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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03월월31일(목) 창31:22-55 큐티목소리나눔> “도망가는 야곱, 쫓아가는 라반, 마침내 협정을 맺고~”

<2022년03월월31일(목) 창31:22-55 큐티목소리나눔>
“도망가는 야곱, 쫓아가는 라반, 마침내 협정을 맺고~”

1. 마침내 도망갈 기회를 포착하고서 야반도주에 성공~~ 허나, 라반은 곧바로 추격하고~
* 라반이 양털 깎으러 간 사이에 야곱은 식솔들을 데리고 도망을 갑니다. 덕분에 사흘을 벌게 됩니다. 이 와중에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집안 수호신상)을 훔쳐 오는데..
* 이 사실을 사흘 뒤에야 알게 된 야람, 그는 7일을 추격한 끝에 마침내 야곱을 따라잡습니다. 완전 추노꾼 같은 느낌이 드는데...
* 근데.. 이때 하나님이 개입하십니다. 하나님이 라반에게 꿈으로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고 얘기하십니다. 나이스 타이밍~~ㅎㅎ
* 라반은 야곱을 꾸짖습니다.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가만히 도망하고...” 글쎄? 진짜 그렇게 보내줬을까요?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았으면 전쟁이라도 치를 태세로 추격해왔는데? 도망가는 야곱도 모양새야 없지만(게다가 드라빔까지 훔쳐 온 멤버도 있었고..ㅠㅠ), 추격해온 라반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네요...

*** 암튼, 상황은 하나님의 개입이 아니고서는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졌을 거라...
  * 하나님이 직접 라반의 꿈에 나타나시는 장면, 완전 데자뷔 아닌가욤? 아버지 이삭 때에도 그랄에서 그러셨고, 할아버지 아브라함 때도 이집트와 그랄에서 쓰신 방법이이라.. 그러고 보면 하나님이 꽤나 즐겨 사용하시는 방법이라는~~ㅎㅎ
* 미시적으로 이 상황을 잘라서 보면, 야곱 일행이나 이삭, 아브라함이 꼭 도덕적 우위에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하나님은 상대방에게 “선악간에 판단을 잠시 멈추라” 하시고(?) 걍 챙기고 보호해주시는, 이게 하나님 나라 성골 집안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인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ㅋㅋㅋ
  *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당신의 아들로 삼아주시고서(흠흠... 이젠 우리도 성골이라곳~~!! 아닌가? 진골인가? 암튼.. ㅎ)  주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성령으로 지켜 보호하시는 방법 역시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뭐 특별히 잘 한 게 있어서가 아니라, 사탄의 궤계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때로는 직권으로 개입하시고, 때로는 간접적으로 보호하시고... 아무튼 약속의 그날까지 성령으로 인치시고 보호해주시는 하나님 만세~~!!
  * 이렇게 그냥 부어주시는 은혜를 차곡차곡 경험하다보면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서 이제는 주님 마음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 결심도 하고, 또 그렇게 한 발짝씩 옮겨가는 삶을 살게 되는 거죠^^ 아브라함도, 야곱도 인생이 그러했고, 우리도 그 길을 가고 있구요~~

2. 드라빔으로 시비를 걸었으나 찾지 못한 라반, 역공하는 야곱
* 라반은 이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로 드라빔을 훔쳐간 것을 꺼냅니다.
* 집안의 수호신을 훔쳐간다는 것은 누가 봐도 큰 문제인 바, 신상이 발견되는 경우 모든 재산 몰수 등등 후속 강경조처가 가능해지는 카드인 셈이죠.
* 야곱이야 떳떳하니까(그는 라헬의 소행을 모르고 있었으니..), 큰 소리쳤고.
* 라헬은 생리가 났다는 핑계로 수색 당함을 피하고(당시에 어느 민족이건 여자의 생리혈은 부정한 것, 심지어 마귀적인 것으로까지 행각했으니까..), 라반은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 다시 공격의 우위를 점한 야곱, 그답게 지난 20년의 세월을 쫙~ 펼쳐서 얘기합니다.     “난 성실했고, 충성을 다했는데, 너는 왜 맨날 품삯 떼먹고 변경하고 그 ㅈㄹ을 했냐? 네가 믿는 그 신(드라빔) 보다는 내가 믿는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힘이 더 쌘 거 몰라? 네 꿈에 나타나서 책망한 것도 네가 믿는 신보다 우리 신이 더 쌔다는 것의 증거야, 만약 안 그랬으면 넌 날 완전 ㄱ박살냈을 거 아냐?” 뭐 이런 논조로다가~~
  * 암튼, 말로 싸워서 야곱을 이길 사람은 없어보입니다요..ㅋㅋ

