼴찌 중의 꼴찌가 서는 자리, 그것도 가장 마지막에 서는 자리인 십자가의 죽음을 스스로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얘기해주십니다.

* 앞문맥과 연결해서 읽으면, 예수님은 이리 말씀하시는 지도 모릅니다.

“어때? 난 누가 봐도 첫째인 하나님의 아들인데, 너희들을 위해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죽으려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거야. 그러니 너희들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다고 해서 뭐 보상이나 기대하고, 그래서야 되겠어? 너희도 나중 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묵묵히 섬김의 길을 가야하는 거, 이젠 좀 알아듣겠지?”

 

2. 야고보와 요한 & 치맛바람...ㅠㅠ

* 원래 스승으로부터 큰 도전과 가르침이 있고나면, 반드시 보란 듯이 실패하는 제자들의 얘기가 따라오는 법!ㅠㅠ

* 제자들은 예수님의 얘기를 거의 귓전으로 흘려듣고, 심지어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고서, 권력쟁투에 돌입합니다. 요한, 야고보형제는 엄마까지 동원해서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나머지는 선수를 뺏긴 것에 대해 분개하고...

*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이 격려하신다고 잠깐 하셨던 말씀, “인자가 영광스런 자리에 오를 때 너희도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마20:28)에 꽂혀있었습니다.

* 다시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이어지는데...

 

3. 섬기러 오신 왕 예수님, 진정한 리더는 자발적으로 순전하게 섬기는 사람

* 너희는 갑(지배)과 을(피지배)로 나뉘는 세상의 방식대로 해서는 안 된다.

* 하나님나라에서 리더는 자발적으로, 순전하게 다른 사람을 섬기는(종된) 사람이다.

 

* cf. 예수님의 이 말씀 역시, 앞선 “일등이 꼴찌 되고~~”처럼 왜곡시켜서 듣는 사람이 많다는...ㅠㅠ 그만큼 우리는 이 세상의 ‘갑-을 세계관’에 너무 깊이 젖어 있는 거죠...

“암튼 난 일등이 돼야 하니까, 지금은 섬기는 자리라는 터널을 통과해야하는 거야. 수습기간처럼 잘 견뎌내면 나중에는 일등자리, 지배자의 자리에 앉게 된다잖아?”

뭐, 이런 식으로 알아듣는 거죠..ㅠㅠ

 

* 예수님은 인간을 최종적으로 지배하고 부리는 자리 갑질 할 목적으로 잠시 십자가의 고통을 참으시고, 부활 프로젝트를 통해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계신 게 절대, 완전, absolutely 아니라는 거!!

* 오후 5시에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일꾼들처럼, 눈 먼자, 포로된 자, 갖힌 자인 우리들을 해방시키시고 온전한 사람, 하나님이 원래 만드신 당신의 형상을 온전히 누리는 일등인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주기 위해, 걍 당신이 종의 자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고 죽으시기까지 섬기기 위해 오셨고, 또 지금 섬기시고 있다는 거!!

 

4. 한 사람의 전체 인생을 두고서 묵상해보면...

* 예수님이 넌지시 던지신 말씀, “내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어?”

멋도 모르고 대답하는 두 제자, “당근이죠!!”

* 지금은 그저 세속적 권력욕과 예수님을 따른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해가 서로 구분도 안 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 이후에 오늘 이 말씀이 정말 뼈저리게 묵상의 주제가 되었을 야고보와 요한을 생각해봅니다.

* 나중에 야고보는 순교자가 됩니다(행12:2). 요한은 밧모섬에 갖혀서 복음서와 계시록을 남겨 예수님의 사역과 오심을 전하게 됩니다. 멋모르고 호언장담했던 그 일을 깨닫고 성숙한 사람으로서 자발적이고 순전하게 고난의 잔에 동참하고 목숨을 내어놓고 섬기는 사람으로 살았던 두 사람.

 

* 우리 인생도 지금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혈기 넘치는 두 사람처럼 주님을 따르고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때로는 야단도 맞아가면서 진정성 있게 자신을 개방적으로 열어두고서 변화해가고 자라간다면, 우리 역시 야고보와 요한 두 사람이 자라고 변화하고 진정한 섬김의 리더로 살다 간 것처럼 아름답고 흠모할만한 삶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비록 한 참 못 미친다하더라도...ㅎㅎ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