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2월20일(목) 행11:19-30 큐티목소리나눔>
“안디옥교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1. 안디옥교회가 시작됨
* 스데반의 죽음 이후에 흩어진 성도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이름도 알 수 없는 일단의 성도들이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두로와 시돈 지역을 지나 또그 만큼 더 올라간 지역, 오론테스 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지점에 있는 로마의 시리아지역 수도인 안디옥까지 갔습니다.
* 거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몇 명이 그리스사람들에게도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믿고 주께로 돌아와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 대체 어떤 마음으로 그들은 유대-비유대의 장벽을 넘었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들 마음속에 있는 복음의 능력이 그들을 바꿨고 마음을 열게 했음은 틀림없습니다. 그들은 그래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하나님나라와 예수에 관한 복음을 전한 거죠.
*** 가만 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컨텐츠가 보통 파워풀한 게 아닌 거잖아요? 문제는 내가 그걸 다른 이들에게 나눠줄 자신감이 있느냐 앖느냐인 거지, 제대로 전해주기만하면 사람들은 그 내용과 파워에 다들 반응하게 되어있단 말씀~~ * 유대인들이 비유대인들을 접촉하면 안 된다는 감옥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이런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우리의 경우는 뭐가 우리 감옥이 되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이렇게 힘들어하는 건지...
* 우리는 앞선 본문에서 베드로의 경험을 따라가며 우리가 갇힌 감옥이 뭔지 깊이 들여다 봤으니, 이제 제대로 감옥을 벗어던지기만 하면 되는 거죠. 안디옥에서 이름 모를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2. 바나바를 파송함
* 예루살렘교회는 이 소식을 듣고 이번에도 리더를 파송합니다. 이번에 보낸 사람은 바나바입니다.
* 바나바는 원래 키프로스 섬의 비유대인문화권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이 경우에 아주 적합한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바울(사울)이 회심 후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적극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신원보증을 해줬을 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잘 하는 사람이었단 말이죠. 이런 바나바에 대해 누가는 아주 좋은 평을 남깁니다. 착한 사람,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 바나바는 이런 자신의 배경에다 베드로가 고넬료 가정을 통해 경험한 것을 더해서 이제 자연스럽고 확신에 차서 안디옥 교회 성도들을 보고 기쁨이 가득차서 성도들의 믿음을 더욱 굳게 세웁니다. 정말 바쁘게, 열일을 하였을 것 같습니다.
***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껍질을 깨뜨리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건,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일단 교리로든 문화로든 우리가 갇혀있는 감옥을 알아차리 것. 율법주의, 기복신앙, 이원론, 죽어야만 간다는 잘못된 생각, 무엇보다도 하나님나라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등을 깨뜨리고 교회가 전체적으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단 말씀.
* 그러고 나면 예루살렘교회처럼,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서, 특히나 그동안 우리가 터부시해왔던 그곳에서, 불가촉이라 여겼던 그런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나라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음을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감각이 생기게 되고, 그걸 같이 기뻐하고 또 내가 같이 거들 일이 없는지 찾아보고 한 손이라도 같이 보태는 구체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라는~~
3. 바나바가 사울을 데려와 동역하다
* 근데.. 바나바가 가만 돌아보니, 이게 보통 일이 많은 게 아니었습니다. 기독교의 기본과 하나님나라 백성의 새로운 삶의 질서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치려니... 게다가 구약에 대한 사전학습이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비유대문화권에서 살았어도 그들이 기존 갖고 있던 세계관과 문화를 다시 새롭게 기독교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닌 거죠.
* 그래서 그는 동역할 사람이 절실했습니다. 그것도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죠. 바로 사울입니다. 그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구약에 대해 제대로 가르침을 받았고, 또 터키지방 다소출신이라, 비유대적 환경과 문화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열정적이고...
* 그는 다소로 찾아가서 사울을 직접 만나, 같이 동역하자고 데려옵니다. 사울로서는 완전 감격 그 자체였을 것 같습니다.
