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05일(목) 행14:8-28 큐티목소리나눔>
“군중심리가 원래 이런 거라는... & 공동체를 세운다는 건 이런 거쥐”
1. 루스드라에서 생긴 일.
* 바울일행은 이고니온에서 유대인들이 지나친 열심으로 그들을 돌로 쳐 죽이려는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나서 루스드라로 내려왔습니다.
* 이곳에서 바울은 발을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을 만났는데, 바울은 그의 마음에 믿음이 있음을 보고 평소처럼 고쳐주었습니다.
* 근데 갑자기 분위가 이상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그들 앞에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드리려고 하는 겁니다. 바나바를 제우스신이라고, 바울을 헤르메스신이라고 부르면서, “신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내려왔다”라고 소리치는 거죠, 와우~~ (‘오딧세이아’에 보면, 헤르메스는 저승사자로 나옵니다. 보통 다른 곳에서는 다산의 신, 황소 등으로 묘사되는 데 말예요. 여기서 사람들은 바울이 말을 잘 하니까 ‘사자, 전령’으로 본 거죠^^)
* 뭐 깊게 생각 안 해도, 이곳은 다신교 사회, 그리스문화권이니까, 그들은 인간의 의술을 뛰어넘는 기적을 보고 그렇게 자신들의 신을 부르는 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대인들이었으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랬을 거고... 참 그러고 보면 세계관이 다르면 이렇게 사건에 대한 해석과 행동도 달라지는 거네요~~
* 여기까지는 그냥 있을 법한 일이고,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 바울은 바울대로 급 당황한 겁니다. 그래서 완전 흥분(?), 자기들이 옷을 찢고, 군중 속으로 손사래를 치면서 뛰어들었습니다. 가당치 않을 말이라고, 우리도 너희들과 똑 같은 사람이라고...
* 그러면서, 바울이 급하게 하나님을 소개하는데... 당황하다보니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출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면주제로 바로 들어갔는데요...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요, 여러분이 이런 (미친, 헛된) 짓을 버리고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겁니다. 지금까지야 그냥 하나님이 버려두셨지만, 지금 이렇게 말을 한 이상은 하나님이 가만 두지 않으실 겁니다. (이런 헛되고 미친 짓을 계속하는 걸 말입니다...)”
* 자, 이제 뭔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되나요? 앞서 몇 차례 바울의 설교를 들었잖아요? 그거랑 완전 차원이 다르죠? 청중들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공을 들여서 차근차근 복음으로 이끌어 온 걸 봤었는데... 여기서는 급 당황한 나머지, 그런 거 다 생략하고, 그것도 엄청나게 제물을 준비해서 정성스레, 또 열광적으로 다가온 그들의 생각을 정면에서 부정하고 또 정죄하기까지 했으니...
* 사람들 마음이 진짜 급반전하는 겁니다. 분위기가 싸~~~해지는 게... 그럼 저놈들은 뭐지? 아마 스데반 앞에서의 유대인들 같아진 거죠...ㅠㅠ
* 그러던 차에, 또 다른 불을 지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부터 쫓아온 그 극렬한 유대주의자들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바울일행을 사이비, 이단, 사기꾼들이라고 소리친 거죠.
* 그러자, 안 그래도 마음이 싸~해지고 당황스러워하던 사람들이 출구를 찾은 겁니다. 저런 나쁜 노무시키를 당장... 그러면서 짱돌을 들고 바울을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 바울은 기절했고, 사람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성 밖에 버렸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상처를 치료하고 그길로 더베로 갔다구요...
*** 참 많은 생각과 느낌이 교차를 하네요..
* 제 1호 해외선교사로 살아가는 바울, 이게 뭔 고생인가 싶기도 하고,
* 또 복음대로 살고 전하고 그러다보면 이렇게 이렇게도 저렇게도 오해를 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 사람들 마음이 진짜로 간사하다는 생각도 들고, 뭐 신으로 추앙하더니 갑자기 돌팔매질ㄲ지... 또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말을 사람이면 누구나 다 듣기 싫어하는구나.. 죽이고 싶을 만큼... 이라는 생각도 들고..
