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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12월21(수) 마26:57-68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과 가야바, 두 개의 세계관”

<2022년12월21(수) 마26:57-68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과 가야바, 두 개의 세계관”

1.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심문받음
* 한밤에 긴급하게 소집된 산헤드린 공회(유대의 최고 의결기관)는 잡아 온 예수님에 대한 죄목을 찾기 위해 증거 수집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 이날 밤 일어난 모든 일이 유대 법에 비추어볼 때 불법이지만, 권력에 의한 폭력과 테러는 언제나 법과 원칙이 무시되기 마련!! 한밤중에 납치했으면 걍 쥐도 새도 모르게 사고사를 위장해서 죽여 버리면 될 텐데, 지금은 유월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따르는 무리가 많은 사람이라, 예수님이 한밤중에 사라져버렸다? 그건 또 뒷감당이 안 되는 일인 거죠. 결국 합법을 가장해서 사형선고를 내리는 게 답인데...
* 허나, 당시 유대 법정은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없었으니.. 사형은 로마 총독의 판결이 있어야만 하는지라, 한밤중에 납치해온 정적에 대해 최소한의 심문이라도 해서 사형에 해당하는 증거를 잡아야만 하는 게 이들의 골치 아픈 과제였습니다.
* 근데, 워낙 급작스럽게 일이 진행되다 보니, 증언자들의 이야기가 서로 일치하지도 않았고, 사형에 해당할만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상황.
* 급기야 대제사장 가야바가 직접 심문에 나서는데, 이게 심문이 아니라 거의 자백을 강요하는 수준이라.

2. 성전 체제와 하나님 나라
* 가야바가 한 질문 한마디.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요?”
* 이 질문은 증인들이 제시한 주장, “성전을 허물고 다시 세우겠다”는 얘기의 또 다른 버전,
* 이들의 최대 관심은 바로 이스라엘 종교의 근간이 되는 ‘성전 체제를 이 사람이 허물어뜨리려고 시도하는가?’라는 사실.
* 즉, 자신들이 기득권을 갖는 이 체제에 대해 이 사람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심판하겠다는 거죠.
* 한편, 예수님은 이에 대해 다니엘7:13을 인용하시면서 당신이 지금까지 늘 얘기해 오신 그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다시 선언하십니다.
* “지금부터, 이 순간부터 여러분은 하나님이 바로 나의 옳음을 인정해주시고, 내가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 이러자 사람들은 난리가 났죠. 신성모독이다. 이거면 사형감이다. 됐다..

*** 오직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 자신이 컨트롤하고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그 시각으로 하나님과 성경을 바라보는 대제사장, 그에게 예수님은 단지 성전 체제를 위협하는 폭도의 우두머리였습니다.
* 하지만 예수님은 “성전에서만”이 아니라, 당신의 삶의 현장 곳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백성들과 먹고 마시며 치유와 회복의 잔치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또한 바로 그 하나님 나라에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로 다스리신다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 두 사람, 가야바와 예수님이 잠깐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두 세계관에 서서 이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각자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 마치 촛불집회와 극우세력들의 맞불집회가 보여주는바, 두 세계관, 두 언어가 한 장소에 모여 따로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ㅠㅠ

3. 세상 속에 오버랩되어 있는 하나님나 라를 사는 그리스도인
* 사람들 대부분은 눈앞의 세계질서가 내게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방어하고 때로는 공격하고... 암튼 내 것을 지켜내고 더 확보하기 위한 질서를 만들어내며 살아가는 현실.
* 허나, 그리스도인은 그 현실이 다름 아닌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라는 것을 보며 삽니다. 예수님처럼, 스데반처럼 눈을 들어 하늘을 보기만 해도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늘 아버지가 지금 여기, 이곳을 다스리고 계심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 현실을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다른 세상의 이야기, 아니, 진짜 우리의 현실인, 하나님 나라를 보고 누리고 살아가는 가운데 이웃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자리에 초청하고, 또 그 진짜를 무시하는 가짜 권력에 저항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죠.
* 가야바 앞에 선 예수님처럼... 이게 내 삶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살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내 인생의 전체적 흐름이 바로 이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살아왔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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