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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5월6일(토) 출2:11-15>“모세의 방탈출”

<5월6일(토) 출2:11-15 큐티목소리나눔>
“모세의 방탈출”

1. 모세가 궁을 나와 히브리인들에게로 가다.
 * (행7:23 스데반이 설교하던 내용, 그는 히브리전승을 따라 얘기했다.) 전승에 따르면, 모세의 나이 대략 40세라고 하는데..
 * 이 때야 비로소 모세는 마음을 정하고 자신의 동족 히브리인들을 찾아갔습니다.
 * 어쩌면 궁을 나왔다고 해야 할까요?
 * 그동안 모세가 지냈던 왕궁생활, 꼭 평탄하지만을 않았을 거라는...  로마인들하고 달리,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민족에 대한 차별이 강했고, 특히나 아모리족(힉소스왕조)를 내쫓은 이후라 더욱 민족적 포비아 감정이 최고조를 찍고 있었던 상황이지 않습니까?
 * 그는 꽤나 오랜 세월을 내적 갈등을 겪으며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살았던 거죠. 비록 공주의 양자이기는 하지만, 이게 생명을 보호해주는 장치, 교육을 받을 기회제공, 잘 먹고 잘입고 살 수 있는 정도, 뭐 이런 거였지, 그 안에서의 차별, 왕따 등은 피할 수 없었을 거라는..
 * 암튼, 그는 40세쯤 되어서야 비로소 결심하고 동족을 찾아 왕궁을 떠난 것 같습니다.

2. 히브리인들의 실상을 보고 충격 받은 모세
 * 그가 목격한 동족들의 삶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히브리인들이 집단노역에 동원되어 이집트인 감독관에게 어떻게 처참하게 시달리는지...
 * 갑자기 울컥해진 모세, 히브리인들에게 매질을 하던 감독관을 향해 고함치고... 비록 옷은 남다르게 입었을지라도 한 눈에 히브리사람인 걸 알아본 감독관,
 “넌 도대체 뭐야? 어디서 굴러먹다 온 개뼈다귀가 소리를 치는 겨? 확 이걸 그냥~~”
 “뭐야? 난 이집트왕자 모세야. 너 소속이 어디야? 관등성명 대봐!”
 “어쭈구리...”
 뭐, 이쯤 대화가 진행되다 걍 엉켜 싸우고, 와중에 근로감독관 나자빠지고, 순식간에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아무도 못 본 것 같으니 일단 모래 안에 시체를 감추고...
 * 근데, 그 근로감독관에게 맞고 있던 히브리인도 있었을 거고, 공사장에 보는 눈이 수두록할 텐데... 암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세는 동족 찾기 투어를 계속합니다요.
 
3. 히브리인들끼리의 다툼을 말리다가 알게 된 사실.
 * 다음 날, 동족들을 다시 찾은 모세,  히브리인들끼리 싸우는 걸 말리게 되었은데,
  “마! 고마 해라! 매 맞는 거는 이집트 감독관한테 마이 무따 아이가! 우리끼리 이라믄 우짜노?”
  “머라? 이놈아가, 니 왕궁에서 컸다고 우리 위에 있다 착각하는가 보재? 머? 어제 이집트 감독관처럼 우리도 직일끼가?”
 * 순간, 모세는 일이 커진 것을 알아차렸고, 동시에 파라오도 보고를 받고 모세를 체로하라 하였으니..
 * 모세는 몸을 피해 이집트 국경 너머 미디안 광야로 탈출하게 되었는데...
 * 미디안 광야는 이집트에서 가나안에 이르는 시나이반도 전체를 막연하게 지칭하는 듯합니다요...

****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 결심하고 방 탈출을 행한 모세, 뜻하지 않은 여러 사건에 연루되면서, 결국 타국망명까지... 참 인생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ㅠㅠ
 * 모세가 히브리인들 싸움을 말릴 때나, 이집트 감독관을 쳐 죽일 때나, 그가 히브리인들의 민족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왕궁에서 보고 배운 식견, 이른바 편안하고 상식적 삶의 태도를 바깥 노가다판 인생들이 사는 현장에서 그대로 표현했다가 왕창 뒤집어쓰게 된... 뭐, 그런 얘기 같지 않나요?
 * 근데, 이 모세의 방탈출기, 왕궁 탈출기를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으로 모세는 이집트 공주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기를 거절했다. 믿음으로 하나님백성의 학대받는 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표현합니다(히11:24-26).

 *** 우리 인생 가운데 모세처럼 방 탈출을 경험할 때가 아마 첫 직장을 갖게 되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공부가 힘들긴 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끽소리 못하고 비정규직, 열정페이, 등등 다 감내하게 되는 직장생활.. 모세처럼 좌충우돌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 결국 미디안에서 40년을 고생바가지 속에 살아가게 되는 모세처럼, 우리 역시 생고생해가면서 인생을 배워가는 거죠...  참, 슬프다 그쵸?...ㅠㅠ
 * 하지만, 이 시기를 하나님은 모세처럼,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가는 시기라고 보고 계신다는^^ 그래서 힘을 내고 용기를 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보는 거죠. 그러다 안 되고 험한 꼴 당하더라도 그만큼 인생을 배우는 거니까요... 하나님이 이런 실패와 아픔마저도 보듬어서 가장 좋은 것으로 만들어주실 거라 믿고 말예요..

 * 한편, 우리 인생의 어느 순간, 하나님백성으로서의 자각을 분명히 하게 되는 때도 모세처럼 이렇게 좌충우돌, 뜻하지 않은 불운의 연속,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양식과 너무나 다른 세계관에 따른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 그 어떤 경우든,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꼭 붙잡아 주시고, 지키시느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는 사실. 모세의 인생 전체를 보면 이 시기가 아프지만 약이 되는 시기였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이런 시기를 경험할 때,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 봅시다요.
 또 한편, 지난 내 삶 가운데 이런 시기가 있었다는 추억이 떠오르면, 모세도 그랬지.. 그러면서 자신을 다독여주는 것도 너그럽게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 될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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