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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5월9일(화) 출2:15-25>“하나님나라의 정의와 평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상 속에서~~”

<5월9일(화) 출2:15-25 큐티목소리나눔>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평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상 속에서~~”

1. 해코지 당하는 여자목자들을 구해주는 모세
 * 미디안 광야로 무작정 도망을 나온 모세.
 * 오갈 데 없이 미디안족들이 사는 부락근처를 배회하던 중,
 * 하루는 우물가에 앉아 있다가, 미디안 여자목자들이 왕따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미디안부족은 유목민이라, 가축떼에게 먹일 물을 구하는 게 주된 일, 풀은 흩어져서 뜯기지만, 물은 대부분 부족이 연합해서 우물을 파고, 그곳으로 일정한 시각에 가축 떼를 몰고 와서 물을 먹이는 게 일반적인 모습임. 물이 귀한 지역이라 우물은 매우 깊게 팠고, 심지어 계단을 여러 층 내려가서 길어 올려야 하는 경우도 많음. 이 우물가에서 목자들끼리 다툼이 자주 일어났음.)
 * 그는 자신이 나그네요 혼자라는 불리한 조건을 생각할 틈도 없이, 구원투수로 나서서 여인들을 도와서 괴롭히는 남자목자들(특별한 지칭은 없지만 대부분 남자들이 일을 했고, 미디안제사장의 ‘딸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 괴롭힌 사람들은 ‘남자’일 거라 추측해봅니당^^)을 내쫓고, 물까지 길어주는 도우미를 자처합니다.

 *** 가만 보면, 이집트에서 매 맞는 동족을 도와 이집트관리를 쳐 죽인 것이나, 동족들의 싸움을 말린 것, 또 여기서의 행동까지 모세의 마음에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서로 관계 맺고 살아가는 것을 존중하고픈 마음, 그게 어그러질 때 분노하고 바로잡고자 행동하는 정의감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순간 모세가 딱히 하나님을 떠올렸다든지, 무슨 깊은 신학적 통찰과 기도 끝에 행동한 것이 아니라는..
 * 누구는 “기도해보니 하나님이 말씀하지 않으셔서 촛불집회에 갈 수 없었노라.”고 하드만...쩝.  걍 누가 봐도 인류 보편적 상식에 비추어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과 분노가 나오겠드만, 그걸 기도해보니 응답이 없어서 못나갔노라고? 에이...
 
2. 하나님 역시, 괴롭힘 당하고 고통 속에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반응하시는데...
 * 하나님이 출애굽의 역사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결정적인 촉발점(도화선)은 히브리인들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신음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 신음소리 가운데, 히브리민족의 조상 아브라함과 한 약속(그의 후손들을 지키고 보호해주고, 가나안땅을 유업으로 주겠노라고..)을 떠올렸고, 그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하나님의 상식적 판단(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라 부릅니당.ㅎㅎ)을 하신 하나님.
 * 인간이 인간을 평등하게 대하고, 서로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판단(이 역시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평화’라고 부릅니당ㅎㅎ)을 하시고 행동하신 하나님.

***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 인류 보편적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고 행동하는 게 바로 하나님나라의 정의요,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는 것!!!
 * 요걸 하나님께서도 직접 보여주고 계신다는 게 큰 힘이 됩니다.
 *** 주님, 오늘 대선투표를 통해,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옳은 얘기를 하고 있고 또 그렇게 행동할 사람을 판단하고 뽑을 수 있기를, 주께서 사람들 마음에 이미 심어주신 이 상식적 정의를 다시 한 번 깨워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온갖 거짓말과 편 가르기와 지배이데올로기를 통해 일부 극소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민의 대다수를 착취하는 불의와 불평등을 진두지휘할 사람은 뽑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법 앞에 심판받고 상식적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 우리 인생 역시 이 상식적 정의와 평화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3. 모세가 장가갔데요~~^^
 * 모세는 여자 목자들을 도와준 게 계기가 되어 미디안 제사장 집에 사위가 되었습니다.
 * 아내 십보라와의 사이에 아들도 태어났는데...
 * 그 이름이 ‘게르솜’,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라는 의미라는 게 참 거시기 합니다요...ㅠㅠ
 *** 왕궁에서 40년을 살았던 모세, 고민과 결단 끝에 동족을 찾아 나섰으나 결론은 이 광야에서 타민족 가운데 이주노동자로 살아야하는 상황...
 * 근데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었고, 그것도 꽤 세력이 있어 보이는(?) 집안에 데릴사위로, 아들도 얻었으니...
 * 게르솜이 태어나던 날 모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이렇게 기쁜 날, 한없이 기뻐하다가 문득 고향생각도 나고, 지난 슬픔이 다 몰려왔을 거 같고... 그래서 이름을 ‘나그네의 삶’을 담아 게르솜이라고...
 *** 이 한 사람의 슬픔과 기쁨과 눈물이 젖어있는 삶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또 다른 꿈을 이루시기 위한 토대로 삼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 단지 우리는 그 순간 알아차리지 못하고, 세월이 지나고서야 “아하! 그 때 그 시절의 경험을 하나님께서는 이래저래 합쳐서 오늘이 이 아름다운 일을 이루시는 데 사용하시는구나!”하고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 때로는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인생, 또 그 가운데 결혼과 출산의 기쁨처럼 마냥 힘든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기쁨도 있는 인생, 하나님이 어떻게 버무려서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살아가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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