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월30일(목) 행7:54-60 큐티목소리나눔>“스데반의 죽음, 그 자리에 함께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1. 스데반이 설교를 다르게 했으면 안 죽었을까?
*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왜, 베드로는 오순절 날 성령이 충만해서 설교를 했는데-내용상 뭐 딱히 많이 차이가 나진 않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돌을 드는 대신, “형제여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회개의 자세를 보였잖아요?
* 베드로도 성령 충만, 스데반도 성령 충만, 설교 내용(약간은 다르긴 하지만)도 “너희가 예수를 죽였다. 너희가 죄인이다.” 뭐 이런 건데... 또 바울도 보면, 성령이 충만해서 이곳저곳에서 전했는데, 어디서는 환영받고, 어디서는 역시 돌팔매질의 위협을 당하고, 또 때로는 매 맞고 성 밖으로 내동댕이쳐지고....
*.. 가만 보면, 듣는 청중이 문제인 거지, 전하는 사람은 오직 성령에 매여 전하는가, 아닌가만 신경 쓰면 되는 것 같습니다요... 청중의 마음 상태가 이 말씀을 들을 상황인지 아닌지... 완악한지, 겸손한지... 뭐 거기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거죠.
2. 하늘에서는 뭐 했나?
* 그럼, 이 상황이 될 때까지 하늘에서는 뭐 했을까 라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 앞서 베드로는 옥에 갇혔으나 천사를 보내어 옥문도 열어주고 나오도록 했잖아요? 왜 스데반은 구해줄 안전장치를 미리 마련하지 않으셨을까?
* 그것도 말예요... 하나님은 하실 일을 다 하신 것 같아요. 스데반이 설교하는 중에 하늘이 열리고 하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 예수님이 짠~ 하고 나타나시잖아요? 마치 “아들아, 잘 하고 있어. 힘내. 멋지다. 파이팅!” 뭐, 이러시는 것처럼 말예요. 하나님도, 예수님도, 성령님도 스데반을 적극 응원하고, 이 상황에서 뭔가 거들어 보시려고 한 것 같습니다요~~ ㅎㅎ
* 근데,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겁니다. 청중들이 곧바로 이사야66:1을 떠올려버린 거죠. 하늘보좌는 하나님이 뭇 민족들을 심판하는 심판의 자리인데요, 지금 그 심판대에 에수님이 함께 있고, 그곳에서 다른 민족들이 아닌 자신들을 심판하는 상황으로 알아들어버린 거죠. ㅠㅠ
* 뭐, 어떤 의미(스데반의 설교 의도)에서는 바로 알아들은 건데요.. 이게 이 사람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만 겁니다. 에고... 도와주려다 독박 쓰게 생겼어요.. 우리 주님.... ㅠㅠ
*** 암튼, 하늘이든, 성도든, 삼위 하나님이 다 나서셔서 성도와 함께 열심히 일했건만, 결과적으로는 이들의 분노와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는 거죠... 그 와중에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는 일이 벌어지고...ㅠㅠ
* 하나님을 거역하는 인간 죄성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ㅠㅠ
3. 스데반의 지상에서 마지막 장면
* 근데, 이 순간 스데반은 맞는 돌이 전혀 아프지 않은 것처럼(실제로는 아팠겠지만), 이 와중에 “주 예수님,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소서”라고, “주님, 제 영혼을 받아주소서”라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단 말이죠. 그러곤 죽었습니다.
*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처럼 말예요... 그때만큼 스데반의 영혼은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거죠,
**** 흔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하잖아요? 근데 막상 닥치면 그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특히 스데반은 뭐 즐길 상황이 더더욱 아니잖아요? 이런 황당한 상황에서 당황하고, 아프고, 죽음이 엄습하는 게 두렵고,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고, 비명이라도 질러야 될 것 같은데... 아니, 최소한 돌을 든 사람들에게 맞서기라도 해야 할 상황인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은 스데반이 어찌한다고 피해지는 상황이 아난, 끝까지 간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 삼위 하나님이 지금 스데반과 함께 하신다는 게,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데반의 마음 중심에 분노나 증오가 아닌,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하다는 게 또한 중요한 것 같구요...
* 날아오는 돌을 성령께서 스데반을 감싸 안으시고 같이 맞고 계시는 장면이 상상이 됩니다. 하늘에서 눈물 흘리시며 치켜든 스데반의 두 손을 꼭 잡으시는 성부 성자 하나님도 느껴집니다.
* 그리고 지금 내 옆에도 이 삼위하나님이 감께 계신다는 게 느껴지고, 참 따뜻하게, 고맙게 다가옵니다.
* 이런 분위기라면, 내 삶에 그 무엇이 끼어든다 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이고 힘 있고 부드럽게 하나님나라를 살아가고 우리 삶의 주되신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 살아가는 삶을 즐기며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어도 웃으며 말예요~~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