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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3월 06일(수) 막11:11-26 큐티목소리나눔>“예수님이 성전권력을 뒤집어엎으심”

<2019년 3월 06일(수) 막11:11-26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이 성전권력을 뒤집어엎으심”

1. 예수님이 목격하신 성전풍경 & 성전 청소
 * 성전에서는 매일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지중해변에 흩어져있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성전을 찾아와 제사를 드리는데, 성전에 드리는 제물은 깨끗하고 흠이 없어야했기에 먼 거리를 가축을 데리고 올 수가 없어서 성전에서 파는 정결한(?) 짐승을 사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 한편,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격으로 성전세를 내야했는데, 각처에서 사용하던 돈이 아닌 성전화폐로 지불해야했습니다. 그래서 환전상이 있어서 이 돈을 바꿔줬구요.
 * 성전은 전체 크기가 약 4만평정도 되었고, 제일 안쪽이 제사장의 뜰, 그 밖이 유대인남자들의 뜰, 그 다음은 유대 여인들의 뜰, 그 바깥으로 이방인의 뜰이 이어집니다. 동물 판매소, 환전소등은 바로 이 이방인의 뜰에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방문한 시기인 유월절과 같은 명절이면 특히나 이 뜰은 엄청나게 많은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뒤엉켜 완전 인산인해였었습니다.
 * 물론 이런 외적인 풍경 외에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예수님 시대에는 지파개념도 거의 희미하고, 레위지파만 제사장이 되게 한 율법도 무시되어서, 헤롯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두개파 사람들 중에 아무나 대제사장으로 임명했고, 그들이 종교권력자들로 경제적 부도 함께 누리고 있었습니다.

 * 예수님은 예루살렘 입성 첫날은 그냥 조용히 성전을 둘러보시고 물러나셨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셨습니다.
 * 예수님은 이렇게 성전을 중심으로 종교, 정치, 경제가 밀착되어 있는 권력의 핵심에 대해 정면 도전하셨고, 그 상징으로서의 상인들 좌판을 뒤집어 엎어버리십니다.
 * 사56:7, 렘7:11을 인용하시면서, “내 집은 만인이 기도하는 집이거늘,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라고 야단치셨습니다.
 * 한마디로 지금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던 이스라엘 종교제도 자체에 대해, 그 상징인 성전의 중심에서 완전 혁명을 선포하신 거죠.
 * 이 정면 승부는 점점 더 긴장점을 높여가다가 결국 십자가로 이어지게 되구요...

**** 이 시대 정치, 경제 권력과 너무나 잘 결합되어 있는 교회와 기독교의 모습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은 어떤 행동을 하실까?
 * 지난 3월 1일, 전00목사(과연 목사인가?)가 이끄는 ‘3.1절 구국기도회’(?)라는 게 펼쳐졌는데요, 한 마디로 가짜뉴스에 근거해서 완전 현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막말, 욕설, 비방의 극치를 이뤘던 뉴스를 봤습니다. ‘기도회’가 이렇게 도용당하고 있는 현실...
 * 각종 비리와 미투의 대상으로 교계 지도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이제는 그냥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 예수님이 목격하신 성전의 그림만큼이나 분명하게 한국교회와 신앙의 현 주소를 단면으로 보여주는 그림들, 이 현장에서 예수님은 어떤 행동을 하실 런지...
 * 세상 법정에서도 유죄가 선고되는 각종 범죄에도 불구하고 교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기독교 지도자들’이 인도하고 설교하는 ‘예배’의 현장에서 예수님은 어떤 행동을 하실 런지...
 * 이렇게 다른 이들의 모습엔 흥분하며 비판하지만, 나 역시 학원 과외 보내듯 주일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내 아이의 신앙교육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며, (때론 엄청난 비리의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교회를 선호하고, 혹은 신앙생활은 그저 예배 출석도장이나 찍는 정도로 국한시키고,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는 그저 남들처럼 살아가고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일상의 하나님나라는 그저 말뿐인 그저 그런 나 자신의 신앙 현 주소에 찾아오신 예수님은 어떤 행동을 하실 런지...

