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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1월17일(금) 행4:32-5:11 큐티목소리나눔> “성도의 공동생활, 헌신과 질투 & 리더십세우기”

<2020년1월17일(금) 행4:32-5:11 큐티목소리나눔>
“성도의 공동생활, 헌신과 질투 & 리더십세우기”

1. 성도의 공동생활
* 베드로가 오순절 날 설교하고, 또 뒤이어 성전 문 앞에서 걷지를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고, 산헤드린 공회에서 증언하고 풀려나고, 이 소식을 들은 성도들은 한 마음으로 또 기도하고... 이 와중에 사도들은 계속 큰 능력으로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고, 사람들은 또 큰 은혜를 받고~~ 참 숨 가쁘게 상황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 근데, 이런 중에 성도들 마음에 한 가지가 공통적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돌아보고 챙겨주는 마음입니다.
* 내가 지금까지 갖고 살아왔던 것들이 다 내 것이 아니라, 주께로부터 거저 받은 것임을 자각하기 시작한 거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궁핍함이 눈에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자기 것을 나눠주고,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가진 거 다 팔아서 사도들한테 맡기자.’ 그런 마음이 생긴 거죠. 필요하면 거기 가서 받아쓰면 되는 거니까...
* 성도들이 분명 집집이 흩어져 살았겠지만, 재정이 통일 된 겁니다. 가족이 된 거죠. 제일 큰 혜택을 누린 사람은 당근 과부와 고아들처럼 가난한 사람들이었을 거고. 그들이 주눅 들지 않고 필요한 만큼 당당하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마음을 연 넉넉한 사람들이 있었고~~

***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건데, 성경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기록하고 있습니다요...
* 교회 안에서 서로가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동등하게 대접받고 같이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필요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나누고 또 서로 부조하며 살아가는 게 필요한데요...
* 워낙에 우리가 자본주의사회에 물들어 살다보니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누구나 느낀단 말이죠...

2. 바나바, 아나니아와 삽비라
* 근데, 초대교회에서도 이 일이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우선 헌신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셉, 별명이 바나바인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키프로스라고 지중해에 있는 엄청 큰 섬에서 제법 부자였던 모양입니다. 그가 가진 걸 다 팔아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사도들에게 가져온 겁니다. 사람들이 전부다 와~~~ 그러고 감탄했겠죠..
* 그의 마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살아온 게 누적이 되어서 이런 일을 한 거겠죠. 그래서 사람들이 바나바, ‘위로의 사람’이라 불렀으니까요..^^
* 바나바는 이렇게 헌신한 사람답게 계속 성숙하고 자라서 나중에 안디옥으로 파송 받아 가서 교회사역을 감당하게 되고, 바울을 발굴해서 사도들 앞에서 소개하고, 그와 함께 세계선교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예수를 사모하는 열심히 가득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그를 닮아가고자 애쓰는 마음이 이렇게 인생 속에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 한편, 공동체에는 빛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도 찾아오는 법. 바나바의 친구였을 것 같은데...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가 친구 바나바가 뭔 짓을 했는지 보았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걸 봤습니다. 그도 선한 동기가 일었고, 자기들도 재산을 다 팔았습니다. 근데... 사도들에게 가져가려니 갑지기 딴 마음이 생긴 겁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아무 것도 없으면 난 뭐지? 라는 자기 정체성의 혼란, 무엇보다도 아.. 이거 아까운데... 라는 마음이 생겼겠죠. 그래서 얼마를 남기고 가져다주기로 부부가 결정합니다.
* 그런데... 공동체 앞에 딱 가지고 나오면서 “이게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라고 딱 내놓으면 폼이 날 건데, “얼마를 남기고 일부 가져왔습니다.” 그러면 가오가 안 서는 걸 느낀 거죠. 그래서 부부가 이게 전부라고 말하기로 입을 맞추고 실행합니다.

