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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05월월03일(화) 창43:1-14 큐티목소리나눔> “유다의 설득과 야곱의 허락, 그리고 내려놓음”

<2022년05월월03일(화) 창43:1-14 큐티목소리나눔>
“유다의 설득과 야곱의 허락, 그리고 내려놓음”

*** 힌 달을 시는 동안 이야기는 야곱에서 요셉으로 넘어갔군요. 그 사이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음... 야곱은 열 두 아들 중에 라헬이 낳은 요셉과 베냐민만 사랑했고 나머지 열 명은 거의 종처럼(?) 취급하였으니.. 그 와중에 요셉은 아버지의 편애를 등에 업고 형들 앞에서 뻐기고 잘난 체하다가 미움받고 결국은 형들에 의해 이집트에 종으로 팔려가는 신세가되었고... 세월은 흘러흘러.. 그 사이에 요셉은 산전수전 다 겪은 끝에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고... 또 가나안엔 기근이 들어 건디다 못한 야곱이 아들들을 이집트에 보내 곡식을 사고게 했는데... 그리하여 마침내 요셉과 형들이 다시 조우하게 된 것이라... 요셉은 요셉대로 묻어두었던 과거와 직면하는 순간이었고, 형들은 이집트 총리의 질문과 행동 앞에 공공연한 비밀로 삼아왔던 과거, 요셉을 팔었던 사건을 떠올리게 되었더란 말씀... 요셉은 형들 중 한 명을 억류하고서야 양식을 줘서 보냈고, 다음에 올 때 베냐민을 데려와야 곡식과 억류된 한 사람을 풀어줄 것이라 하였으니..

1. 끝나지 않는 기근, 가져온 양식은 다 떨어지고,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하는데...
* 야곱은 아들들에게 가서 양식을 좀 사오라고 하였으나, 좀처럼 베냐민을 딸려 보낼 생각은 없는 터라..
* 마침내 유다가 나서서 아버지를 설득합니다. 내가 베냐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만약 베냐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내가 평생 그 책임을 지겠다고..(어쩌면 종으로 살겠다는 뜻인 듯..)
* 광야에서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 했을 때도 유다가 나서서 목숨을 살려주자고, 대신 대상들에게 노예로 팔아버리자고 제안했던 유다, 협상의 달인(?)인가요? ..아님, 그의 다소 유한 성품이 드러난 것인가요? 암튼, 그 용기가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2. 마침내 허락하는 야곱.
* 유다의 설득에 마침내 야곱이 입을 엽니다. 그리하라고, 곡식값을 두배로 가져가고 온갖 선물도 가져가라고... 역쉬 야곱답습니다요..ㅎㅎ
* 그런데... 놀라운 이야기가 그의 입에서 이어 나오는데요...
* 너희가 그 사람 앞에 설 때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사람을 감동시키셔서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게 해주시기를 빌 뿐이다. 그가 볼모로 잡힌 아들과 베냐민을 돌려보내주면 바랄 게 없겠지만, 자식들을 잃게 된다면 어쩌겠냐? 그냥 잃는 수밖에...
* 아하! 아제야 비로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이름을 입 밖에 내는군요... 그참... 그동안은 모든 게 자기 손 안에서 컨트롤되었던 삶이라 생각했었던 모양이죠? 근데 이젠 더 이상 이 배고픔을 어찌할 수없으니..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거라...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움켜쥐고 있었던 애정하는 대상, 베냐민을 내려놓게 되는데...
*** 그러게 말입니다... 부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래서 배고픔과 결핍 앞에서 느끼는 그 간절함이 적은 걸까요? 저 자신의 삶의 궤적을 돌아봐도 그렇게 간절하게 금식하며 주님을 찾고 부르짖었던 때는 가난했고, 주님 아니면 더 이상 어디 잡을 지푸라기도 하나 없던 때었던 것 같습니다. 뭐라도 조금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 주님을 찾아 부르짖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참... 그게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인 것인지...
* 그래서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첫 말씀이, 그게 부요함이든 가난함이든 뭐든 주님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아니면 버리라 하였던 것인 거라...
* 암튼, 야곱은 이렇게 나이 들고 인생의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야 비로서 내로놓음을 배운 것이라.. 아니, 그게 말예요. 사실 평생 배워온 것이긴 해요. 그가 형을 피해 하란을 갈 때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 때부터,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할 때, 등등 굵직굵직한 인생의 고비마다 경험했던 그 ‘내려놓음’, 허나, 또 인생이 좀 편해지면 또 움켜잡게 되고... 또 가난해져서야 내려놓고 하나님을 찾고...
* 음... 우리도 그 비슷한 여정을 걸어가고 있긴 한데... 그래도 좀 그 틈이 줄어들고, 그래서 평안할 때도 주님 안에서 그 평화를 누릴 줄 알고, 젖을 먹을 필요가 없어도 엄마 품에 안겨 엄마 쭈쭈 만지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품에 안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면 좋겠다는~~^^ 쪼금씩 쪼금씩 그렇게 되어가겠죠? 주님 안 떠나고 매일매일 찾다 보면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