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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캠퍼스/[기획/궁금타]속속들이 보는 캠퍼스

[부산대 IVF] 아벱퍼 5명의 좌충우돌 '꽃 장사'

 

 

<우花하게>

 

2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2월 26일의 부산대 졸업식까지
부산대 안의 경제학과,무역학과,한국화 전공의 아벱퍼들이 모여
자그마한 '꽃 장사'를 했습니다.

 

지난 15년도 2학기가 끝날 때쯤
"우리 졸업식 때 꽃 한 번 팔아보지 않을래?"하고
장난반 진담반이었던 말을 시작으로 움직인 것이,

 

2월 중순이 되어서는
혼자만의 머리 속에서 상상만 하던 일들을
함께 하고 있는 우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첫 모임과 '장사'의 동기 *

 

처음 3명이었던 팀이 최종적으로 5명이 된 후,
첫 모임 때에 나누었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장사의 '동기와 목적'이었습니다.

 

구성원들의 적은 자본을 모아 시작했지만,
꽃 판매를 통해 큰 수익을 남기기보다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경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경영의 꽃은 창업이라고 하면서도
(물론 경영학과는 없었지만;)
캠퍼스 안에서조차 조금은 어설프고 무모한 도전들이,
발견되지 않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대했던 것은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장사를 함에 있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우리 가운데 던졌습니다.

- 장사에 있어서의 정직함은 무엇인가?
- 장사를 하며 추구해야 할 정직함은 어떻게 나타날까?
- 투입된 자본과 노동력을 어떻게 측정하며, 이를 기반으로
'적정하고 적당한' 재화의 가격책정을 할 수 있을까?
- 돈을 벌어들인 이후에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까?
- 손실이 나더라도 서로를 탓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기획,홍보,물류,가격책정과 손익분기점 *

 

한국화를 전공하는 학생은 꽃 조합을
경제학과는 가격책정을
무역학과는 배달을(응?;)해서
꽃다발을 직접 만들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무역학과와 경제학과의 학생들은
꽃의 원가를 알고, 시장을 조사하며
경제학 서적에서만 나오던

MR(한계수익), MC(한계비용) 및 손익분기점을

계량적인 결과물로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책상에서만 배우던 여러 용어들과 수식들이
실제적으로 적용되는지를 알 수 있을뿐 아니라
 회계의 꽃인 재무제표 또한 작성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정말 흥미진진했으며 두근거렸습니다.

딱딱한 칠판에서만 적혀졌던 그래프와
무미건조한 PPT에서만 보여진 수식들이

 

우리가 눈으로 보고 적고 계산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현실'이 되었으니까요.

 

 

 

 

 

* 야생의 시장 *

 

2 주간의 시장조사와 3 일의 꽃다발 제작 이후
2월 24일에는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25일에는 부산대 장전캠퍼스에서 꽃다발을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치열한 생존 경쟁 가운데 살아가는
'판매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꽃을 파는 것을 놀랍게 여기시며
매대까지 빌려주신 아주머니가 계신가 하면,
일말의 양보없이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자리 싸움을
맞닥뜨리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시장은
우아하기보다는 '치열했고'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낮은 가격이 중요했고'
느리고 안정적이기보다 '빠르고 불안했습니다.'

 

경제학과치고는 좀 추상적인 표현인가요.

 

하지만 정말로
경제학 개론에서 만나던 시장과는 달리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고고한 이론과는 달리,

 

진정 현실의 시장은
더욱 치열하고, 차가웠으며
생각하고 머물러 있음을 허용하지 않는
빠른 템포의 분주함이 장악하고 있었는걸요.

 

 

 

 

* 애프터 *

 

장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직 우리 안에서 꽃을 만들고

이른 새벽부터 자리를 잡으며 꽃다발을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적은 수익이 우리의 손에 남았습니다.

(물론 부대 졸업식 때에 구매 해주신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어요 ㅠㅠ)

 

그 수익으로 우리는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우리의 '장사'를 돌아보았습니다.


- 수명이 짧은 꽃을 안고서 재고관리에 실패한 점
- 우리의 예상을 웃도는 훨씬 치열한 자리잡기
- 꽃의 아름다운 가치보다는 더 낮은 가격만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의아함
- 우리가 장사의 과정 가운데 진정 정직하게 팔았는지에 대한 반성 등..

 

많은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고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었음에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결과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이며 비물질적인 가치'를
재화에 담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입니다.

 

우리가 판매한 꽃 안에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서
'우리의 과정 가운데 정직함'을 담아서
'치열하되 천박하게 판매하지 않는 배려'를 담아서

 

팔 수 있으리라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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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주 동안 함께 추위에 떨고, 밥 먹고, 꽃을 만들고 팔았던,

'우花하게'팀이

 에프터 때에 나누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함께 고생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덕분에 꿈만 꾸던 일이 현실이 되었어요.

 

with

부산대 IVFer 진종현(10 경제학과), 박요한(12 무역학과), 홍제진(14 무역학과), 윤수정(14 무역학과), 이현지(15 한국화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