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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2월25일(화) 행12:20-24 큐티목소리나눔> “헤롯의 죽음, 하나님의 깔끔한 마무리? 아님 누가가 과도한 해석?”

<2020년2월25일(화) 행12:20-24 큐티목소리나눔>
“헤롯의 죽음, 하나님의 깔끔한 마무리? 아님 누가가 과도한 해석?”

1. 헤롯의 죽음
* 헤롯 아그립바1세에 대해 다시 기억을 상기해봅시다.
* 이 사람은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의 팔레스틴 지배자였던 헤롯대왕의 손자입니다. 그는 정치력이 좋아 로마와 잘 사귀는 통에 할아버지 시대만큼이나 넓은 땅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리스토불루스. 할머니가 마리암네라고 마카비왕조 사람이라 유대인들이 아그립바1세를 많이 지지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안으로는 유대주의를 후원하고 밖으로는 로마에 충성하면서 권력을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그런 그가 새로운 분위기의 종교운동인 예수교에 대해 불안해서 야고보를 죽이면서 간을 봤고, 유대인들 반응이 괜찮으니까 베드로도 투옥했다가 처형하려고 시도했죠.
* 근데, 하나님이 베드로는 옥에서 꺼내주셨고...
* 이제 그 다음 사건이 나옵니다.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왜 헤롯에게 밉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헤롯의 눈 밖에 나는 통에 식량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헤롯에게 사절단을 보냈죠.
* 헤롯은 이들을 맞이하면서 로마귀족의 화려한 은색 옷을 좌악 빼입고 등장했는데요.. 그것도 왕궁 테라스나 계단 위에 멋있게 등장했겠죠. 그리곤 일장 연설을 한 겁니다. 계단 밑에 서있는 사절단의 입장에선 안 그래도 모든 아부를 다 할 준비가 되어있던 터라, 햇빛에 빛나는 헤롯의 모습을 보고 “와! 신의 모습이다. 그의 목소리는 신의 소리다.”라고 소리쳤고~~
* 헤롯은 그 모든 걸 즐기고 있었고~~ (로마에 가면 물론 자기도 머리를 조아리겠지만, 여기서는 내가 로마황제마냥 즐길 수 있는 거니까~~)
* 그런데 갑자기 반전,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헤롯은 그 자리서 갑자기 호흡곤란을 겪더니 심정지로 사망해버렸다고~~(누가는 벌레에 먹혀 죽었다고 설명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고, 암튼 급사했다고라고라)

2. 누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 그리고 누가는 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더 널리 퍼졌다고 기록합니다.
* 누가가 기록한 사건의 흐름이 ‘사도들을 핍박한 헤롯- 베드로를 구해준 하나님-헤롯의 죽음-하나님의 말씀이 번창함’이라는 구도라, 이 사건은 당근 ‘헤롯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 심판’이라는 관점으로 쓴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오지꼬시다. 그렇게 핍박을 해대더니 천벌을 받은 거다. 뭐 이런 거죠.

*** 오늘 아침에 눈 뜨니 전**씨가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떴더군요. 진작에 이뤄졌어야 할 게 이제야 이뤄진 건데.. 늦었지만 다행인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가 전파력이 엄청난데 계속 집회를 해댔으니, 그거라도 막을 수 있을 것 같구요..
* 근데, 그의 구속을 두고 “하나님이 심판하셨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혹은 지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된 걸 두고 기독교 일각에서 중국 기독교 핍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소릴 해대는데, 그게 과연 정당한 건가? 아님, 완전 헛소리인가?
* 누가의 이 기록과 그의 의도를 앞에 두고 현실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네요...
* 코로나19에 대해 그딴 식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일단 볼 수 있을 텐데... 왜냐면 사스나 쓰나미나 호주의 한 달 넘게 지속된 산불이나 지진 등은 다 자연재해인데, 이건 예수를 믿든 그렇지 않든 다 피해갈 수 없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자연질서의 왜곡, 모든 피조물도 신음하고 고통당하는 그런 일 중 하나라, 그건 하나님도 가슴 아파 통곡하고 우실 일인데, 그걸 하나님의 심판 운운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거죠.
* 거기에 비하면 개별적 사건은 어때요? 전**씨의 구속에 대해, 뭐 지지자들이야 동의를 못하겠지만, 상식적 수준에서 보더라도 정의가 집행된 거니까 하나님이 정의를 위해 일하셨다고 볼 수도 있다는 얘기.
* 따라서 역사의 구체적인 사건 하나하나는 그 평가가 이런 시각, 또 저런 시각으로 판단이나 평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 나아가 남들이 볼 때는 그저 평범한 사건이거나 우연히 일어난 일, 혹은 재수가 좋은 일, 운이 나빴던 일이 각각 개인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가 살아온 지난 이야기를 토대로 볼 때, 하나님이 그에게 개입하셔서 일으키신 일들이 되기도 하는 거죠.
* 그리고 그 해석은 그의 몫이구요. 물론 때에 따라 옆에 있는 동료가 거들어 줄 수는 있겠자지,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당사자의 몫이 되는 거란 말씀!
* 누가는 오늘 이 헤롯의 죽음을, 그저 지병이 있어서, 혹은 재수가 없어서 급사한 사건이 아니라, 앞선 이야기 속에서 볼 때 하나님이 개입하신 사건이라고 해석했고, 이렇게 주변 독자들과 우리에게 들려준 겁니다.
* 이게 중요한 건요, 내게 펼쳐진 일들, 역사적인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는가에 따라 실은 그다음 우리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누가를 따라 초대 교회 성도들은 “고래, 우리가 고딴 것에 쫄 것 같아? 어림 없수다. 동무들, 더욱 가열 차게 복음전파의 혁명과업을 완수하자우요~~”(사랑의 불시착 버전ㅋㅋ)라고 서로 격려하고 나아갔을 거니까요.
** 내 눈앞에 펼쳐진 역사적 사건, 시대적 상황, 개인적 경험 등등 우리는 수많은 사건들을 해석하는 기준이 하나님나라와 그 뜻, 하나님이 지금 여기를 어떻게 이끌고 계신지.. 이런 관점으로 늘 살펴보면 뭔가 내 삶이 달라질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팍팍 밀려오네요~~^^
* 그러려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 깊이 자리해야 할 것 같고,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눈을 열어주셔서 깨어있는 감각이 있어야 할 거고, 혼자 확신하지 말고 공동체에 함께 나누는 가운데 서로가 검증해볼 수 있는 상호역동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할 거라는~~
** 암튼, 여기까지 누가는 대략 12년의 역사(헤롯 아그립바의 죽음에 대한 역사기록을 대조해보면)를 기록했고, 예루살렘과 유대 중심의 복음전파 이야기가 이방세계를 향해 어떻게 문을 열게 되는 지까지 1부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13장부터는 복음이 본격적으로 헬라세계 전체에 퍼져가는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우리는 3,4월에 이어서 계속 사도행전을 따라가 볼 것 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