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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 8월 03일(금) 삼상11:12-15 큐티목소리나눔>“사울, 전쟁 승리 후 다시 왕으로 추대됨, 그가 들은 내면의 목소리는?”

<2018년 8월 03일(금) 삼상11:12-15 큐티목소리나눔>
“사울, 전쟁 승리 후 다시 왕으로 추대됨, 그가 들은 내면의 목소리는?”

1. 백성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는 사울
 * 암몬과의 전쟁 후 군사로 함께 싸웠던 백성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것 같았을 겁니다.
 * 이들은 이 전쟁을 이끈 사울이 왕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걸 보았고, 그를 왕으로 확실히 추대하는 의식을 갖고자 합니다.
 * 이들은 우선 그전에 미스바에서 사울이 왕으로 선포되었을 때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비토그룹을 청산할 것을 선언합니다. 사무엘을 찾아가서 이른바 적폐청산을 주장합니다.
 * 하지만 사울이 이것을 말렸고, 그들은 주춤하게 됩니다.
 *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사울의 임금 즉위식을 갖자고 제안하였고, 전쟁 승리의 기운을 모아 그들은 사울의 즉위식을 길갈에서 거행합니다. (길갈은 길르앗야베스에서 가장 가까운 성소가 있는 곳이었음)

2. 그가 들은 내면의 목소리는?
 * 하나님께서는 암몬과의 전쟁 승리라는 기회를 다시 주심으로써, 사울이 주눅 들고 소심한 성격 탓에 그르쳤던 왕으로서의 즉위식을 다시 하게 해주십니다.
 * 이번에는 군사적 친위그룹까지 만들어주셨고, 확실한 지지기반이 되게 하셨습니다.
 * 정상적인 상황이라면(어쩌면 다윗이 이 상황을 만났더라면), 사울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이끄셨음을 깨닫고, 사무엘이 올려드리는 제사 앞에서 크게 감동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무엘이 선포하는 말씀(12장) 앞에 앞장서서 순종을 고백하고.. 뭐 이랬을 것 같은데요...
 * 사울에게는 또 다른 부분이 있었으니, 자신 속에 여전히 존재하는 그 어두운 면, 출신 배경으로 인해 주눅 들고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이 상황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슬픈 사실!!!
 * 그는 지난번 미스바에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봅니다. 그때는 비토그룹들이 “도대체 저런 놈이 무슨 왕이 된단 말인가?”라고 업신여겼던 게 엄청 크게 다가왔었는데, 지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니 상황이 완전 반전되었다는 사실!!! 이게 가슴에 박혀버린 겁니다.
 * ‘아하!! 내가 왕이 될 수 있고 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바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거구나! 내가 전쟁에서 이기는 한 이들은 나를 왕으로 인정해줄 거고, 전쟁에서 지는 날에는 이 왕위도 끝장나는 거겠지...’
 이런 생각이 그에게 자리하는 순간 그의 마음에서 이모든 걸 주관하고 이끄시는 하나님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백성들의 지지, 전쟁에서의 승리, 그리고 왕으로서의 생존력.. 이런 게 자리하게 되는 거죠...ㅠㅠ
 * 이게 앞으로 왕으로 사는 사울의 인생이 비극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내면의 목소리가 되었으니....

**** 열등감, 낮은 자존감, 소심한 성격, 어릴 적의 주눅들 수밖에 없는 환경... 이런 것들로 인해 우리 역시 사울과 참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많다는...ㅠㅠ
 * 못생겼다고, 뚱뚱하다고 왕따 당하다가 공부를 잘 하니까 그런 게 사라지는 경험을 한 경우, 아하!!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공부를 잘하는 거구나!! 그때부터 기를 쓰고 공부에 매달리고,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불안해서 엄청 힘들어하고, 성적이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되는 이야기..
 * 강한 척, 쎈 척 해야 살아남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너도나도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중학생들의 이야기...
 * 사회생활이라는 게 남에게 약점 잡히면 끝이라는 몇 번의 경험을 하고나서부터 철저하게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실력이든 뭐든 남에게 인정받는 거라면 기를 쓰고 그걸 얻고 유지하기 위해 매달리는 이야기...
 * 평소에는 지극히 영성이 뛰어난 사람처럼 평정심을 잘 유지하다가 스트레스가 차오르는 상황이 되거나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상황이 될 때, 우리 속에 잠들어 있던 이런 그림자가 불쑥 튀어나와 나를 몰아가버리고 마는 경험...
 * 사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영성의 어두운 부분, 하나님보다는 내가 자라오면서 듣고 체득한 이야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해서 나의 실제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정말 슬픈 이야기인 거죠.... ㅠㅠ

 *** 사울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와 왕으로 즉위식을 거행한 날 저녁, 홀로 있게 되었을 때 찾아오는 마음, ‘그래 내가 힘이 있어야, 실력이 있어야 왕으로 계속 살 수 있는 거야..’ 라는 생각 대신에,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앞에서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났음을 기억하고 ‘내가 연약해서 그르쳤던 그 일을 하나님이 바로잡으셨구나...’ 라고 알아차리는 것.
 * 이게 바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내가 성령으로 인해 새로워진 모습, “보라. 이전 것은 지났으니 새 것이 되었도다.”라는 삶을 사는 게 아닐까요?
 *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나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무거운 짐들을 주께 내려놓고 쉼과 평화를 누리는 거라는~~
 * 그럴 때 주님은 내게 이런 말씀으로 위로해주시고 새로운 용기와 힘을 내도록 격려해주시는 거죠.
  때때로 할 말 다하지 못했어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다 하고 사는 사람 없으니까

  언젠가 옳은 것과 다른 선택을 했어도 너무 자책하지 마
  한 인생 살면서 어떻게 옳은 선택만 하며 살아갈 수 있겠어

  혼자 있는 시간이면 잊고 싶었던 부끄러운 일, 자꾸만 생각나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
  부끄러운 기억 없는 사람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으니까

  아무리 애써 보아도 , 하고 싶은 일 잘 되지 않아도 너무 애태우지 마
  언젠가는 꿈과 소망이 바라던 것보다 잘 될 때가 있게 마련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 걸. 그것이 인생이잖아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서 제몫의 세상살이 살아내느라 그랬는걸...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나도 나보고 웃지 않는데 누가 나에게 웃어주겠어
  다 사느라고 그랬는 걸.
  이제 나를 보고 웃어봐 
  (김연수,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 사울이 승리와 즉위식을 마치고 밤이 되었을 때, 주께서 주시는 이런 위로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더라면 그의 인생은 완전 달라졌을 터인데...
 *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인생을 이처럼 모든 상황 속에서 선으로 이끄시고, 성령으로 우리를 격려하시는 주님의 이야기로 인해 날마다 새로워지는 사람,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참된 평화를 누리는 사람이 되어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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