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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3월0일(금) 행15:1-5 큐티목소리나눔> “복음은 다양한 문화의 옷을 입는다는 것을 배울 때”

<2020년3월0일(금) 행15:1-5 큐티목소리나눔>
“복음은 다양한 문화의 옷을 입는다는 것을 배울 때”

1.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교회에 돌아와 맞닥뜨린 일
*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를 떠난 뒤에 벌어진 일인지, 아님 그들이 돌아온 직후에 벌어진 일인지는 불분명합니다만, 두 사람은 안디옥교회에 도착하자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 유대에서 몇 사람들이 내려와서 가르치길, “여러분은 모세의 율법을 따라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원 못 받습니다.”
* 와... 이건 다시 도돌이표!! 다시 ‘율법과 복음’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몰아넣는 거네요... 교회안의 바리새파들~~ㅠㅠ
* 바울과 바나바는 이들의 가르침과 주장에 대해 혼신을 다해 반론을 제기하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교회로선 수습불가! 결국 대표단을 예루살렘교회에 파견해서 의견을 묻기로 했습니다.

2. 유대주의자들 공감해보기 & ....
* 그러면 유대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왜 그리 주장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걸까요?
* 일단, 구별해봐야 할 것은요, 이들은 예수님과 줄창나게 싸웠던 그 바리새인들은 아니란 거!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였고 그리스도인으로 착실하게, 또 치열하게(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여전히 예수를 배척하는 상황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걸 우선 공감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뭐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게다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적 배경과 완전 다른 것도 아니고, 구약을 토대로 출발하는 거니까 전혀 문제될 것도 없단 말씀. 게다가 예수님도 “할례를 이제 더 이상 하지마라.” 뭐 이런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신 것도 아니고..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여기까진 백퍼 공감~~
* 근데, 이제 복음이 이방인들에게까지 전파되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문화와 역사적 맥락이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면 이들은 어떻게 살아야하는 걸까? 여기에 대해 이들은 자기들 위주의 삶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볼 생각을 안 하는 게 문제인 거죠. 이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마음을 열고 생각해볼 여지도 없이, 지금까지 자신들이 살아온 모든 문화와 역사마저도 복음 속에 전부 담아서 이 full-set를 받아들여야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는 거고, 구원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게 되었단 말씀. 여기서 삑사리(이건 좀 전문 용어이긴 한데...ㅋㅋ)가 난 거죠..ㅠㅠ


2. 바울의 선교팀이 직면한 것,
* 한편, 바울과 바나바는 좀 다른 입장이잖아요? 이들은 그리스적 환경 속에서 소수의 유대인타운을 형성하고 사는 분위기에서 자랐거든요. 그러면서 율법을 배웠고, 특히 바울 같은 경우는 철저한 바리새파로 자랐고, 그리고 예수님을 만났고, 그러면서 비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들의 문화 속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어떤 삶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지를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고 함께 경험해가는 사람들이거든요.
* 이들이 볼 때는 복음은 단지 한 문화에 국한 된 게 아니라, 모든 문화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란 말씀! 유대인들이나 헬라인이나 다들 자기들 문화와 삶이 있고, 복음은 그 각각의 문화와 삶 속에 녹아들기도 하고, 또 변혁하기도 하는 것임을 배우게 된 겁니다.
* 또 유대인 속에서만 보면 절대 진리 같아 보이는 것도, 밖에서 살아보면 그게 단지 다양한 문화나 관습 중에 하나인 것도 보이고...

*** 뭐, 둘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네요...
* 이럴 땐 둘 다를 경험한 누군가가 중재해주는 수밖에 없는데요... 이건 다음시간에 묵상하기로 하고..
* 바리새파, 혹은 유대주의적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해외선교 헌장에서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자기네 문화를 고대로 가져와서 이게 기독교라는 식으로 가르친 것들이 꽤나 많았죠. 지금도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해외현장에서 우리식의 기독교문화를 그대로 이식하는 경향들도 여전히 많이 있구요...
* 한편, 요즘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은 포스터모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같이 흘러가고 있는데, 우리 교회는 여전히 종교개혁, 혹은 미국청교도들이 배타고 신대륙 건너갔을 때의 문화 속에 머물러 있는 것 같거든요. 좀 많이 봐줘도 가장 모던한 세계관 속에 그대로 있고, 새로운 문화 속에 복음이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 전혀 고민 없이 여전히 우리가 배웠고, 누렸던 그 모습 그대로가 진짜 복음이라고 들이미는 통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꼰대짓하는 경우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거죠...
* 결국 젊은이들은 점점 교회에서 사라지고, 교회는 경로당이 되어가고...
* 이런 면에서 저는 이번 코로나사태로 인해 전국의 많은 교회가 주일에 새로운 예배문화를 경험하게 된 게 앞으로 정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어떤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건 쭉~~ 달려오던 걸 한 번 멈춰왔다는 건, 한 번 경험해봤다는 건 진짜로 중요한 거니까요.
* 암튼,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같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현장을 또지켜봅시다요~~ To be continue~~
(오늘도 시간이 넘 지나서, 녹음은 또 농뗑이 칩니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