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3월25일(금) 창29:31-30:8 큐티목소리나눔>
“불완전한 사랑, 비극적 경쟁, 그런데도 여전히 사랑 만세!”
*** 성경을 읽으면서 드는 첫 번째 생각은, “머가 이래? 여자가 애 낳는 기계가? 결혼한 여자의 생존 이유와 행복이 애 낳는 거 밖에 없는 거야? 그게 남편 사랑을 받는 척도라고?”
* 음... 그러게요... 하지만 그게 그렇다고 남녀 모두, 세상 모두가 받아들이고 사는 고대사회니... 어쩌겠어요? 그 상황을 염두에 두고 묵상하는 수밖에...
1. 라헬을 사랑했으나 레아까지 아내로 맞게 된 야곱. 그러나 상황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으니...
* 야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자신이 원했던 사람은 오직 라헬이었습니다. 그런데 레아까지 아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마음이 공평하게 두 여인에게 다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한편 레아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의 속임수 때문에 자신의 인생은 완전 불행 그 자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녀에게 한 맺힌 소원이 있다면, 남편의 사랑을 받아보는 것이겠죠.. 그녀가 지은 아들 이름들 속에는 이 마음이 구구절절 녹아 있음을 봅니다...ㅠㅠ
* 레아가 낳은 아들 이름 : 르우벤(그가 나의 비참한 처지를 보셨다), 시므온(들으시다), 레위(매임-남편이 나에게-), 유다(-하나님-찬양)
* 이름 속에 녹아있는 레아의 마음이 흘러가는 게 보이는데요... 마침내 그녀는 하나님을 찬양하기까지 이르게 됩니다. 마음이 다 풀어지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 그럼, 하나님이 적절하게 잘 개입하신 건가요? ㅎㅎ
* 근데 상황이 꼭 그리 단순하게 풀어져 가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또 한 사람, 라헬이 있잖아요?
2. 하나님의 개입, 그러나 상황은 더 꼬여가게 되는데...
* 라헬이 언니의 출산을 시기하여 남편에게 자식을 달라 소리쳤으나 그게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이면야...쩝.. 그녀는 소리쳐도 안 되니, 몸종 빌하를 대리모로 들여보냈고, 또 아들을 덜렁 낳게 되었단 말이죠.
* 이건 하나님도 어찌 말릴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인가요?
* 아니, 그게 말예요. 라헬이 빌하가 낳은 아들 이름을 짓는 걸 보니, 그녀 역시 또 피를 토하는(?) 한이 있었던 거라... 단(그가 판단하셨다), 납달리(겨루어 이겼다)
* 음... 근데, 이건 또 뭔가요? 겨루어 이겼다.. 부부관계가 또 언니 동생이 서로 시기, 미움. 질투의 진흙탕 싸움판이 되고 만 느낌이라...ㅠㅠ
*** 문제는 하나님의 선한 개입마저도 인간의 죄성과 욕심 앞에서는 진흙탕이 되고 마는 일이 생겼으니...
* 그니까요. 이게 문제라... 하나님은 인간을 걍 멋대로 살도록 버려두지 않으시고 개입하시잖아요? 더 타락해서 다 죽어버리는 최악은 피하시고자, 또 예수님을 보내셔서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시고자 때마다 일마다 개입하시는데요..
* 근데, 그게 인간 편에서도 또 같이 맞대응하는 게 있어서 엎치락 뒤치락이 되고 만단 말씀...ㅠㅠ
* 게다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순도 100%로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없을 때가 넘 많아요. 레아와 라헬이 누가 더 잘못한 건가요? 따질 수 없는 일이잖아요?
3. 어느 누구에게 잘잘못을 다 덮어씌울 수도 없는 얽히고설킨 인간의 불완전한 사랑의 슬픈 모습.
* 우리네 인생이 그런 거죠, 미시적으로 잘라내어서 그것만 보면, 정말 그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사랑도 거시적인 문맥 속에서 바라보면 이건 정말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랑, 내로남불이 될 때가 참 많은 거라...
* 거기다 문화의 한계, 그 시대 세계관의 한계, 경험의 한계, 죄의 유혹, 주변 사람들의 반응 등등 참 많은 요소들이 우리 사랑의 온전해지는 것을 방해합니다.
* 그런데 문제는 이 상황을 바로잡으시고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노력마저 인간의 한계와 욕심, 죄성 등이 뒤엉키면서 왜곡되기도 하고 함께 진흙탕이 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는 거죠.
* eg.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이지만, 그 사랑의 관계에 끼어드는 요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서로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퇴근한 분위기, 아이가 어질러놓은 집안, 양가 부모님의 개입 등등...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사랑은 진훍탕 부부싸움으로 빠져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거죠.
* eg. 미쿡의 아르라함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도 하나님 앞에서 순도 100% 인간사랑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북부 공업자본가들의 필요(값싼 노동력이 필요한)와 안정적인 노예노동이 필요한 남부 농장자본의 충돌이 전쟁까지 해가면서 이뤄낸 결과라는 슬픈 이야기라든지.. 김대중대통령이 IMF 위기 탈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던, 당시로는 최선(?)이라 생각했던 방법이 결국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용인하고 수운 해고, 노동의 외주화 등등 고용불안정성이 높아진 경제구조가 되고 만 것이라든지...
* 어떤 땐 인간이 최선을 다한 것 같고, 또 하나님이 개입하신 것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또 다른 한 편의 욕심과 자기중심적 계획 등등으로 개입하는 통에 처음 의도가 심히 홰곡되고 마는 경험들은 널려 있단 말씀...ㅠㅠ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꾸준히 노력하시고, 우리 역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온전한 사랑을 추구해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부르심인 거라...
* 어제 묵상에서 나눈 것처럼, 야곱이 사랑 때문에 현실의 불합리함에도 불구하고 인내하고 견뎌내었던 것처럼,
* 이왕 사랑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생이라면,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면서 내 사랑을 온전하게 성숙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할 일 아닐까요?
* 아무리 반쪽짜리 결과가 되어버리더라도 하나님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꾸준히 개입하셔서 당신의 사랑을 이루어 가시는 것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제법 내 사랑이 거룩함에 이르러 있음을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거죠^^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 하나님에게서 났고, 하나님을 압니다.”(요일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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