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07일(목) 마6:16-18 큐티목소리나눔>
“부유한 시대를 살면서 금식을 생각해봅니다.”
1. 금식의 달인, 바리새인들이 금식 때문에 책망을 받다.
* 율법이 이야기하는 속죄일 금식(레16:29-31, 년1회), 이스라엘 전통 속에서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멸망을 슬퍼하는 금식(년1회) 외에도 주2회 의무적 금식을 철저히 지켜온 바리새인들.
*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경건함을 인정받고 싶어서 금식하는 티를 꼭 내고(얼굴에 슬픈 기색을 하고, 의복을 남루하게 하고...),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도 “내가 이정도로 주님을 깊이 생각합니다.”라고 내세우는 증거로 삼았습니다(눅18;12, 바리새인의 기도)
* 예수님은 이에 대해 사람들의 인정을 이미 받았으니 만족하지 않니? 하나님은 그것을 안 받아도 되겠지? 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더욱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라고 말씀하십니다.
* 한편, (시대는 조금 다르지만) 이사야 선지자는 사람들이 한편으로 금식하면서, 한편으로는 싸우고, 폭식하고, 일꾼들에게는 더 많은 노동을 강요하고 착취하는 일들을 책망합니다.(사58:3-5)
2. 진정한 금식이란
* 금식을 하는 중에 우리에게는 ①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무엇에 이끌려 살아왔는지 알아차리게 되고, ②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새롭게 나를 충만하게 채워주시도록 나를 내어드리고, ③ 앞으로 주님이 나를 이끌어 가시도록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결심과 결단을 하는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리차드 포스터, “영적훈련과 성장” 중에서)
*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예수님의 40일 금식) :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광야에서 홀로 계시면서, 삼위하나님의 깊은 교제와 대화가 너무 깊어지는 통에 육체의 필요를 채우는 식사를 잊으실 정도였던 게 금식의 실제적 이유가 아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고 청함(에4:16, 에스더와 유대인들의 금식) : 이스라엘백성들이 멸절되는 위기의 상황 가운데 에스더가 왕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모든 민족이 금식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함
* 불쌍히 여기셔서 심판을 거두어 주소서(욜2:15,16; 욘3:5) : 요엘 선지자는 예루살렘을 심판하시러 오시는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애곡하며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편 요나서에서는 니느웨 백성들이 요나의 심판의 메시지를 듣고 금식을 선포하고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 이상의 예들을 정리해보면,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바로잡고, 죄를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깊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육신의 욕구와 필요를 잠시 내려놓는 것을 금식이 지닌 의미가 되겠죠.
3. 예수님이 금식에 대해 답하시다(막2:18-22)
* 습관적인 바리새인들의 금식에 비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음.
* 왜? 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 왈, “혼인잔치에 신랑과 함께 있는 사람은 금식할 이유가 있을까? 신랑을 빼앗기는 날이 오면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거야.”
* 이미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나라의 잔치에 참여하여 그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은 금식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말씀. 하지만 아직 미완성인 하나님의 나라를 살면서 고통과 인내해야하고, 슬픔이 찾아올 때 금식하는 날도 있을 거라는 말씀.
4.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금식을 생각하다.
* 먹을 것이 넘치고, 우리가 즐길 것들로 가득 찬 오늘날 문화 속에서 금식이란 무엇일까요?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나의 내면으로 향해 고요한 가운데 내 중심에 실제로 내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온 마음과 뜻을 모아 하나님께로 집중하고, 그 말씀을 듣고, 거기에 이끌려 내 삶을 재조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금식의 가장 첫 번째 이유가 되겠죠?
* 또한, 예수님의 말씀처럼 모든 피조물도 고통하고 신음하는 시대를 살면서, 악에서 구해주실 것과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야하는 일들이 생길 때 간절한 마음으로 금식하며 기도하게 되는 시간도 우리 상황 가운데는 분명 찾아옵니다.
* 한편, 그저 종교적인 습관으로만 금식하면서 실제 삶에서는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르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고아와 과부를 돕고, 압제받는 사람의 결박을 풀어 주고,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사58:6,7)이라고 도전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더욱 깊이 다가오는 금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아직도 그 가슴에 슬픔과 아픔이 가득한 세월호 유가족을 생각하는 4월, 부요한 시대 속에 여전히 외로이 아픔과 고통을 삼키며 살아가는 이웃들이 내 옆에 살고 있음을 떠올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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