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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3월 05일(화) 막11:1-10 큐티목소리나눔>“나귀 새끼를 타신 왕!”

<2019년 3월 05일(화) 막11:1-10 큐티목소리나눔>
“나귀 새끼를 타신 왕!”

*** 큐티 나눔을 일주일 쉬는 동안, 예수님의 마지막 예루살렘 일정은 계속 되었네요. 제자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좀 더 들려주셨고,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당하실 고난과 죽으심, 부활에 대해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벌써 세 번째인 거죠. 제자들이 여전히 아리송해하자 눈 먼 바디메오가 눈을 뜨는 사건을 통해 그들에게 “너희도 곧 보게 될 거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구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1. 따르는 무리들이 원하고 만드는 예루살렘 입성
 *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는 길에는 따라온 무리들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깔았습니다. 또한 나뭇가지도 꺾어서 깔았습니다. 레드카펫인 거죠^^
 * 무리들은 또한 소리쳐 노래합니다. “호산나! 복 되도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복 되도다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더 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찬송합니다)!”
 * 레드카펫을 깔고, “다윗의 자손(이스라엘의 정통성 있는 왕)”이라 호칭하는 것! 이건 당시 로마당국이 바라볼 때 완전 쿠데타요, 혁명의 선포인 거죠.
 * 암튼,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이 이 상황에서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이제 예루살렘을 접수하고 대관식을 거행하는 것!

2. 예수님이 이 무리들의 환호에 응답하신 것은...
 * 예수님은 무리들의 이 환호를 제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기뻐하듯(?), 즐기듯(?) 들어가신 것 같다는...^^
 * 근데, 이왕이면 멋진 말을 타고 위엄 있게 들어가실 일이지, 나귀 새끼를 타고 들어가시다니... 이건 리무진을 타고 들어가야 마땅한 자리에 유아용 자전거를 타고 입성하시는 모양새인데... 흠...
 * 준비된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예수님이 의도적으로 제자들에게 나귀새끼를 준비시키신 것!
 * 이건 슥9:9,10에서 예언한 내용, “도성 시온아 기뻐하라,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그는 평화를 선포할 것이며...”라는 말씀을 드러내고자 함입니다.
 * 예수님이 이 우스꽝스런 모습의 입성 동영상을 통해 전하시는 메시지는 이거죠. 난 정예부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을 점령하거나 무력시위 하러 온 게 아니다. 난 내 방식으로 나의 왕 됨과 “평화”라는 다스림의 원칙대로 다스릴 것을 선포하는 바이다.
 * 우리가 잘 알듯이 이 평화의 다스림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는 거죠. 이 십자가를 위해 예루살렘에 오신 거구요...

3. 우리가 예수님에게 기대하는 바와 예수님이 응답하시는 것의 미묘한 차이.
 * 당연한 얘기지만,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은 각자 예수님이 왕이 되신 후 펼쳐질 그 다음의 세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먹여주시고, 모든 질병을 고쳐주시고 귀신도 내어 쫓으신 분이 왕이 되어 다스리기만 하면, 모든 먹고 사는 문제가 다 해결될 거고, 더 이상 근심걱정이 없는 새로운 세상이 될 거라고 기대 만땅인 거죠.
 * 우리 역시 예수님께만 가면, 이것도 도와주시고, 저것도 해결해주시고... 암튼 우리 기도 목록만 봐도 이것저것 “Help me!” 투성이입니다.
 *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자신에게 보여주시는 당신의 모습은 마술램프의 지니요정이 아나라,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득한 죄성, 자기가 최고가 되고 싶은 죄의 뿌리를 제거하시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새로운 삶의 질서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 예수님은 바로 그 일을 위해 지금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는 거고, 우리를 찾아오셔서 거듭남의 길, 그리스도인의 길을 보여주고 계신 겁니다.

 * 물론, 예수님은 “Help me!”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 백성들이 겉옷을 깔고 환호하는 게 일면 맞거든요. 당신이 바로 왕이시니까요^^
 * 우리의 요청에 응답하셔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악으로부터 지켜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왕 예수님이 맞거든요.
 * 요한계시록8:3,4에는 하늘의 예배자리에서 수많은 천사들의 찬송을 일시에 조용히 시키시고 귀를 기울여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기도 내용은 “언제까지 우리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으실 겁니까?”(계6:10)라고 따지는 내용이거든요.

 *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기도를 곧이곧대로, 액면가대로 이루어주시는 자판기는 아닙니다. 반드시 당신이 이루시고자하는 하나님나라의 다스림, 공의와 사랑과 공평과 평화의 내용으로 승화시키시고 바꾸셔서 이루어주시는 분이십니다.
 * 계8:3-5를 계속 보면, 하나님이 들으시는 성도들의 기도, 그 기도에 천사들이 향을 가득 채웁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정화시키는 거죠. 그리고는 그 기도가 담긴 향로를 세상을 향해 던지시면서 심판이 시작됩니다. 바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공평과 평화의 이야기는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
 * 예수님은 나뭇가지와 겉옷을 깔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 우리 왕이시여!”라고 외치는 무리들의 증언을 통해서 이 땅을 다스리시는 진정한 왕 되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나귀새끼를 타시고 입성하심으로써 단순히 사람들이 원하는 그 기대치가 아닌, 훨씬 깊고 넓고 풍성하게 임하는 하나님나라의 왕으로 오신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 비록 우리 삶에서 주님이 펼쳐내시는 당신의 나라 얘기와 우리가 예수님께 기대하는 것 사이의 미묘한 차이는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 존재하겠지만, 점점 그 간극이 줄어들고, 점점 주님의 뜻에 나를 순종하다보면 더욱 풍성하고 깊고 넓은 하나님나라가 내 삶에 펼쳐지리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