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8월17일(수) 삿17:1-18:13 큐티 나눔>
“그때 그들에게 왕이 없었으므로,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더라 1.”
** 삼손을 끝으로 사사들의 이야기는 끝이 났네요. 사사들의 이야기를 전제적으로 돌아보면, 드보라를 제외하고는 모두다 이런저런 험과 모자람이 있고, 뒤로 갈수록 점점 사사 자신조차도 하나님을 찾지도 않는 사람이 되어가는 걸 보게 되네요. 근데, 그 와중에 하나님은 열 일하고 계시고... 참말로, 하나님이 넘 딱하시다는...ㅠㅠ
* 이제 나머지 부분에서는 사사기의 대미(?)를 장식할 어이없는 두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두 이야기 모두 “그때 그들에게 왕이 없었으므로,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더라.”라는 사사기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 진짜 헛웃음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 펼쳐지는데요, 가만 읽다 보면 뭔가 요즘 시대랑 넘 많이 닮았다는 자각과 자괴감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1. 미가의 집 제사장
* 이야기의 무대는 에브라임 산간지방이네요. 그니까 에브라임 지파 사람이다 뭐 이런 거죠. 주인공은 미가라는 사람과 그 어머니.
* 어느 날 아들이 엄마 돈을 은 1,100세겔이나 훔쳐 갔다네요. 엄마는 그 훔쳐 간 놈을 신의 이름으로 저주란 저주는 다 퍼부었고.. 그 소리에 겁이 난 아들, 이실직고를 했는데.. 그러자 이번엔 엄마가 되려 놀랐다고, 자기가 퍼부은 저주를 아들이 다 받게 생겼으니..
** 뭐, 저주를 퍼붓는다고 그게 다 들어맞고 그러면 그게 자기가 신인라는 건가? 뭐, 암튼, 겁이 난 거겠죠..
* 엄마는 그 돈으로 아들 잘되라고 은을 입힌 신상을 만들었다고. 거기에 더하여 에봇도 만들고.. 그 와중에 돈을 몽땅 신께 바쳤다 해놓고는 겨우 200세겔 쓰고 나머지는 킵해버리는 꼼수도~~ㅎㅎ
* 어쨌거나, 마침 자기들이 산당을 갖고 있었는데, 그 신상을 거기다 모셔다 놓고, 아들 중에 한 명을 제사장 삼아 명실상부한 모양도 갖춰놓고~~
*** 그니까, 이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을 그냥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무슨무슨 신상이나 별로 다를 게 없이 생각하고, 섬기고 뭐 그랬다는 얘기네요.
* 그래서 사사기 기록자가 여기서 “그때 그들에게 왕이 없었으므로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라고 기록하였던 거구요.
* 근데, 이 말, 이거, 포스터 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트랜드 아닌감요? 와. 사사기 때 이 말이.. 역쉬 해 아래 새 것은 없네요... ㅎㅎ
2. 베들레헴에 살던 한 레위 사람이 있었는데...
* 한편, 베들레헴에 살던 한 레위 지파 젊은이가 두루 돌아댕기다 이 동네로 흘러들어 왔다네요. 원래 레위지파는 분배받은 땅이 없었으니까, 이 지파, 저 지파 다니면서 제사장직분을 감당하는 게 일이라,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닌데...
* 이 젊은이를 발견한 미가 엄마, 옳거니!! 이 젊은이를 제사장으로 앉혀놓으면, 우리 집은 명실상부한 이 동네의 핵심이 되는 거다. 게다가 레위사람이 제사장이되면 더더욱 우리집에 하나님이 복을 더 부어주시겠쥐, 암 그렇고 말고. 이런 수지맞는 일이~~ 그러고서 얼렁 그 젊은이를 고용하게 되었다고.
***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기복적 신앙의 흐름, 이게 진짜 그 역사적 뿌리가 깊다는 게 느껴지네요. 뭐, 자기 수행이 핵심인 불교 사찰에 가봐도 산신각이 있고, 칠성각이 있으니. 게다가 사사시대 전반이 이런 기복적인 신앙이었고... 하긴 그땐 고대세계니까 더하면 더했지..
* 암튼, 참 씁쓸합니다요...ㅠㅠ
3. 단 지파의 이주
* 한편, 여기에다 이야기가 하나 더 끼어드는데요... 단 지파가 살던 곳이 비좁아 집단 이주를 결정한 겁니다.
* 원래 이들이 가나안 정복 때 배당받은 지역은 에브라임과 베냐민, 유다, 블레셋에 둘러쌓여 있는 땅이었는데, 생각보다 비좁았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블레셋의 압력이 워낙 거세었으니...
* 그래서, 이들이 정팔병을 파견하였는데, 이들이 저 북쪽 시돈까지는 좀 못 미치는 지점에 좀 외따로 떨어져 있어서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주 평화로운 마을 라이스를 발견합니다. 게다가 무장도 않고 살고 있더라는...
* 근데, 이 와중에 이들이 오가면서 에브라임을 통과하다가 미가의 집을 들르게 되었고, 제사장과 드라빔, 우상까지 보게 되었단 말씀. 그리고 그 제사장이 자기들을 축복하고 보내면서 좋은 땅을 찾게 될 거라고, 주님이 지켜 줄 거라고, 축복까지 해주었다고...
*** 음...단 지파가 이주를 결정한 게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요즘은 워낙 거주이전이 자유로운 시대라, 고대 세계랑 마인드쉬프트가 잘 안되어서리...
* 허나, 그들 역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고, 제사장한테 물어보는 건, 기회가 생겼으니 물어보는 거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던 거고, 그러니, 그들의 집단이주 결정자리 하나님은 없었던 거라... 그게 문제의 핵심인 거죠.
*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삶의 리듬을 배우고, 그 리듬에 따라 살아가는 게 하나님 나라를 사는 백성된 도리거늘... 근데, 그게 말만큼 쉽지 않다는 걸 살아가면서 참 많이 느끼는 게 또한 우리네 삶이라.. 어쩌면 사사기 시대나, 지금 우리나 세뚜세뚜, 참 ㅁ낳이도 닮았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깊이 밀려오네요...
* 암튼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내일 결론이 날 거니까, 내일을 기다려봅시다요. To be continue~~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