* 바울도 당황할 때가 있구나. 그도 설교준비가 안 될 때도 있어... 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ㅋㅋ
* 돌팔매질에 기절했다가 살아난 바울은 어떤 마음일까?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도시로 가서 복음을 또 전하는 그 뚝심하나는 놀랍다는 생각도 들고...
2. 왔던 길 되돌아가며 교회를 굳게 세우고 안디옥으로 귀환하는 바울 선교팀
* 근데요... 진짜 바울에게 두손두발 다 들 수밖에 없는 건요... 바울일행이 더베에서 복음을 전한 다음 다시 루스드라로 갑니다. 사람들이 돌팔매질 한 그곳으로.. 그러고는 돌로 쳐 죽이려 했던 이고니온으로도 갑니다. 와... 정말 사람이므니까? 바울일행? 우째 이런 마음과 발걸음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 왜 갔냐면요, 가서 그곳에서 그래도 그 와중에 믿게 된 사람들을 챙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해주고, 믿음을 놓치지 않도록 격려하고, 그러고는 진짜 중요한 일을 합니다. 바로 현지 리더십을 세워서 공동체를 든든히 하는 거죠. 각 교회에 장로를 세워 금식하고 기도하고, 성도들을 그들에게 맡깁니다.
* 몇 개월, 혹은 몇 주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복음을 전하고 가르친 사람들, 그들이 새롭게 믿게 된 이 신앙, 자신이 살아온 기존의 세계관과 주변의 문화와는 정말 결이 다른 새로운 길을 가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공동체를 세우고 리더십을 분명하게 하고 위임하는 것. 그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해왔던 일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하려면 진짜로 중요한, 필수적인 일을 하기 위해 그는 사실 두렵기도 한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일을 마무리하는 겁니다.
* 그리고, 수리아 안디옥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처음 그들을 파송한 그곳으로.. 거기서 그들은 제법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과업을 마무리한 사람들답게 평안한 마음으로 잘 쉬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성도들과 찐하게 교제하고, 격려도 받고...
*** 맑은물교회에서 16년째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저로서는 이 대목이 진짜로 짠하게 다가오네요..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저도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성도들을 맡기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할 거니까요..
* 그러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리더를 세우고, 성도들을 맡기는 훈련을 계속하는 거죠. 가정교회를 세워간다는 건 바로 이 일을 하는 거고, 진짜로 목양을 위임하는 게 뭔지를 배우는 거니까요.^^
* 근데요.. 사실, 이렇게 리더를 세우는 바울의 마음에 얼마나 염려가 많을까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기를 해, 전화가 있기를 해, 그저 편지를 써서 그것도 몇 달에 걸쳐서 인편으로 보내는 게 다인 그런 상황에 뭐든 문제가 생기면 거기서 알아서 다 해결해야할 게 뻔한데, 그저 몇 달 가르친 사람 중에 리더를 세워? 진짜로 불안할 거란 말이죠...
* 근데, 바울은 그렇게 합니다. 또 그 수밖에 없구요.. 그래서 그는 금식하고 기도하는 거죠. 그리곤 “그들이 믿게 된 주님께 그들을 맡겼다.” 라구요.. 그렇죠. 우리 주님이 계시니까. 주님은 다 계획이 있으시니까~~^^
* 교회가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간다는 건, 이렇게 사람을 세우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끌어 가실 줄 믿고 맡기며 함께 동역하는 걸 배워가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나 혼자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거고, 믿고 맡긴다는 건 통제하거나 조종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로 동등하게, 동역하는 거니까... 권한을 확실하게 위임하는 훈련을 할 줄 아는 게 진정한 공동체, 하나님이 이끄시는 교회가 되어가는 것임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는~~^^
*** 암튼, 일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띵까띵가 쉬고 있을 바울은 기분 좋겠당~~~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