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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05월08일(월) 시38:1-10>“질병, 죄와 벌?”

<05월08일(월) 시38:1-10 큐티목소리나눔>
“질병, 죄와 벌?”

1. 개인적인 기도문
 * 시38편은 한 개인의 기도문입니다.
 * 저자는 다윗이라고 표제가 말하지만, 그건 걍 써놓을 것일 거 같고.... 작자 미상.
 * 시인은 몸이 아픈 상황에서 깊은 자괴감을 토로하고(v2-20), 주께 치유해달라고 탄원하고 있습니다(v1,21-22).
 * 알파벳 순서로 한절씩 기록되었고, 각 절은 반복대구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저는 이 시인의 태도를 조금 비판적 시각으로 읽고 묵상해보았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묵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같이 나눔을 해보겠습니다.

2. 시작기도, 죄와 벌?(v1)
 * 분명 병을 앓고 있으면 “고쳐주세요! 주님!”이라고 탄원해야할 텐데...
 * 시인은 지금 “주님, 주님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고, 벌하지 마세요!”라고 탄원합니다.
 * 시인은 자신이 겪고 있는 질병을 하나님이 분노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거죠.

 * 이 시편 안에서 유추해본건대,
 ① 시인은 몹시 아팠다.
 ② 하나님은 최소한 이 질병상태를 허락하셨다(히브리인들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상황이 하나님이 허락하셨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함).
 ③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했었다(v18).
 ④ 따라서 이 질병은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다.
 라고 시인이 생각한 거 같다는...
 * 하지만, 이런 상황인식은 어떤 경우에는 맞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좀 오버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하나님이 명백하게 징계의 방법으로 질병을 주실 수도 있습니다(출12장,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했다가 피부병을 얻음ㅠㅠ).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인간의 원죄로 왜곡되고 비틀어진 자연질서로 말미암아 일어난 거라는(롬8:18-)... 그래서 에매하게 당하는 고난, 당근 주께 고쳐달라고 탄원하기도 하지만, 걍 견디는 수밖에 없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라는... ㅠㅠ 

 *** 물론, 이 시인의 상황인식이 쉽게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질병은 일시적이고 금방 낫습니다만,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하는 병이거나 장애일 때, 이 시인처럼 마치 하나님이 나를 징계하셔서 이 상황이 놓이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인처럼 판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도 큰 문제를 낳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을 나의 적대자로 만들어버리니까요. 실제로 하나님은 나와 함께 이 고통을 감내하시고 같이 견디자고 힘을 북돋워주시는 분인데...
 * 그래서 이런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조차도 화살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하신 예수님이 우리와 같이 고통을 겪으시고 계시며, 내 곁에서 힘내라고 걱려하고 계신 것을 믿고, 견뎌나가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하는 중요한 삶의 태도라는 생각~~!!

2. “죄와 벌”이라는 인식이 가져오는 심각한 우울증(v2-10)
 * 주님의 화살이 나를 꿰뚫고, 내 살은 성한데가 하나도 없고, 몸의 상처는 곪아터져 악취가 진동하고, 더 떨어질 데가 없는 몸, 심장을 거칠게 뛰고, 기력은 다 빠지고, 눈조차 빛을 잃었다고라고라...
 * 이런 육체적 질병을 모두 가진 사람은 좀 드물겠죠? 물론 가끔 있긴 하겠지만... 암튼, 딱 봐도 이 시인의 질병은 이른바 ‘심인성(心因性)’ 인 것 같습니다요...ㅠㅠ
 * 마음의 질병, 우울증, 괜히 하나님이 날 징계하셨다, 날 버렸다, 뭐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 설정을 잘못하면서 생기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담주에 묵상하게 되는 후반부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더 확대해석하고 일종의 피해망상과 같은 얘기들을 쏟아놓습니다.).

 **** 한편, 이렇게 심각하게 자신을 왜곡하고, 우울증과 같은 상황에서 고백하고 탄원하는 기도가 시편에 기록되어있다는 놀라운 사실!!!
  * 하나님은 이 기도를 들으시고, 시인을 어루만져주시고, 고쳐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신다는 사실!!!
  *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든, 어떻게 심각하게 상황을 왜곡하든, 마음이 분노로 폭발하든, 정돈되지 않은 민낯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고, 또 그런 우리를 주님은 품어주신다는 놀라운 은혜~~~
  * 이 은혜라 우리를 살게 하고, 힘을 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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