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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6월14일(목) 눅22:63-71>“예수님과 가야바, 두 개의 세계관”

<2018년6월14일(목) 눅22:63-71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과 가야바, 두 개의 세계관”

1. 경비병들의 괴롭힘
 * 잡혀온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욕하고, 때리면서 “내가 누구게? 맞춰봐라~~” 놀이를 하고 있는데...
 * 참 거시기 하죠... 자기들도 을이면서, 자기보다 못한 을을 만나면 즉시 갑으로 돌변하고 공격하는... 우리 속에 잠들어 있는 거지같은 더러운 성품의 한 단면...ㅠㅠ

2.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심문받음
 * 한밤에 긴급하게 소집된 산헤드린공회는 잡아온 예수님에 대한 죄목을 찾기 위해 증거수집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새벽이 되자 전갈을 받은 공의회 의원들이 급히 모였습니다.
 * 이날 밤 일어난 모든 일이 유대법에 비추어볼 때 불법이지만, 권력에 의한 폭력과 테러는 언제나 법과 원칙이 무시되기 마련!! 한밤중에 납치했으면 걍 쥐도 새도 모르게 사고사를 위장해서 죽여 버리면 될 텐데.. 지금은 유월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따르는 무리가 많은 사람이라 그건 또 뒷감당이 안 되는 일인 거죠. 결국 합법을 가장해서 사형선고를 내리는 게 답인데...
 * 허나, 당시 유대법정은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없었으니.. 사형은 로마총독의 판결이 있어야만 하는지라 한밤중에 납치해온 정적에 대해 최소한의 심문이라도 해서 사형에 해당하는 증거를 잡아야만 하는 게 이들의 골치 아픈 과제였습니다.
 * 근데, 워낙 급작스럽게 일이 진행되다 보니, 증언자들의 이야기가 서로 일치하지도 않았고, 사형에 해당할만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상황(마태복음 참고).
 * 급기야 대제사장 가야바가 직접 심문에 나서는데.. 이게 심문이 아니라 거의 자백을 강요하는 수준...

3. 성전체제와 하나님나라
 * 가야바가 질문한 한 마디 말. “당신이 그리스도(메시아)요?”
 * 이들의 최대 관심은 바로 이스라엘 종교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성전체제, 자신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이 체제에 대한 도전을 이 사람이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심판을 하겠다는 거죠.
 **** 지난 정권 하에서 대법원이 정권과 이런저런 거래를 시도하며 판결을 왜곡하고 굽혔던 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불법으로 체포하고 거짓증거를 만들기 위해 엄청 애쓰는 이 장면이 그대로 오버랩 된다는...ㅠㅠ
 * 성경 전체를 통틀어 선지자들이 가장 분노했던 일들 중 하나가 바로 공의의 판결을 굽게 하고 왜곡하는 거였는데 말예요...

 * 암튼... 예수님은 이에 대해 예수님은 “내가 숱하게 이야기 했어도 너희는 믿지 않았고, 지금 내가 그렇다고 대답해도 또 믿지 않을 거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하십니다.
 * 하지만, 예수님은 또다시, 지금까지 늘 얘기해 오신 것처럼, 그 하나님 나라와 다스리심을 다니엘7:13을 인용하시면서 선언하십니다.
 * “지금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여러분은 하나님이 바로 나의 옳음을 인정해주시고, 내가 하나님나라의 통치자라는 것을 보여주실 것이오!!”

 * 오직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 자신이 컨트롤하고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그 시각으로 하나님과 성경을 바라보는 대제사장, 그에게 예수님은 단지 성전체제를 위협하는 폭도의 우두머리였습니다.
 * 하지만 예수님은 “성전에서만”이 아니라, 당신의 삶의 현장 곳곳에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시고, 백성들과 먹고 마시며 치유와 회복의 잔치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 하나님나라에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로 다스리신다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 두 사람 가야바와 예수님이 잠깐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두 세계관에 서서 이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각자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4. 세상 속에 오버랩되어 있는 하나님나라를 사는 그리스도인
 *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세계질서가 내게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방어하고 때로는 공격하고... 암튼 내 것을 지켜내고 더 확보하기 위한 질서를 만들어내며 살아가는 현실.
 * 허나 그리스도인은 그 현실이 다름 아닌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라는 것을 보며 삽니다. 예수님처럼, 스데반처럼 눈을 들어 하늘을 보기만 해도 하늘보좌 우편에 예수님이 앉아 계신 것과 하늘 아버지가 지금 이 순간 이곳을 다스리고 계심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 현실을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다른 세상의 이야기, 아니 레알 우리의 현실을 보고 누리고 살아가는 가운데 이웃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자리에 초청하고, 또 그 진짜를 무시하는 가짜권력에 저항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죠.
 * 가야바 앞에 선 예수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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