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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3월21(월) 창27:46-28:9 큐티목소리나눔> “리브가의 후속 계략, 하란으로 떠나는 야곱”

<2022년3월21(월) 창27:46-28:9 큐티목소리나눔>
“리브가의 후속 계략, 하란으로 떠나는 야곱”

1. 리브가의 거짓말에 속아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는 이삭,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진심도 같이 있으니...
*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삭이 왜 야곱을 불러 야단을 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가장으로서 집안의 영을 세워야 하는데, 마치 자신의 축복이 무슨 주술적 역할이라도 하는 것처럼 아무런 도덕적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도 끌려다니고 있다는 사실....
* 마치 다윗이 말년에 아들들이 벌이는 이상한 행동들을 야단치지 않았고, 결국 압살롬의 반란이 일어나는 빌미가 되고 말았던 상황을 보는 듯한데... ㅠㅠ
* 나이가 많이 든 이삭이 판단력이 많이 흐려졌다고밖에 달리 설명할 이유가 없는 건가요?
* 리브가는 자기가 저지른 잘못의 결과를 수습하느라 또 다른 거짓말을 이삭에게 했고, 이삭은 그 거짓말을 진짜로 듣고 야곱을 불러 동족에게 가서 며느릿감을 구해오라고 보내게 되는데요...
* 이 대목에서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이 했던 일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떠올리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들을 축복하고 보냅니다. 아니? 아버지를 속인 것에 대한 이야기는 단 일도 거론하지 않고, 이미 그가 장자권을 받은 것을 전제하고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네요... 완전 주술적? 뭐 어쩌겠어요? 그때는 지금 시대랑 전혀 다른 고대인 것을... 그래도 하나님을 안 놓치고 계속 동행하고 있음이 기특? 한 거라는~~^^

* 한편, 하란에 있는 리브가의 친정, 아브라함의 동족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민족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잖아요?
* 하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뒤에 하란에서 또다른 작업을 하셔서 아브라함의 동족을 전도하지 않는 상황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아내로 맞겠다는 게 보내는 의도는 아닌 것 같고...
* 걍 동족 중에서 며느리를 구하고자 한다. 뭐 이런 단순한 건데...
* 근데, 이 상황에서 창세기 기록자는 야곱과 에서를 의도적으로 비교하면서 야곱이 동족에게서 아내를 구한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에서를 자꾸 까고 있는 게 참 거시기 하네요.. 그 참..
* 그니까, 며느릿감을 어느 민족에게서 구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란 말씀. 오히려 제가 보기엔, 며느릿감을 동족에게서 구하자고 제안하는 리브가의 의도, 자기가 이삭과 에서를 속인 결과, 에서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그 계략, 그 속셈이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되어 실행되고 있다는 거, 이게 뽀인트 인 거죠. 이삭은 거기에 속아 넘어가고 있는 거고...
* 하나님은 왜 이 상황에서 리브가에겐 한 마디 말씀도 않으시고, 또 야곱을 야단치지도 않으시고, 야곱에게 장자권이 간 게 당연하단 듯이, 마치 그게 당신의 뜻이 이뤄지는 것인 것처럼 가만히 계시는 건가요? 아니, 설령 야곱에게 맘이 가 계시더라도, 이렇게 속임수가 정당화되는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내버려두시는 건 아니잖아요?
* 그래서 야곱을 앞으로 20년 동안 다듬어시는 거라구요? 당신의 뜻에 맞는 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지금 이 상황은 걍 눈감아주시고?
*** 그렇군요... . 우리가 인생 살면서 결정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 걍 내 맘대로, 내 하고 싶은 데로 결정하는 것들이 엄청 많은데, 하나님은 그 순간순간마다 개입하셔서 배 놔라 감 놔라 하지 않으시고, 좀 지켜보다가 적당한 때 개입하셔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 가시는 거다? 이런 말씀인 거죠?
* 뭐, 그 과정이 순탄할 수도 있고, 앞으로 볼 야곱의 인생처럼 참 고단하기도 하겠지만, 그거야 뭐 내가 어떤 마음의 자세, 태도, 성깔, 욕심으로 뭉쳐져 있는지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거니까, 어쩌겠어요? 내가 그렇게 생겨 먹었고, 그렇게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똘똘 뭉쳐있어서 그런 거니까..

** 근데요.. 이 모든 과정에서 리브가는 사건을 기획하고 배후조종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 이란 말예요. 그 참.. 성경이 남자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다 보니...  아쉽네요. 하나님이 사라를 만나시듯, 그녀도 만나서 어떻게 되었더라~ 뭐 이런 얘길 듣고 싶은데...
* 뭐 성경에 기록이 없다 해서 하나님이 그녀를 만나시지 않은 건 아닐 거니까, 그녀의 인생도 야곱만큼이나 또 하나님과 씨름하는 인생이었겠죠?

2. 에서의 reaction
* 에서는 에서대로 이 상황을 해석하기에 바쁩니다. 동생 야곱을 불러 야단을 치셔야 마땅한데, 아버지는 오히려 야곱을 불러 하란으로 보내어 아내를 구하여 돌아오라고 축복하는 것을 봅니다. “어? 이건 아닌데?”
* 아버지의 마음이 혹시 자기에게서 떠난 게 아닐까? 평소 자기를 애지중지하셨던 아버지가 달라지셨단 말야... 음... 혹시 내가 가나안족 마누라를 얻어서 아버지 마음이 상하신 걸까?
* 그러고 보니, 또 그렇게 보이는 게 현실이라, 아내들이 아버지를 기쁘시게 못하는 것이 보이는지라... 그래! 그렇다면 동생이 외가 쪽에 가서 아내를 구한다면, 난 아버지의 형제, 큰아버지 집으로 가서 아내를 구해오자!
* 에서는 이스마엘을 찾아가서 사촌을 아내로 맞이합니다(벌써 아내만 몇 명이야? 후..)
*** 그 참, 에서가 불쌍하다는 맘이 드는데요...ㅠㅠ  내가 에서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글쎄요...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my way를 갈 수 있을까? 나도 에서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려 보려고 갖은 방법을 찾느라 골몰했을까?
* 뭐 딱히 길게 산 인생도 아니지만,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어떤 땐 쿨하게 my way를 간 때도 있었고, 또 어떤 땐 어떻게 하든지 상황을 돌이켜보려고 매달리고 아등바등했던 때도 있었으니...
*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 글쎄... 야곱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에서에게도 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걍 내 길을 가겠지? 동생에 대한 분노도 하나님 앞에서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살갑게 대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냥 그가 그리 갖고 싶어 하는 거라면 너 가져가렴~ 하고 줘버리고 내 길을 가는 거지.. 주님과 동행하며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사냥거리 찾아 들로 산으로 쫓아다니며 허전한 마음도 바람에 날려버리고~~ㅎㅎ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암튼 인생은 살아봐야 야는 거라~~

***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는 이 가족의 부산한 움직임 속에서 어떤 마음이 드세요?
..... ㅠㅠ
* 저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에 가만 머물러 봅니다.
* 젖 뗀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듯이 주님 품에서 평화를 누리며, 너무 큰 것을 가지로 나서지 않고,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으며, 그저 주님 주시는 분복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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