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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12월23(금) 마27:1-10 큐티목소리나눔> “유다의 자살”

<2022년12월23(금) 마27:1-10 큐티목소리나눔>
“유다의 자살”

1.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겨줌
* 마침내 이스라엘의 종교법에 저촉되는 죄목을 발견한(예수님 스스로 얘기한 대목)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그에게 사형선고를 하고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 사형에 대한 확정과 집행은 로마 총독의 권한이었으니까요.
* 빌라도와 예수님과의 만남은 내일 묵상할 본문에 이어집니다.

2. 후회하는 유다, 생까는 정치, 종교 지도자들
* 유다가 이 대목에서 자신이 뭔 짓을 한 건지 깨닫게 됩니다.
*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를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한 모양입니다.
* 그가 예상한 시나리오가 어쩌면 ‘예수님을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면 천군을 동원해서라도 예루살렘을 접수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허나 악한 일에 관여한 여러 사람의 의도가 섞이면서 자기 뜻대로 안 된 것이죠. 어떻게 보면 유다가 참 순진했다고나 할까요?
* 그래서 그는 일종의 공모관계였다고 생각되는 대제사장과 정치 지도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이거 좀 무르자고, 은 삼십 돌려줄 테니, 없었던 일로 하자고...
* 하지만, 그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죠. 지금 자신의 배신을 이용해서 챙길 걸 다 챙긴 사람들을 찾아가서 뭘 할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그들 눈에 유다는 한갓 피라미에 불과한 존재인 것을.
* 유다는 절망감에 은 삼십을 성전에 내던지고, 밖에 나가 스스로 목을 매고 마는데...
(당시 로마 사회는 자살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이었습니다. 명예롭게 죽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나요..  하지만 이스라엘 율법은 이걸 심각한 죄로 여깁니다)

3. 베드로와 유다
* 유다의 후회는 여러 면에서 베드로의 회개와 비교, 대조됩니다.  
* 둘 다 잘못을 저질렀고, 그걸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공통점.
* 허나, 베드로는 순간 예수님을 바라봤고(예수님과 같은 자리에 있었고, 주님이 그를 바라보셨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 유다 역시 이 순간 베드로처럼 주님이 마지막 만찬에서 하신 말씀과 행동을 떠올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그 대신 자기가 뭔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뭘 생각한 건지, 하여간 악의 소굴로 다시 찾아갔다는 거라. 참 이해불가입니다.
* 암튼, 중요한 건, 그가 후회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찾지 않은 게 결정적인 차이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잘못해서 엄마한테 매를 맞으면서도 “앙~~ 엄마!! 앙~~”하고 우는데 말예요. 거 참...
* 그 결과 그는 주님을 떠올리고 통곡의 눈물로 회개의 자리에 이른 베드로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죠. 그는 비록 후회하였으나, 예수님께로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 뭐, 이런 생각을 한 거겠죠. 허나... 예수님께로 돌이키기에 늦은 자리가 어디 있을까요? 그도 베드로처럼 통곡하고 회개하였다면, 분명 기회는 한 번 더 주어졌을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죄스럽고 비뚤어진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기로, 위기, 상실 속에서 말이죠. 이때, 눈을 들어 주님을 찾는 사람과 스스로 그 모든 무게를 짊어지고 끙끙대는 사람의 차이. 그게 바로 베드로와 유다인 것 같습니다.
* 내가 살아온 인생, 또 남은 생애 중에 후회할 일들은 늘 있었고, 또 있겠지만, 그때마다 주님께로 돌이켰고, 또 주님을 찾을 거라 믿기에, 이게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은 삼십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고 나그네의 무덤을 삼음
* 대제사장들은 유다가 성전에 뿌린 돈이 부정한 돈이라는 생각에 그걸로 성전 금고에 넣는 (헌금) 대신, 밭을 사서(하필 그것도 토기장이의 밭) 나그네의 무덤을 삼았네요..
* 당시에 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았는데, 늙으면 예루살렘에서 죽고 싶어서 찾아오는 수가 많다네요. 그 나그네들을 묻어주는 곳이 필요했는데 마침 잘 됐다는..
* 이 대목에서 참 아이러니한 모습 하나!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의 피에 동참한 자기들의 행동은 옳다고 여기면서, 거기에 같이 동참한 유다의 행동은 부정하다 여기고 그 돈을 ‘피 값’이라 부르는... 그들도 자기들이 뭔 짓을 한 지 모르고 있다는 거죠. ㅠㅠ
*** 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바로, 세계관의 왜곡과 더불어 죄에 눈멀고, 욕심에 갇혀 사는 사람, 스스로는 가장 종교적이고 의롭게 산다고 자부하지만, 실은 진리의 세계를 보지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죄를 먹고 마시고 사는 사람의 전형인 겁니다. ㅠㅠ
* 오늘날 기독교인 중 상당수가 (어쩌면 우리 자신들도 포함해서)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참된 모습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아주 좁은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속아서 죄에 동참하고, 또 그걸 스스로는 종교적 의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넘넘 많다는 사실!!
* 이 소름 끼치는 그림이 ‘피 값’이라 말하는 대제사장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ㅠㅠ
* 제발 유다처럼, 대제사장들처럼 살지는 말아야 할 텐데...
*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는 연약한 인생이지만, 그때마다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찾고, 그 말씀 앞에서 울고 회개의 통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 이왕이면 그런 허물의 순간들이 좀 적어지고, 주님과 평화의 동행이 길게 이어지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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