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04일(수) 행13:44-14:7 큐티목소리나눔>
“유대인들의 ‘지나친 열심’은 결국 핍박으로 이어지고...”
1.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에서 결국은
*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유대인들에게 아주 적절한 접근법을 택하여 예수가 그리스도(메시아)임을 증언하였습니다.
* 그 결과, 그날은 시간이 없어 다 못 들었다고, 다음 안식일에 또 가르쳐달라고 하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안식일에 또 그 회당에서 가르쳤습니다. 믿는 이들이 꽤나 생겼죠.
* 근데 유대인들 사이에서 바울일행에 대한 반발감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바울일행의 말에 반박하고 결국은 이야기를 중단할 걸 강요하였습니다.
2. 유대인 회당을 떤 이방인들에게로 간 바울 일행
* 바나바는 회당 지도자들이 가르치는 걸 금하자, 한 마디 합니다.
“우린 여러분(유대인)들에게 먼저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거부하니, 뭐 줘도 못 먹으면 할 수 없죠. 이제 우린 이방인에게로 갑니다. 원래 하나님은 유대인을 통해 이방인들의 빛을 삼으시려 한 건데.. 아쉽네요.. 빠이빠이~~”
* 그리고는 이방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많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고 예수를 믿고 기뻐하였습니다.
* 자, 이렇게 되자 유대인들 사이에서 또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지방 유지들을 자극하고 선동해서 바울 일행을 그 지방에서 쫓아냈습니다. 바울 일행은 쿨하게 신발의 먼지를 탈탈 털어버리곤 다른 도시로 길을 떠납니다.
3. 이고니온으로 가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다.
*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약간 동남쪽에 있는 이고니온으로 옮겨갔습니다. 거기서도 먼저 회당에서 전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됐다는데... 여기서도 마음을 돌이키지 않은 유대인들이 들고 일어나는 통에 다시 회당 밖에서 전도를 계속했다네요...ㅠㅠ(?)
* 암튼, 여기서는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는데... 덕분에 온 도시가 다 메시지를 들었고, 온 도시가 지지와 반대의 양편으로 나뉘었다고라.. 완전 도시 전체의 핫이슈가 된 거죠.
* 근데, 결국은 반대파(유대인+이방인)가 관원들을 동원해서 바울 일행을 돌로 쳐죽이려고 모의하게 되고, 정보를 입수한 바울 일행은 더 동남쪽으로 이동해서 루스드라, 더베까지 가게 됩니다.
4. ‘지나친 종교적 열심’이 만들어 낸 박해
* 여기서 유대인들 중에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왜 바울 일행을 도시에서 쫓아내고, 심지어 돌로 쳐 죽이려고까지 하였을까를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오늘 본문 v45에서는 ‘유대인들이 시기심이 일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면 그냥 내쫓기만 해도 되는데, 돌로 쳐 죽일 생각까지 하는 건 단지 시기심만으로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 그래서 톰 라이트는 이 시기심을 ‘열심’으로 번역해야한다고 제안합니다(에브리원주석). 종교적 열심, 그렇죠. 그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스데반의 설교에 완전 뒤집어져서 현장에서 그를 돌로 쳐 죽일 수 있었던 것, 사울이 다마스쿠스까지 자기 돈 들여 쫓아가서 예수쟁이들 다 죽이려는 것도 단지 시기심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거죠. 이른바 ‘지나친 종교적 열심’이 그 동력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 안디옥, 이고니온에서 일어난 일도 그 연장에서 이해가 되구요.
* 내가 믿고 확신하고 있는 이게 절대 진리일진대, 딴 생각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나 뿐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내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 외에 딴 생각을 하는 걸 참을 수가 없는그런 열심, 이게 바로 ‘지나친 종교적 열심’이 아닐까요?
* 바울이나 스데반의 설교는 이런 자기들의 가치관, 생각에 금이 쫙 가도록 도전하는 거고, 자기도 그걸 받아들 수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현혹된다는 것도 참을 수 없어서, 반대하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상대를 죽이려고 덤벼드는 거라는~~
***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오늘날 극우적 기독교의 극단적 포비아(혐오와 배척)나 극우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된 것 같은 행동들이 다 이래서 나오는 거라는...ㅠㅠ
***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뒤에 나올 베뢰아 사람들의 모범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뢰아의 유대 사람들은 아주 기꺼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행17:11)
* 먼저는 열린 태도로 상대의 이야기와 생각을 듣는 것이 중요하구요. (지나친 열심만 있는 사람들은 안 듣죠. 귀 막아버리고...ㅠㅠ)
* 다음으로는 그게 내 기존 생각과는 다르다면, 과연 성경은 뭐라고 이야기하는지를 알아보려고 성경을 더욱 열심히 보고 연구하는 거죠.
* 성경을 연구하는 것 중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요..., 미리 정해진 주제에 대해 근거 구절을 찾아 단답식으로 답을 적어 넣는 게 아니라, 귀납적 방식으로 본문의 흐름과 문맥 속에서 이 말이 뭘 뜻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 그 당시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이 말이 뭘 뜻할지를 알아보기 위해 배경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 비유나 상징 등 문학적 표현들을 문학적으로 이해하는 것(문자적 뜻에 매이는 게 아니라) 등입니다.
* 음, 하나 더 있네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도 더해야 겠네요~~^^ 뭐, 물론 십자가의 부활이라던가 이런 건 상식을 초월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기독교가 모든 면에서 다 비상식적이면 곤란하잖아요? 성경해석도 우선은 상식적 상황 위에서 이뤄진 다음, 그 위에 초상식적인 믿음이 작동하는 거니까요~~^^
*** 암튼, 이 유대인들의 ‘지나친 열심’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 곳곳에서 보이는 것 같아 참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에겐 이 시기를 지날 계획이 다 있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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