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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11월21일(수) 고후6:14-7:1>“너희는 내 백성, 긍께 그들 가운데서 나와라.”

<2018년11월21일(수) 고후6:14-7:1 큐티목소리나눔>
“너희는 내 백성, 긍께 그들 가운데서 나와라.”

 *** 바울이 자신과 고리도성도들과의 화해를 쭉 이야기하다 뜬금없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멍에를 같이 매지 말라.”는 권면을 하니까 좀 당황스럽습니다. 이 이야기가 끝나면 또 관계회복 이야기로 돌아가거든요...  난데없이 끼어든 이야기긴 한데... 아마 바울이 자신의 삶의 태도와 하나님 안에서의 역설적 삶을 이야기하다보니 생각이 쭉 발전해서 너희도 이렇게 살아야하는 게 마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 나아간 것 같습니다.
 * 오늘 본문은 뒤쪽 v16~부터 묵상을 해야 앞의 권면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1. “나는 너희 하나님, 너희는 내 백성” : 다윗언약(삼하7:12-14)
 * 하나님은 왕이 된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고, 자신은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성전이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며 성전을 짓겠다고 하자 무척 감동하십니다. 그래서 진작부터 마음에 있던 다윗을 향한 약속을 이때 들려줍니다.
 * “네가 죽으면 네 후손으로 왕위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말을 안 들으면 아버지가 아들을 징계하듯 그에게 매를 때려서라도 나의 길을 가르쳐 따르도록 할 것이다.”(삼상7:12-14)
 * 이 ‘아버지-아들’이 나라 전체로 확대되면 ‘나는 너희 하나님, 너는 내 백성’이 되죠. 그러고 보니, 이 약속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시내산 앞에서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기도 하네요(출19장).
 *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 약속을 반복적으로 이스라엘에 들려줍니다. 또 포로기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젖어있던 이방풍습에서 떠날 것을 경고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겔37:27, 렘31:9, 사52:11).
 * 바울은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이곳에서 말합니다.
 * “우리는 죄의 권세 아래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예수님을 통해 해방되어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었으니, 이제 이방풍습과 종교로부터 떠나라.”
 * 사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엄청 많이 이야기했던 것들도 바로 고린도 성도들이 지금까지 갖고 살던 가치관, 문화로부터 떠나지 않은 채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버틴 문제들이잖아요?
 ***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그러나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은 말씀!!
 * 그래서 바울은 다양한 비유를 들면서 이것을 강조합니다.

2. 믿지 않는 자와 명에를 같이 매지 말라.  
 * 두 마리 소가 같이 멍에를 매고 밭을 가는데 한 마리는 이쪽으로 가고자하고 다른 한 마리는 다른 쪽으로 가고자하면 밭을 갈 수 없듯이, 우리가 하나님을 주로 모시고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나와 연합한 사람이 다른 방향(주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 돈이나 권력이 최고 등등)으로 가고자 하면 같이 길을 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불의를 좇는 사람과 동행하기 힘든 것도 당근.
 * 오늘 하나님을 모신 성전이 내일은 용도변경해서 불당이 될 수는 없는 법. 우리가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는 면에서는 우리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인데, 어찌 동시에 다른 신을 추구하며 사는 건 당치 않은 일!
 * <주의> 바울의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떠나 우리끼리만 수도원을 이루고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 이 말씀은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의 목적지를 분별하고 그 길이 하나님의 길이 아닐 때 따르지 않고 다른 길을 가야한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 내 삶속에서 이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아가려고 가만 내 삶을 들여다보면, 정말 생각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네요...
 * 우선, 일상에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 그 가운데 하나님나라의 의와 사랑과 화평을 추구하지 않는 수많은 가치들을 분별하고 따르지 않고 사는 것(그들 가운데서 나오너라)이 중요하다는 것이 떠오르네요. 분명한 ‘떠남’이 있어야 그다음 단계인 ‘세상 속으로~’가 가능하겠죠? 그렇지 않으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살게 될 거고, 그런 삶의 태도가 작금의 기독교가 이리 욕먹는 사태를 낳았음을 기억해야합니다. 
 * 다음은요, ‘믿지 않는 자와 명에를 같이 매지 말라’는 말씀을 가장 전통적으로 적용하는 부분인데요... 결혼상대를 고를 때 여러 가지 기준들을 갖고 고르겠지만 그중에서도 신앙의 일치를 제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붙잡는 것도 이 말씀을 따르는 길이 되겠죠? 결혼이 하나님을 따라 사는 길에 얼마나 중요한 길인지를 생각하면 정말 선택을 잘해야 하는 건데요...
 * 결혼은 나의 선택. 내가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하는지, 내 속에 숨겨진 은밀한 세계관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시간. 내 속에 나도 모른 채 담아왔던 가치관들을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 주님의 성전으로 살아가는 길을 꽉 붙잡는 기회로 만들면 진짜 좋겠습니다요~~
 * 이 모든 건 평소에 내가 얼마나 주님과 소통하며 살고 있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겠죠. 주님이 나를 바꿔 가시도록 나를 내어드리고 열린 태도로 말씀을 따르고자하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겠구요.
 * 매일매일 조그마하고 자잘한 일상을 주님 뜻에 따라서 선택하고 살아가다보면, 인생의 굵직한 결정을 할 때도 어느새 녹아있는 주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요?
 * 암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베이스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