*** 음... 근데, 이 장면에서 이런 말을 듣고 계시는 하나님, 그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것 같은데요~~ 왜 어린애들이 지들끼리 경쟁하면서 “우리 아빠가 제일 힘이 쌔다고~~” 뭐 이런 놀이를 하고 있는 걸 보는 아빠 얼굴이랄까요?
* 비록 상황상 좀 더 지한데 유리하게 얘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들이 아빠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또 상대에 쫄아서 하나님 얘기도 꺼내지도 못하는 사람하고는 달리, 저렇게 하나님 힘자랑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시지 않을까요?
* 게다가 지난 20년간 야곱이 참 고생 많았잖아요? 지보다는 백배나 더 속임수의 도사를 만나서 속고살고, 당하고 산 세월... 그 와중에 뭐 좀 꼼수가 있었어도 그래도 참 잘 참고 지냈다는 게 하나님 보시기에 짠~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듭니다요..
* 매 주일, 간난 애기들 들쳐 업고, 또 조금 큰 놈은 걸려가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래도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어서, 마음껏 찬양 드리고, 또 서로 만나서 격려 받고 보고 싶어서 모이는 성도들, 교회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가지실 마음이 이럴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땜에 못보니까 이런 일상이 다시 그리워지고, 주구장창 일주일 단위로 모여왔던 그 삶의 루틴이 진짜 에를 많이 써야 가능한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되는데요...
* 그래서 하나님은 매 주일마다 꼬박꼬박 모이는 것만 봐도 예뻐하실 것 같다는~~^^
* 지난 일주일 동안 붜 좀 실수하고 잘못했더라도, 그런 거로 얼굴 붉히고 문제 삼지 않을 것 같은 하나님의 마음.. “선악 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거친 세상에서 잘 견디고 잘 참고 사느라 고생 많았다.” 그러시면서 꼭 껴안아 주시는 하나님...
* 저도 그 하나님 마음을 닮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푸근하게 맞이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길~~^^
* 또한 저 자신도 하나님 앞에 이렇게 안겨 있는 평안함을 누리고~~^^

3. 급히 꼬리를 내린 라반은 협정체결을 제안합니다.
* 당시에 협정(국가 간이든 개인 간이든)은 각각이 믿는 신을 증인으로 내세워, 각자의 요구사항(합의사항)을 세세히 기록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혹은 증거의 장소 혹은 물건(돌 같은..)을 증거물로 세우고, 함께 식사(화해와 제의적 의미)하는 절차를 따릅니다.
* 야곱과 라반도 이 절차를 따라 조약을 체결합니다.
* 증거의 돌무더기를 쌓고 각자의 신의 이름으로 그것을 부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라반: 여갈사하두다, 야곱: 갈르엣).
* 조약의 내용은, 우선 라반의 요구를 반영하고(내 딸들 말고 딴 여자 구하면 죽어!! & 난 이곳에서 넌 그곳에서 서로 넘보지 말자!!), 다음은 야곱의 요구(가지고 온 재산을 자기 것으로 인정받고, 더 이상 라반의 노동자가 아닌 자유민이 되는 것을 보장하라),
* 둘은 이 요구들을 합의하고, 증거의 돌무더기를 세우고, 제의적 식사로 마무리 합니다.
* 이렇게 해서 길고 긴 20년을 하란에서 보낸 야곱은 드디어 독립을 얻고 고향 앞으로~~ 하게 되었습니다요...
* 호랑이 피하려다 사자 굴에 들어간 격이 된 하란 생활. 뭐 따지고 보면 그 호랑이도 자기가 잠자는 호랑이를 깨워서 사단이 난 거였으니...
* 하나님은 그 긴 여정을 같이 동행하셨고, 때로는 진흙탕 속에 같이 뒹구는 한이 있어도 개입하시고 선한 길로 이끄시기 위해 무척 노력하셨다는...
* 허나, 사람의 성격은 참 고치기 힘든 부분이라, 야곱의 그 JQ(잔머리지수) 높은 행동은 하나님도 고치기 참 힘드신 것을 여러 번 목격하게 되었네요...ㅠㅠ
* 하긴, 그 성격적 특징이야 각자 고유한 거고, 그게 하나님을 닮아 성숙해가는 게 중요한 거죠. 자기중심적으로 그 성격을 사용하는 것과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마음으로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거라는 말씀~~.
* 암튼 하나님, 지난 20년간 고생 많으셨습니다요~~^^
* 예? 저를 다듬으시느라 애쓰고 계신 거에 비하면 야곱은 별 힘든 것도 아니었다구요?       * ㅠㅠ...
* 그래도 가만 돌아보면, 20년 전의 야곱은 하나님이라고는 입 밖에 내지도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을 마음에 담고 입으로도 자주 말하고 있는 사람이 된 것만 해도 하나님으로서는 흐뭇하실 것 같습니다. 20년의 세월이 헛된 게 아닌 거죠.
  * 때로는 우리도 이렇게 고생하는 세월을 견뎌야만 하는 시간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동행 하시고, 함께 붙잡아주시는 것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깊은 의미가 있었던 세월이 아니었을까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봅니다.
  * 또 지금 야곱의 하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곳에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고, 나에게도 야곱처럼 ‘고향 앞으로~’의 길을 주실 줄 믿고, 소망을 가지고서 인내하는 삶, 견뎌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음.. 개인적인 사정과 눈 수술과 회복과정으로 인해 4월 한 달간 큐티 나눔을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창세기 뒷부분을 계속 이야기 나누지 못해서 아쉽네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암튼, 5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