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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1월27일(토) 눅4:22-30>“나사렛 꼰대 마을에서 벌어진 일”

<2018년1월27일(토) 눅4:22-30 큐티목소리나눔>
“나사렛 꼰대 마을에서 벌어진 일”

1. 예수님과 나사렛사람들의 일촉즉발 긴장상태
 * 예수님은 이사야61장을 인용하시면서 당신이 메시아인 것과, 유대인뿐 아니라 전 인류가 포로 된 상황에서 놓임 받는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 근데, 이건 유대인들로서는 무척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라 즉시 반감이 일었습니다.
 * 특히나 이 동네가 예수님이 자란 동네라, 예수님의 가르침은 더더욱 큰 반감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 “머라 케쌌노? 쟈는 저 목수 요셉의 아들아이가? 쟈가 어데 가서 저런 걸 배워왔노? 배워도 똑바로 배워야지... 머? 천하에 저 못된 이방인들도 하나님이 다 구원한다꼬? 우리가 아브라함을 통해 지금까지 하나님이 택한 민족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는데.. 머라? 마! 그띤 소리 집어치우고, 저.. 가버나움에서 니가 했다카는 그 기적이나 한 자락 보이봐라 마. 그라고 중이 지 머리 못 깍는다꼬.. 너그 부모랑 동생들이 저래 고생하는데 니 그 기적이라카는 거 갖고 잘 묵고 잘 살도록 한 번 해보람. 그런 것도 못하믄서 먼 선생노릇한다꼬 저리 설래발을 까고 있노? 으이..”
 * 예수님은 앞선 가버나움에서의 가르침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 반감에 부딪치자 대략 난감하셨던 것 같습니다.
 * “음... 사실 구약 역사를 다 들여다봐도 선지자가 자기 고향에서 환영 받은 적이 없죠..ㅠㅠ  엘리야 때 가뭄 들었을 때도 이스라엘 수많은 과부 다 놔두고 시돈 땅 사렙다 과부한테 몸을 의탁했고, 엘리사 때도 이스라엘에 수많은 한센씨병환자가 있었어도 오직 아람사람 나아만만 고침을 받았으니... 내가 고향사람들이라고 찾아와서 먼저 챙겨서 가르치고 고치고 하는게.. 아이고.. 의미 없다....ㅠㅠ”
 * 이 말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더 화가 났네요.
  “뭐라? 그러니까 니 말은, 우리한테는 국물도 한 방울 주기 아깝다, 뭐 이런 기가? 에라 이 몹쓸 놈아~~”
  그때 마침 회당이 제법 높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던 터라, 사람들은 예수님을 회당밖으로 몰아내다가 언덕을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우리 쟈를 저 언덕에서 밀어버립시다. 그라모 지가 그동안 했다카는 그 기적을 지한테 적용해가 살아나는지 한 번 보는기라! 자자.. 너 저그서 뛰어 내려 봐라! 이 돌팔이 의사가 지 병이나 고칠 수 있는지 한 번 보자”
 * 사람들은 예수님을 언덕으로 몰고 갔고, 점점 언덕 끝으로 내 몰리던 예수님. 마지막 한 걸음 놔두고,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듯.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사람들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무리들 사이를 헤치고 걸어나와 버렸다는....ㅠㅠ


2. 선지가가 고향에서 환영을 못 받는다고?
 * 우선 우리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이 말씀이죠.
 * 근데 가만 들여다보면, 단지 예수님이 자랐던 곳이라서, 사람들이 그의 어린 시절을 다 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적대적으로 대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거든요.
 * 그래서 더 깊이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상상해보면, 예수님이 하신 엘리사, 엘리야 얘기 속에 무리들이 흥분한 배경 스토리가 숨어 있는 거죠.
 *  유대인들의 그 뿌리깊은 선민의식, 그 아킬레스 건을 예수님이 건드리셨고, 거기에 엄청난 반감이 일었고, 그래서 고향 마을답게, 어른들의 권위로, 기존 질서의 권위로 예수님을 정죄하고 내 버린 사건인 거죠.

 *** 결국, 예수님에 대한 나사렛 사람들의 광기어린 행동은 자신들이 가진 기존 가치관이뒤집히는 이야기를,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들었을 때 화내고 싸우고 그를 쫓아내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ㅠㅠ
 * 한국의 대다수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들. 거의 태극기 집회를 방불케 하는 언사들과 반동성애, 반 이슬람 혐오발언과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각종 극우적, 포비아적 거짓말들.. 선동적 얘기들... 게다가 창조과학회라는 맹신, 미신적 신앙에 근거한 사이비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 여기에 누군가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하나님나라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잘못했으면, 나라를 이만큼 망쳐놨으면 벌 받아야 하나님나라의 정의에 근거해 볼때 마땅한 거고, 성경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과 사회적 삶까지 완전 개무시하는 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해볼 때 아니잖아요? 하나님이 장조하시는 과정에서 진화를 사용하시든, 그냥 뚝딱 만드시든 그건 하나님 자유인데, 이야기책인 성경을 과학적 이론이 가득한 과학책으로 보는 것도 아니구요..”
 라고 얘기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돌 맞아 죽죠..ㅠㅠ
 * 바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들.. 아니, 너 신앙이 이상하다고.. 넌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혹시 신천지? 빨갱이 사탄 같다고...
 * 교회 세습, 이거 아니라고 일인 시위하고 있으면, 예배 방해꾼, 사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세월호 유족들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 얘기를 해도 빨갱이 사탄 소리를 듣는 게 지금 한국교회의 일반적 현상이라는...
 * 거의 예수님이 언덕으로 밀려 가셨던 것과 동일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 고향 나사렛 사람들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자기 생각들. 그걸 깨뜨리시다가 앗 뜨거~!! 하신 예수님.
 * 고향 보수적 기독교회 안에서 설 자리가 없고, 이단정죄 당하고 숨죽여 살아야 하는 수 많은 깨어 있으려 애쓰는 그리스도인들... 이 시대 가나안 성도들(교회 안나가 성도들)이 늘어가는, 젊은이들은 점점 교회를 떠나게 되는 배경 중의 하나라는...ㅠㅠ
 * 그러나... 교회 안 나가고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의 가장 큰 위험은 공동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서로 지체가 되는 공동체 속에서 성장, 성숙해가는 경험을 하지 못한 다는 거죠...ㅠㅠ 혼자만의 세계 속에 갇히게 되어, 신앙이 지식으로만 자리하게 되고, 죄의 유혹 앞에 홀로 대처하다 은밀하게 무너지는 영역이 늘어나게 되기도 하고...
 * 암튼, 하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주셨으니, 나사렛사람들처럼 옹고집 공동체, 오래된 집안싸움만 하는 늙어가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 새롭게 일어나는 제자 공동체, 자신의 가치관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거침없이 수정해가는, 그러면서도 동고동락하는 가운데 인격적으로 성숙한 공동체가 되어가는 꿈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 내가 속한 교회, 나사렛 마을 사람들인지? 아님, 예수님의 제자공동체인지... 예수님의 제자공동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 주님, 포기할 수 없는 이 교회를 불쌍히 여져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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