**** 교회의 리더가 된다는 건, 스스로 은사를 따라 잘 가르치고 열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사람을 발견하고, 격려하고 세워서 같이 동역하는 걸 잘하는 게 진짜로 더더욱 중요하다는 걸 참 많이 느꼈고, 또 그리하려고 애써왔는데요... 지난 15년간을 한 교회 리더로 살면서 말예요...
* 오늘 바나바를 보면서 진짜로 이게 중요하다는 걸 믿음의 선배를 통해 또다시 확인받고, 다짐하게 되네요~~^^
4. 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음
* 그래서 사울과 바나바가 동역해서 열심히 성도들을 가르치고, 비유대적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공동체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교회와 삶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 그렇게 일 년을 열심히 일하고 살아가니까,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주변에서 이 사람들을 일컫는 별명이 생긴 겁니다. “저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야”라구요.~~
* 대체로 별명을 부를 때는 뭔가 우리랑 다를 때, 때로는 비꼬고, 때로는 부럽고, 때로는 친근해서 잖아요? 그럼, 이 사람들, 진짜 제대로 산 거 맞네요~~^^
* 요즘 유행하는 말대로 “새로운 교회가 온다.”의 모델을 제대로 세웠고, 제대로 살아낸 거죠^^
* 아마 바울로서도, 이때 일 년 동안 안디옥성도들과 씨름하며 같이 살았던 경험이 이후 곳곳에 세워진 교회에 적용하는 아주 중요한 ‘제자훈련 교범’이 되지 않았을까요? ㅎㅎ
** 암튼, 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주변 사람들이 별명까지 지어줄 정도로 확실한 차별성과 더불어 친근감을 갖게 한 걸까요?
5. 기근에 대한 예언을 듣자 가난한 사람을 먼저 생각함.
*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본문에선 한 가지 예로 든 사건이 있긴 하네요.
* 아가보라는 사람이 예언의 은사가 있어서(말그대로 미래를 본 거죠), 대 기근이 들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집 양식 챙기고, 마트 가서 사재기 하고... 뭐 그럴 건데 말예요.. 이들은 남부터 생각한 겁니다.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 멀리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을.
* 그래서 우선 구제기금부터 모아서 급히 전달을 한 겁니다. 와우~~
* 와우~~ 이건 완전 역발상이죠. 패러다임 시프트~~ 복음이 나를 바꾸면 이렇게 되는 거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거라는~~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들은 매사에 이렇게 살았을 거고, 그러니 ‘그리스도인’이라 불림 받을 만 했을 것 같네요~~~ 끙...
*** 왜, 끙... 이냐구요? 사실, 그렇잖아요? 이게 쉬운 거냐구요...ㅠㅠ
* 특히나 저같이 본성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일어나면 아내는 부엌에 가서 다른 사람 먹을 것부터 챙기는데, 저는 씻고 닦고 제 몸치장부터 하는 사람이라,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 근데요, 요즘처럼 “저거, 저거 봐라. 저 예수쟁이들 말만 번지르하고, 순전히 이기적이고 제 욕심 다차리고.. ”라는 욕을 몇 십톤 트럭으로 처먹고 사는 시대에서 이렇게 안디옥 성도들처럼 패러다임 시프트, 아니 체인지로 살아가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 기록을 보면, 초대교회 시절에 전염병이 전 대륙을 돌고 그럴 때,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전염병이 도는 그 지역으로 찾아가서 환자들을 돌보고, 그러곤 감염되어 죽고 그랬다잖요? 근데 그렇게 죽은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보고 감동받아 예수를 믿고, 그래서 전염병이 끝나고 나면 교회가 그전보다 두 세배 성장해있고, 그랬다네요... 세상에...
*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게 이런 건데... 지금 나를, 우리를 진짜로 깊고 겸손하게 들여다보고 반성하게 됩니다요...ㅠㅠ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