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3월18(금) 창27:30-45 큐티목소리나눔>
“야곱이 비열함, 에서와 이삭의 황당함, 리브가의 또 다른 계략.. 이들 맘에 하나님이 계실 자리가 있기나 한 지...ㅠㅠ”
1. 야곱은 “앗싸~!!” 그러고서 이삭의 면전을 벗어났고...
* 하늘과 땅의 모든 축복을 받아 풍작의 복을 누리고, 민족들이 자기를 섬기고, 형제도 자신의 리더십에 복종하게 될 것이라는 축복을 받은 야곱, 기분은 하늘을 날 것 같았을 거라~~
* 근데, 이게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이게, 이게 복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요.. 잘 먹고 잘 살고 남 위에 군림하는 게 복의 전부라니.. 그참...
* 뭐 이 축복이 실재적인 재산 상속권으로 이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장자의 명분을 빼앗은 것과 더불어 얻을 것을 다 얻은 야곱, 인생이 이만하면 제대로 쭉~~ 잘 가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2. 야곱이 나간 자리에 요리를 들고 뒤늦게 나타난 에서, 급 당황하는 이삭..
* 야곱에게 속은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당황, 황당, 분노, 눈물... 모든 감정이 다 뒤엉킨 맨붕에 빠지게 되는데...
* 에서는 대성통곡하고... 아버지의 축복이 그것밖에 없냐고 다른 건 없냐고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늘어지고..
* 얼마나 맨붕이 심했으면,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복을 빌어줄 아무런 내용을 생각할 수도 없었고, 야곱에게 빌어준 복의 내용밖에 떠오르질 않아서 걍 그 반대의 내용으로 에서에게 얘기해주고 맙니다. 아버지 입에서 이런 저주성 발언이 튀어나오는 게 참 신기(?)합니다요... ㅠㅠ
* 그참.. 재산 상속권자가 변경할 수도 있을 텐데... 뭐 그게 그리 주술적? 혹은 법적? 파워가 있어서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건지.. 암튼 고대 세계라 이해 불가... 끙...
*** 한편, ‘아브라함-이삭-?’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계보를 잇지 못했다고 해서, 에서의 삶이 실패의 삶으로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성격이 급하다고, 장자의 명분을 팥죽에 팔았다고 해서 그를 영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이류 취급하는 것에 저는 반대~~!!ㅋㅋ
* 어떻게 보면 야곱의 권모술수에 속아 넘어간 우직한 사람일 수도 있구요, 그 나름의 장점과 약점, 하나님 앞에서의 못난 모습도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고귀한 사람인 거죠. 하나님은 그의 인생도 이삭에게 자리를 양보한 이스마엘 만큼이나 잘 챙겨주실 거라는 거~~ㅎ
* 그런 면에서, 지금 이삭이 에서에게 빌 복이 없다고, 야곱에게 얘기한 것의 반대급부만 얘기하는 게, 그의 맨붕 상태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거죠 ㅠㅠ
* 또 다른 한편, 기록자의 시선으로 보면,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주장하려하니, 주변 민족을 좀 까야 할 거고.. 그러니 이렇게 에서(에돔)이 이스라엘(야곱)의 종이 될 거라는 저주를 아버지 이삭의 입을 통해 기록한 게 아닐까? 뭐 이른 생각이..흠흠...
3. 하나님은 이 모든 과정을 싸안으시고, 풀어 가시며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데..
* 하나님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느끼실지 가만 느껴봅니다.
* 이삭과 에서의 황당함에 같이 마음을 쓰시고, 룰루랄라~ 노래 부르고 있을 야곱과 리브가를 염려하시고, 이들과 함께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고자 뜻을 두신 당신의 계획과 소망이 참, 어렵고 험난하다고 한숨 쉬시며, 다시 추슬러서 당신의 마음을 다잡으시고 이들을 만나러 오시는 하나님..
* 뭔가 권모술수에 휘말려서 되는 일이 없고 억울함만 잔뜩 쌓이고 있는 상황, 당황하여 더욱 일을 그르치고 만 실패와 맨붕 상태, 내가 뭔 짓을 했는지 복기해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 이럴 때도 하나님은 내 옆에서 당신의 최선을 다해 나를 지탱하고 다음 길을 모색하시며, 한편으로는 내 마음을 감싸주시고, 챙겨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 한편, 내가 이삭이라면 야곱을 불러다가 “야곱, 너 그러면 안 돼!!!” 라고 속 시원하게 한 말씀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다시 책임지고 사태 수습하고 그럴 것 같은데... 이삭은 영 그러질 않으니... 쩝..
3. 분노하는 에서
* 에서는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야곱에게 분노와 원한을 품고 기회가 되면 그를 죽이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게 됩니다.
* 에서의 마음이 십분 공감되고 동생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 그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동생을 죽이겠다는 계획으로 발전하는 데는 우리 인간의 근본 죄성이 에서를 충동질 한 것임을 에서가 알아차리면 좋을 텐데...ㅠㅠ
* 우리 에서처럼 행동할 때가 참 많음을 문득 깨닫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받은 어떤 상처나 때로 억울한 일들 당한 분노 등등의 감정에 휘말릴 때, 그 감정 자체야 당연한 것이지만, 거기에 죄가 유혹하는 지점이 합쳐지면 우리 행동은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가게 되기 쉽죠.
* 시편에 보면 다윗과 수많은 시인들이 자신의 대적을 하나님께 고발하고 울분을 토하고 보복해달라고 요청하고, 심지어 대적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는 기도들이 참 많습니다(시13, 137편 등등).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께 토하고 나면, 하나님이 내 마음을 지켜주셔서 죄가 틈타지 못하도록 하심과 동시에 억울함을 풀어주시고자, 정의를 이루시고자 주님이 나서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 우리는 시편의 시인들처럼 분을 내더라도 죄가 틈타지 못하도록 분한 마음을 주께 모든 마음을 털어놓는 길을 배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주께서 그 다음을 책임져 주시는 거죠. 내 마음에 당신의 평화를 주시는 것부터 해서~~
4. 야곱을 피신시키려는 리브가
* 리브가는 자신의 잔꾀로 아들 둘이 원수가 되는 것을 보고서 잘못을 깨닫기보다는 둘째를 잠시 피신시켜서 위기를 모면하려 또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 이 와중에 하나님을 찾지 않는 에서도 그렇지만, 명색이 하나님과 더불어 새로운 이야기를 살아간다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며느리가, 이 모든 상황 가운데 하나님을 한 번도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 참 슬프고 안타깝고 답답한 노릇입니다.
* 자기 계획으로 충만한 리브가, 아들을 잠시 피신시키면 될 줄 알았겠지만, 그 세월이 20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관계와 일들 속에서 순간순간 하나님을 떠올리고 묻고 대답을 듣고 사는 삶이 희미해지지는 않았는지..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 하나님이 없는 나의 일상, 그 자리에 상황이 이끄는 데로 나의 감정과 계획이 이끄는 데로 흘러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흠칫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게 우리 경험이니까요....
* 이 리듬을 깨뜨리고, 매일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모든 감정도 계획도 생각도 주님과 더불어 나누는 삶, 그게 복인 거라~~
* “하늘 보좌에서 다스리시는 주님, 내가 눈을 들어 주님을 우러러봅니다.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123:1,3)
* 삶의 현장에서 순간순간 이 기도를 드리며 내 삶의 중심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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