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월31일(금) 행8:1-8 큐티목소리나눔>
“박해와 흩어짐, 그 와중에 그동안 철저히 무시했던 어떤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1. 스데반의 죽음과 박해
* 스데반을 죽인 사람들은 그 여세를 몰아 예루살렘 교회로 바로 쳐들어간 모양입니다. 당시에는 교회당 건물이 따로 없었고 집집이 모였으니까, 과격한 사람들은 집마다 쳐들어가서 기물을 부수고 사람들을 끌어내고 감옥에 쳐 넣고.... 뭐 이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 이런 과격한 행동을 주동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울이라는 사람이었다고...ㅠㅠ 그는 스데반이 죽임당할 때에도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손을 들었던 사람이라네요...(근데, 이런 사람이 나중에 신약의 대부분을 기록한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으니.. 이런 걸 두고 천지개벽할 일이라는 거겠죠..)
* 이 와중에 성도들은 스데반을 장사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대성통곡하고...
* 암튼, 지금 한 마디로 전쟁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반대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건 이단을 완전히 박멸할 기회인 거고, 그리스도인들 입장에서는 전쟁도 이런 전쟁이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요, 목숨이 경각에 달한 위기중의 위기가 닥친 겁니다.
* 사람들은 결국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고...ㅠㅠ
* 이 와중에 그래도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버티고 있다구요.. 정말 대단한 거죠. 하긴, 이들은 벌써 이런 일을 한 번 겪었잖아요? 예수님 십자가 지실 때 말예요.. 그때 그들은 실패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성령과 더불어 내공이 쌓인 거죠.
*** 갑자기 10여년 전인가가요? 아프칸선교를 갔다가 납치된 샘물교회 선교팀에 대한 여론이 생각납니다. 물론 위험한 지역에 위험한 방식으로 선교를 갔던 책임은 그들에게 분명히 있었지만, 그걸 기회로 안티기독교적 분위기의 여론몰이, 심지어 고 배형규 목사님과 또 한 분이 순교한 걸 두고 더 죽어야 했다고 막말하는 사람들... 그때의 그 험악한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 뭐, 분위기만 보면 초대교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땐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이 있었고, 지금은 거기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다를 뿐이고, 또 그때는 단지 생각과 이데올로기(혹은 신앙)의 차이로 그런 일이 벌어진 반면, 지금은 소위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워낙 욕먹을 짓을 많이 해서 유구무언이라는 게 차이이긴 합니다만... (일반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30%밖에 안되는 상황이니.. 뭐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는 거죠..ㅠㅠ)
* 또 지구상의 다른 곳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곳도있구요...
* 암튼, 지금이나 그때나 외적 상황만 놓고 본다면, 참 대략 난감, 위기 중의 위기라는...ㅠㅠ
2. 흩어진 사람들이 사마라이아 사람들을 만나 사람대접을 해줌. & 말씀을 전함.
* 근데 이 와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흩어진 사람들이 사마리아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말씀을 전한 겁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에게요.. 세상에...
* 사마리아사람이 누구냐면 말예요, 정말 오랫동안 유대인들이 사람 취급 안 해온 이들이잖아요? 바벨론 포로기 동안 팔레스틴에 남은 유대인들이 동족과 신앙을 배신하고 이방인들과 결혼해서 생긴 혼혈이라고...
* 근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구요... 핍박을 받아보니, 그동안 자신들이 핍박하고 무시했던 사람들과 동병상련의 마음이 생긴 거 아닐까요?
* 또 그 중에 이런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을 주도하는 리더가 생기기 마련이라, 일곱 집사 중의 한 명인 빌립이 그 일을 주도했다네요. 그것도 놀라운 기적으로 병도 고쳐주고 귀신도 내쫓고 하면서 말예요..
*** 참, 그러고 보면 사람이란 게, 내가 아프기 전에는 다른 이들의 아픔이 제대로 잘 다가오지 않고, 공감보다는 비난이나 비판을 먼저 하게 되는 게, 참 거시기 하죠? 우리 예수님은 아무런 죄가 없으신 분이신데도, 죄인의 마음을 같이 공감하고, 그 죄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몸소 길을 열어주신 분이신데... 또 우리 아픔을 정말 깊이 공감하시고 같이 아파하시고 치유와 회복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인데...
*** 진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건, 진짜로 사람다워지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 누군가가 아파하면 같이 아파서 울고, 기뻐하면 같이 손잡고 춤추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니까, 사울도, 또 그 유순하던(?) 이웃들이 하루아침에 짱돌 들고 내리치는 그런 모습이기가 너무 쉬운 세상에서, 복음의 능력으로 내가 변하고, 사람답게 되는 거, 하나님이 만드신 당신의 형상을 회복한 진짜 사람이 되어 이웃과 살아가는 게, 이게 진짜 그리스도인이라는 거!!
* 오늘 아침이면 중국 우한에서 우리 교민들이 귀국할 텐데, 함께 당분간 격리해야할 의료적 필요로 해서 진천연수원을 정하자말자, 길을 막고 대모에 나서는 사람들... 그러기가 너무 쉬운 이 세상에서, 그래도 그렇게는 살지 말자고 “환영한다”는 해시테그 운동과 손글사진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SNS운동을 벌이는 사람들 중에 정말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길... 또 빌립처럼 주도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길 기도합니다.
* 그리고, 이렇게 말만 할 게 아니라, 나도 뭔가 내 상황에서 내 이웃에가 참된 사람의 얼굴과 마음으로 공감하고, 예수의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