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4일(월) 시136편 큐티목소리나눔>
“삶의 관점을 바꿔주는 기도-주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1. 예배 중에 인도자와 회중이 함께 부르는 찬양, 반복이 주는 힘
* 이 시는 예배 인도자가 각 구절의 앞부분 “~~~하신 분께 감사하라.”를, 회중들이 이어서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를 스물여섯번이나 반복해서 찬양하는 형식입니다.
* 실제로 예배에서 이 시편으로 시편기도(교독) 혹은 찬송을 드리다보면 회중들이 반복해서 찬송하는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는 구절이 상당히 강력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마치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하는 ‘예수기도’만큼이나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찬양구절이 지니는 힘이 우리 속에 스며드는 거죠.
* 가톨릭 미사에 참여해보면, 매주, 또 매번 똑 같이 반복하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꾸준히 미사에 참여하다보면, 그 기도문들이 지니는 반복이 주는 힘이 내 생활 속에 스며드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그런 힘이 이 시에서도 깊이 느껴집니다.
* 하긴 우리가 매번 반복해서 드리는 기도가 있네요,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 그 뜻을 알고 음미하면서 매번 반복하다보면 이 기도가 얼마나 깊고 넓은,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기도인지, 정말 기도를 드리면 드릴수록 더 깨닫게 된단 말이죠~~^^
2. 천지를 만드신 주께 감사하라(v2-9).
* 이제 인도자가 들려주는 감사해야할 이유들을 들어봅시다.
* 먼지는 천지를 지으신 주께 감사하라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하늘을, 땅을,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신 분께 감사하라. 그는 모든 신, 모든 주들 위에 가장 뛰어나다.
* 그렇죠. 시대와 문화를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사에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각종 신들이 늘 있어왔잖아요? 과학주의가 만연한 지금시대에도 가만 살펴보면 인간의 마음을 끌어당겨 지배하는 힘들은 있기 마련이구요. 뭐 가장 큰 게 ‘돈’인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 근데, 그 모든 것들 위에 실은 우리 하나님이 제일 파워가 크신 분이라는 걸 고백하는 것. 이게 진짜 내 마음이 담긴 고백이기만하다면 이보다 더 큰 찬양의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 이 시편을 오늘날 식으로 바꾸면 이렇게 되겠죠? “돈을 창조하신 주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권력을 창조하신 주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회사와 마트를 창조하신 주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 삶의 매 순간마다 그 모든 것의 주인이 누군지를 떠올리는 이 기도를 드린다면, 진짜 우리의 시각이 새로워지지 않을까요?
3. 출애굽사건을 기억하며 주께 감사하라(v10-22).
* 다음으로 예배 인도자는 출애굽 여정을 떠올리며 주께 감사하라고 초청합니다.
* 이집트의 맏아들을 치신 것, 홍해를 가르신 것, 이스라엘은 지나가고 이집트 군대는 수장시키신 것, 광야 길에 지켜주신 것, 정복전쟁에 각 종족의 왕들을 쳐부수신 것,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신 것... 이 모든 걸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일으킵니다.
***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출애굽 사건은 정말 두고두고 전해져 내려오는 가장 중요한 역사잖아요? 그러니 당근 찬양할 만하죠.
* 우리도 살아온 지난 세월들을 쭉~ 돌이켜보면서 하나님이 내 인생 어디에서 놀라운 일들을 하셨는지 돌아보는 것도 가끔씩은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지만, 인생이 힘들고 지치고 도저히 일어설 용기가 나지 않고 그럴 때, 드러누워서 천장을 가만 보면서, 혹은 창밖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서, 지난 시절 주님이 내 손 꼭 붙잡고 가시면서 베푸셨던 놀라운 일들을 쭉~~ 떠올려 보는 거죠. 그러면 어느새 새 힘이 나고, 주님이 그저 고맙고.. 뭐 그렇게 된단 말예요..
** 하긴, 막상 그럴 때 떠올려보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밖에 없는 경우들도 많아요. 내 지금 상황이 힘드니까 힘든 기억만 더 많이 떠오르는 거죠, 그래서 마치 우리가 신혼 때 사진첩 갖고 있는 것처럼, 한번쯤은 수련회 같은데서 내 인생을 쭉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서 감사기도 드린 기록들, 뭐 그런 추억물들이 있으면 더 잘 떠오르겠죠. 마치 이 시편에서 예배 인도자가 목록을 쭉 불러주는 것처럼 말예요...
4. 육신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먹거리를 주시는 분께 감사하라(v23-26)
* 그렇죠. 뭐니뭐니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사는 게 해결돼야 화평도, 사랑도 넘쳐나는 법.
* 지금까지 때론 밥도 굶고, 힘들게 살아왔어도,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음에,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덮을 것 등등 해결해 왔음에 그저 주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한 감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근데 이 부분이 참 상대적인 것이라... 남들과 비교하면 늘, 언제나, 항상, 내가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고 그런 것처럼 보인단 말예요.. 그래서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가 낮아졌을 때 우리를 기억하신 주님~~”이라는 마음이 참 중요할 것 같아요. 뭐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저 최소한의 의식주로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부터 출발해야, 그 겸손함 위에 세상의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고, 내 삶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으로 주를 바라보게 되는 거라는~~~
*** Ps.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는 반복구절이 주는 놀라운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실천 한 가지!
* 매일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며, 혹은 아침에 어제를 돌아보며 그저 “~~해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문 다섯 개씩 써보기(페북이든, 메모장이든, 입으로 드리는 기도든.. 암튼 실천해보기)
* 이를 통해 주님이 주시는 놀라운 힘과 변화를, 한 열흘 쯤 하고 나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요~~^^
*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많이 위축되는 날이 계속되는 때에 이 감사의 고백과 기도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당~~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