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6월13일(수) 눅22:54-62>“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함& 통곡”

<2018년6월13일(수) 눅22:54-62 큐티목소리나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함& 통곡”

1. 가야바의 뜰까지 예수님을 뒤따라간 베드로
 * 모든 제자들이 뿔뿔이 흩어졌건만, 그래도 베드로만은 그 성격 그대로 예수님을 버리지 않고 뒤따라갔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에 그래도 그는 용감했죠.^^
 * 하지만 가야바의 뜰 안에서의 분위기는 장난 아니었습니다. 갈릴리 어부로 살아온 그였기에 평소에 들어갔어도 위압적이고 주눅들 판에, 이런 위기 상황에 들어갔으니 그야말로 완전 쪼려있었던 거죠.
 * 게다가 믿고 따랐던 예수님, 기적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가르치시던 그 예수님이 죄수마냥 묶여서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사형선고를 받고 있는 상황인지라, 마음은 더욱 복잡하다 못해 맨붕 상황인 거죠.

2.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
 * 위기는 이런 때 찾아오는 법.
 * 처음엔 하녀가 그를 알아보고, 그는 부인하고, 다음엔 자리를 옮겼으나 다른 사람 앞에서 부인했고(마태복음에서는 “저주까지 했다”라고...“내가 그를 알면 천벌을 받을 거야” 수준), 다른 사람들이 또다시 그의 사투리를 꼬투리잡고서 덤비자 아예 저주+맹세까지 하면서 (마태복음) 부인을 하게 되었는데...
 * 이 순간 예수님은 그를 쳐다보았고, 닭은 세 번 울었고....
 * 그는 모든 게 생각나서 밖으로 뛰쳐나가 대성통곡을 하게 되는데...

3.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베드로의 상황과 행동, 그러나...
 * 오늘 본문은 그냥 읽기만 해도 곧바로 내 삶이 베드로 위에 오버랩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의 신앙여정에 누구에게나 늘 따라다니는 경험이라는...ㅠㅠ
 * 그래서 네 복음서 모두 이 이야기를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베드로가 문득 느낀 예수님의 눈길... 그 눈길에 담겨있는 의미와 표정을 아마 베드로는 평생 잊지 못했을 거라는...ㅠㅠ
 * 나의 실패의 자리에 여전히 함께 계시면서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길. 그 눈길을 느낄 수만 있다면, 다시는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 베드로가 추운 새벽날씨에 모닥불 주변으로 가 앉아있다가 만난 실패의 상황이라, 어쩌면 베드로는 이 모닥불만 생각해도 이 장면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한복음 마지막에 보면 갈릴리 바닷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 모닥불 피워놓고 베드로를 무르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어주시잖아요? 그러면서 이 실패감을 회복시켜주시죠. 그래서 베드로는 이 모닥불의 붉은 빛을 잊지 못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 우리들도 그렇잖아요? 내가 심각하게 예수님 앞에서 실패했던 그 자리에 있었던 어떤 특정한 장면, 사물.. 등등 그것만 생각하면 그저 예수님 앞에 고개가 숙여지고, 깨갱하게 되는...^^

 *** 한편, 오늘 본문에서 정말 크게 다가오는 또하나의 장면은 베드로가 나가서 대성통곡한 것입니다.
 * 복음서가 기록되어 읽혀지던 초대교회 상황이 바로 10년에 한 번 꼴로 대 박해가 100년간이나 지속되던 때인 것을 행각해본다면, 사람들은 돌로 쳐 죽임 당하고, 사자 밥으로 던져지기도 하고, 톱으로 죽임 당하던 때라, 더더욱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부인하던 상황이 내 상황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요?
 * 이 때, 그들의 가슴에 가장 많이 다가와 용기를 주었던 이야기가 바로 베드로의 대성통곡, 그 회한의 눈물이 아니었을까요?
 * 가롯 유다가 후회하고 죽음을 택한 이야기와 대조적으로, 대성통곡하며 자신의 실패와 배신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다시 돌이켜 주님의 제자로서 꿋꿋하게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 베드로, 그를 위해 이른 아침 갈릴리 바닷가에서 생선 구워주시며,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라고 추스르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예수님의 이야기.
 * 목숨을 위협하는 대 핍박이라는 엄중한 상황가운데 예수님을 부인했다하더라도 다시 골방에서 후회하고 통회하며 눈물로 회개하던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에게 그 이야기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지...
 *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매일매일 하나님나라를 살아가겠노라 다짐하지만, 출근하고 육아하고, 장보는 가운데, 아니 걍 아침에 눈을 뜨기만 해도 맞닥뜨리게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엄중한 상황과 무한경쟁의 치열함 앞에 거듭거듭 꺾이고 마는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지를 다시 추스를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도와주는 격려가 되는 거죠...
 * 그래서 내가 실패한 그 자리가 도리어 주님의 깊고 넓은 은혜를 경험하는 자리가 되는 역설! 그 신앙의 역설을 경험하면서 하루하루 자라나가게 된다는~~^^
 * 조금씩 그렇게 자라다 보면, 어느새 주님을 사랑하기에 내 모든 것을 내어드리며 가볍게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로 가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http://podbbang.com/ch/8784?e=22629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