**** 뭐 교회나 공동체살이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는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자기를 과대포장하고 적당히 감추고 다른 이들 앞에 나서는 사람들이 꼭 있단 밀이죠.
* 실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는 세월 속에서 이렇게 갈등하고 고민하는 순간들이 내 속에서도 수도 없이 스쳐지나갔었거든요... 또 지금도 어떤 부분에서는 이런 갈등이 존재함을 느끼고 있고...ㅠㅠ
* 근데 중요한 건요, 그 갈등을 주님 앞에서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결단하고 정직하게 나서는 거죠. 때로는 헌신으로, 때로는 정직하게 못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문제가 되는 건요, 속이기로 결정하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이건 공동체를 속이고, 또 나아가 하나님을 속인 게 되니까요.
* 지금, 내 상황과 마음에 정직할 것. 솔직할 것. 요게 공동체살이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출발점이니까요.

3. 베드로의 공동체 리더십세우기.
* 베드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합니다.
* 아나니아와 십비라에게 말합니다. “그 재산이 팔기 전에도 네 것이었고, 팔고 난 다음에도 너희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렇죠. 공동체 살이의 기본은 자발적인 헌신인데요.. 그건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 위에 공동체가 세워진다는 겁니다.
* “근데, 너희는 어찌해서 이런 마음을 먹었냐?” 왜, 속일 생각을 했어? 이 말입니다. “그건 단지 사람만 속인 게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거야.”
* 맞습니다, 맞구요~~ 진짜 맞아요!! 공동체살이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 행동 한행동이 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거임을 자각하는 거죠. 주께 하듯 형제에게 하는 것~~!!
* 베드로는 이 두 사람을 야단쳤고, 둘은 즉사합니다. 후덜덜덜....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만, 이제 막 교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헌신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리더십은 어떻게 세워져야하는지, 분명하고 엄중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뭐 물론 베드로가 죽인 건 아니고, 하나님이 직권으로 처리하신 거니까, 이건 하나님의 의도라고 봐야겠죠.. 일벌백계~~

*** 맑은물교회로 모여서 함께 지내온 세월이 벌써 16년째네요.. 그 사이에 교회 리더십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고, 지금 섬기고 있는 리더들은 정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를 돌보고 또 성도들을 챙기고.. 암튼 참 행복한 시절을 살고 있음에 감사와 감격이 넘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요...^^
* 근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리더십을 세우기고 함께 섬겨가는 가운데 참 많이도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아무래도 자발적인 헌신을 통해 리더가 되는 거(바나바처럼), 근데 꼭 경쟁심과 시기심을 저 밑바닥에 깔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더란 말이죠. 그걸 분별하지 못하고 리더로 세우면 꼭 공동체가 분란이 생기더라구요...ㅠㅠ
* 결국, 리더로 헌신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지고, 자기 이기심과 경쟁, 질투 등을 내려놓는 훈련의 시간을 반드시 갖고서, 또 시간의 시험대를 거쳐서 세워지는 게 아주아주 중요하다는 사실~~~
* 이런 점에서 공동체가 모두 인정하는 리더십 커리큘럼이 있고, 그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 중에 자원해서 리더가 되는 공적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매의 눈으로 이들을 관찰하고 또 차기 리더로 분별해서 세울 수 있는 성숙한 리더공동체가 준비되어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우리 한국의 대부분 교회에서는 이런 과정이 전무하고, 단지 전교인 인기투표에 의해서 잡사, 장로, 권사를 세우는 게 보통이라... 결국 직분이 계급이 되고 마는 폐습이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요...ㅠㅠ)

*** 그건 그렇고...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통해 내 속에 숨겨진 질투, 이기심, 경쟁심 등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의 후예들이라, 누구나 맘 속에 이런 것 중에 하나 이상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사는 게 상식이지만, 이걸 주님 앞에서 알아차리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는 시간을 갖는 것, 나아가 공동체 앞에서 정직하게 나눔을 하는 가운데 같이 주님을 닮아 성숙의 길로 가는 게 뭐니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됩니다~~
* 그러다보면 바나바와 같은 멋진 삶, 헌신의 아름다운 삶이 내 속에서도 피어나겠죠?
* 이건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참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