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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1월 18일(금) 막4:1-10, 13-20>“좋은 땅 비유,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2019년 1월 18일(금) 막4:1-10, 13-20 큐티목소리나눔>
“좋은 땅 비유,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 예수님은 바닷가에서 배를 타시고, 무리는 바닷가에 서 있고..
 * 갈릴리 호숫가는 비탈이 약간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많고, 특히나 호수 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오는 좁은 만이 여럿 있음.
 * 이곳에서 사람들은 비탈진 경사면에 서있고, 아래쪽 호수에서 사람이 배를 띠워 그곳에서 얘기하면, 작은 소리도 아주 잘 들리는 자연적 강단이 만들어짐.
 * 예수님은 이런 지형을 잘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강의를 하고 계심^^

2.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 예수님의 비유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장입니다. 본문에 이어 등장하는 몇 가지가 모두 다 동일하게 ‘하나님나라’에 관한 것들입니다.
 *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려주고서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라고 하신 이유가 뭘까요?
 * 예로부터 스승이 비유를 던지는 것은, 깊이 심사숙고해보고 그 뜻을 헤아려보라는 권고였습니다. 진리에 대한 얘기를 비유로 던지심으로써 청취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마치 미로에서 출구를 찾아 나오듯 그 뜻을 알아차리도록 하는 강의법인 거죠^^
 * 당시에 유대인들은 모두다 메시아가 와서 자기들을 구원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한 결 같이 뭔가 사회전체를 뒤집어엎는 정치적 혁명을 일으켜서 삶을 변화시켜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비유를 던지시고, 심사숙고하면서 천천히 예수님의 가르침 속으로 들어와서, 예수님이 가져오신 하나님나라가 자기들의 기대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길 원하시는 거죠.

3. 좋은 땅 비유
 * 씨 뿌리는 비유가 의미하는 바를 가만 생각해봐야 되는데... 예수님은 제자들도 이해를 못하자 그만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음.. 내가 좀 많이 꼬았나? 좀 풀어줘야겠는걸..’ 이런 뜻?ㅋㅋ
 * 물론, 무리들에게 다 풀어주지 않고 제자들에게만 풀어주시는 이유를 이사야서를 인용하시면서 까지 장황하게 설명하시는데... 그건 내일 묵상하구요, 오늘은 비유풀이만.
 * 농부가 씨를 뿌리는데, 온 천지 사방에 다 흩어 뿌리는군요. 음.. 농법치고는 참 비경제적인 건데요...끙. 이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복음을 전파하신다는 말씀일 거고.(사실, 이게 은혜인거죠~~^^)
 * (길가 밭) 듣는 사람들의 태도가 문제인 거죠.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듣고도 콧방귀만 뀌거나 ㄱ무시하는 경우를 봅니다. “거 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여?”라는 태도. 앞서 여러번 봤던 바리새인들이 여기에 해당될 듯합니다. 오늘날 우리 옆에도 보면 이시대의 다양한 생각들, 가치관들로 무장하고서 복음에 대해선 예의상 들어도 그냥 무시하는 사람들이겠죠..ㅠㅠ
 * (돌짝밭) 또 어떤 이는 기쁘게 듣기는 듣는데, 자신의 삶을 초보적인 수준에서라도 헌신해야하는 상황이 주어지면 “앗 뜨거” 하고서 달아나는 경우. 말씀이 삶 속에 뿌리가 전혀 내리지 않은 경우..ㅠㅠ  말씀을 듣고 교회 활동도 좀 참여해보는데, 이미 마음엔 나만의 바위 같은 삶의 태도가 분명해서 말씀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경우. 겉으로는 뭔가 열심일 것 같은데 결국 자신을 복음으로 바꿔나갈 생각은 전혀 안 하는 사람.
 * (가시덤불) 또 다른 사람은 기쁨으로 받고 마음에 뿌리를 내리지만, 동시에 다른 것들도 마음에 뿌리를 내리도록 내버려두는 거죠. 복음도 자라고 다른 것(가시덤불)도 같이 자라서 마침내 가시덤불의 기운이 복음을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짓밟아버리게 된다는...ㅠㅠ 분명 말씀이 옳은 것도 알고, 그리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도 분명해서 복음이 뿌리내리고 자라기 시작하건만, 동시에 내 마음에 이 세상의 다양한 가치관, 성공하고픈 욕망, 미래에 대한 염려, 어릴 때부터 형성된 왜곡된 자아상, 상처들.. 등등도 같이 자라고 있어서 잡초가 벼를 죽이듯, 얘들이 가시덤불이 되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ㅠㅠ
 * (좋은 땅) 정말로 하나님나라를 누리고 열매를 맺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말씀을 기쁨으로 받고, 깊이 묵상하고 숙고해서 그 의미를 깨닫는 사람. 눅8:15에서 보충해보면,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시련이 오더라도 잘 견디는 사람이죠. 이미 마음에 자라고 있던 잡초들도 잘 걷어내고, 물주고 김매고... 그래야 복음이 뿌리내리고 잘 자라서 열매까지 맺게 되는 거라... 이 사람에게 삼 십, 육십, 백배의 열매가 맺힌다구요. 마음에 가득한 돌들도 잘 갈아 엎고,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삶의 리듬을 따라 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그 리듬을 배워 같이 춤추는 사람, 바울이 말한 ‘두렵고 떨림으로 날마다 내 구원을 이루어가는’ 책임 있는 삶을 사는 것, 그건 바로 내 마음의 밭을 잘 기경하고 가꾸는 것인 셈이죠. 주께서 뿌려주신 복음이 잘 자라고 열매 맺는 데 이르도록 말예요. 
 ** 한편 생각해 보면 하나님 농사법은 처음엔 마구 흩뿌려서 낭비인 것 같은데, 좋은 땅에서 당시에는 기대할 수 없는 30, 60, 100배의 수확을 하니까 가성비 최고인 셈이죠 ㅋㅋ
 *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다가온다는 놀라운 은혜와 더불어, 우리가 얼마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내 삶에 하나님나라가 풍성해지는가, 아닌가가 결정된다는 게 참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한 일입니다요~~
 * 나도 적극적으로 복음에 참여해서 내 삶에 많은 열매가 맺히고 나로 인해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나도 하나님나라를 풍성하게 누리는 은혜가 넘치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