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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3월24(목) 창29:14-30 큐티목소리나눔> “라반은 야곱을 속이고 야곱은 착취를 당하나, 사랑 때문에 견디는데...”

<2022년3월24(목) 창29:14-30 큐티목소리나눔>
“라반은 야곱을 속이고 야곱은 착취를 당하나, 사랑 때문에 견디는데...”

*** 형의 노여움을 피해 도망 나온 처지인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계속 죽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게다가 은금패물 같은 걸 제대로 가져오지도 못했고, 그저 혈혈단신,, 몸만 가져온 처지인지라 외삼촌집에 있는 첫날부터 뭐든 집안 일이나 목축을 도왔을 거라.. 이런 눈치는 또 비상한 야곱이 아닌가? ㅎㅎ

1. 라반은 야곱에게 품삯을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 야곱이 온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라반은 또 라반대로 속이 복잡했단 말씀. 조카를 언제까지 걍 식객으로 둘 수도 없고.. 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맘에도 들고.. 그래서 야곱을 불러 일 한 만큼 품삯을 주겠노라고 제안을 했는데...
* 근데, 사실 뒷이야기를 아는 우리로서는 라반이 이렇게 먼저 제안하는 것도 무슨 꿍꿍이가 있어 보인단 말예요... 그참.. ㅠㅠ 그래도 야곱으로서는 좋은 제안인 거죠^^
* 라반의 제안에 대해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기에 그녀를 신부로 얻기 위해 7년의 노동을 제공하겠다고 얘기합니다.
* 당시에 신부 몸값은 보통 3,4년 노동임금이면 되는 정도(은 3,40세겔)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기간을 무임 노동하기로 약조한 것이지요. 뭐 혈혈단신으로 도망 나온 입장이라 불공정거래였어도 할 말은 없었겠지만... 게다가 야곱이 먼저 제안한 것이니... 쩝.. 어쩜 형의 노여움이 한 7년쯤 지나면 풀어질 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암튼 꽤 긴 기간을 있을 거라고 작정하는 야곱이네요.

2. 7년을 수일처럼 보낸 다음..
* 드디어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결혼식이 7일간 계속되었다네요~
* 신방이 차려지고 아마도 제법 거나하게 마신(?) 신랑이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신방에 들어갔는데..
* 라반은 라헬의 언니 레아를 몰래 신방에 넣어버렸단 얘기라..

3. 속은 것을 알고 분해하는 야곱, 그를 다시 꼬셔서 7년을 더 일하게 하고 레아를 주겠다고 약속하는 라반
*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보는 듯 한 이 스토리... 오직 돈밖에 모르는 라반... 야곱을 7sus ej 붙잡아두기 위한 꼼수였네요...  그참.. 야곱이 일을 잘하긴 잘했던 모양이네요~ㅋㅋ
* 암튼 여전히 갑은 라반, 을은 야곱이라 찍소리 못하고 다시 7년을 채우게 되는데...
* 자신이 형과 아버지를 속였던 야곱, 지금은 여기서 을로 전락해서 속아도, 분해도, 아무 말 못 하고 당하기만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ㅠㅠ
* 뭐, 암튼 14년이 걸리긴 했어도 그는 두 여인을 다 아내로 얻었고, 게다가 따라온 여종 두 명도 있고.. 김유정의 소설 <봄봄>보다는 스토리가 좀 해피엔딩이네요~ㅎㅎ

*** 한편, 이 스토리 속에서 문득 서로 속이고 속고 사는 세상, 너도 나도 갑-을 관계로 얽혀서 상황에 따라 갑질 해대는 세상이 떠오릅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건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 같은 마누라가 있어서, 또 불면 꺼질 것 같은 연약한 남편이 있어서, 살아갈 힘을 잃지 않고 버텨나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이구요....
* 그니까요.. 이렇게 속고 속아 넘어가야만 하는 와중에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야곱은 합쳐서 14년을 군소리 않고 라반을 섬겼단 얘기가 심쿵하단 말예요. 사랑의 위대한 승리인 거죠~^^
* 그 와중에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갑질 해댔던 일이 기억나면, 참 나도 못할 짓 많이 하고 살았구나...하고 반성하면서 인생을 겸손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게 인생인 거죠..

4.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며 살라고 부르셨다는 사실..
* 하나님은 이런 야곱을 바라보며 그 마음속에 사랑을 격려해주시고, 역경 속에서 조금은 겸손해지기를 기대하며 응원하고 계실 거라는 마음이 듭니다.
*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 역시 우리가 사랑으로 인해 견디고 소망을 갖고 사는 것을 주목하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가족을 사랑하고, 몸 된 교회의 식구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이웃의 아픔을 보듬을 만큼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만큼 점점 사랑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내가 견디고 인내하는 폭과 깊이도 그만큼 커져가지 않을까요?
* 라반처럼 속이고 갑질하는 사람은 늘 있게 마련이지만,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사랑으로 인해 견디며 살아가는 삶을 위하여~~~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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