2.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말라버리게 하다 -성전파괴를 보여주신 그림-
 * 그 참, 유월절엔 원래 무화과 열매가 없는데...
 * 예수님이 입성 다음날 다시 성으로 가시는데, 시장하셨고, 멀리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얻고 싶었으나, 없자 저주하시고(그것도 영원히!!), 잎이 무성하던 나무는 그만 말라버리고...
 * 어제 흥분이 좀 덜 가라앉으셨는지.. 그 참, 원래 이때는 열매가 없다구요. 있어도 어린 열매라 못 먹구요... 불쌍한 무화과 나무..ㅠㅠ
 * 어쩌면 예수님은 오늘 당신이 성전에서 하실 일을 상징적으로, 강한 임팩트로 각인시키고 하루를 시작하시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아버지 하나님은 너희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열매를 기대하셨다. 하지만 너희 모습은 어떠냐? 겉으로 보기엔 잎이 무성한 것처럼 너희도 성전을 그를듯하게 지어놓고 성대한 제사를 매일 드리지만, 실은 속빈 강정처럼 열매는 하나도 없구나. 너희는 아버지로부터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무화과나무처럼 말이다!!”
 * 이게 예수님이 하신 행동 속에 녹아있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실제로 AD70년 로마의 디도장군에 의해 예루살렘과 성전은 완전 파괴되었습니다.

3. “너희가 믿고 의심치 않으면....”
 * 근데 제자들은 이 상황을 보고 걍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에만 꽂혀서 놀라고..뭐 이러고 있는 겁니다.
 * 그래서 예수님은 이 단순한 제자들에게 이 상황을 두고 믿음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또 가르침을 베풀죠.
 * “너희가 (하나님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  방금 내가 한 일은 식은 죽 먹기야! 이 산더러 저 바다에 빠지라 해도 될 걸?”
 * 지금 예수님이 서 계신 이 산(성전이 세워져 있는 예루살렘의 시온산)이 저 바다(거기선 날씨가 좋으면 요단강과 사해까지도 보인다)에 빠진다?
 *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문맥상으로 예루살렘의 심판에 제자들이 동참할 수 있다는 말씀?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겠다는 그 말씀(마19:28)인감?
  구약의 모든 역사를 마감하고, 예수님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실 구원의 역사에 믿음으로 같이 동참할 수 있다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또 단순하게 믿음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르쳐주신 거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이어지는 마무리 말씀까지 생각해보면..^^

3. 예수님의 이 성전개혁,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사건이 오늘날에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냐면...
 * 전도의 문이 닫히고,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조차도 부모세대의 신앙적 모순을 보고 교회를 떠나며, 사회에서는 기독교인들의 행동들이 술안주거리로 씹히고 개독교라 욕먹는 일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로마에 의해 성전이 무너졌듯이...
 *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를 통해 세우신 새로운 성전, 당신의 몸 된 교회를 그냥 이대로 버려두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마치 구약의 선지자를 보내시듯 교회의 역사 속에 교회의 타락이 극에 달할 때마다 새로운 교회개혁을 일으키신 하나님. 오늘날에도 새로운 교회에 대한 시도들이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음을 보면서, 나와 우리 교회도 그 새로운 움직임,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일을 붙잡고 씨름하며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이 이런 움직임들을 사용하셔서 지금 극에 달한 교회의 타락, 열매는커녕, 하나님 이름에 먹칠만 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시길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 한편, 믿음은 바로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 “이 산더러 저 바다에 빠지라 하면 될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우리에게 용기를 불러일으켜 줍니다.
 * 워낙 광범위하게 타락한 모습, 미시적으로 보면 굉장히 순수해서 큰 그림으로 볼 때 사회악에 일조하는 일들만 골라 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불쌍한 성도들, 너무 견고한 성을 짓고 있어서 무너질 것 같지 않은 타락한 교회권력들이라는 개혁은 무슨 개뿔! 정말 교회가 바뀌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 앞에,
 * 기독교라는 배가 워낙 커서 배 안에 있다 보면 침몰하는 줄도 모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혹시 나도 그러고 있는지 경계하면서,
 * 믿음을 갖고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 하나님이 그날까지 이루어 가실 것을 믿는 믿음을 갖고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하실 일에 대한 소망을 품고 내게 주어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한 자락에서 오늘도 한 걸음씩 포기하지 않고 길을 걸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