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12일(목) 행16:1-5 큐티목소리나눔>“사람이 교회다. 그 중심에는 진정성이~”
1. 디모데를 데리고 가길 원하여...
* 바울과 실라는 바울이 일차여행 때 개척했던 교회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믿음을 격려한ㄴ 여행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예루살렘 공의회 결정사항을 알려줘서 그들 사이에 불필요한 논쟁이 없도록 도왔습니다.
* 바울과 실라는 더베와 루스드라로 갔습니다. 루스드라는 처음 전도했을 때 돌로 쳐 죽임을 당할 뻔 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믿는 이들이 생겼고, 그런 만큼 바울은 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을 것 같습니다.
* 바울은 이곳에서 자신의 선교 팀에 합류할 중요한 한 사람을 택합니다. 바로 디모데입니다. 디모데는 외가 쪽이 유대인이고 아버지는 그리스사람입니다. 이들은 아마 일차전도여행 때 믿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 바울은 디모데의 어떤 면을 보고 그를 데려가고자 했을까요?
* 그의 다른 서신들을 보면 디모데의 여러 자질들이 나옵니다. 그의 거짓 없는 믿음(딤후1:5), 복음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빌2:22) 등등... 꽤 괜찮은 사람인 거죠. 물론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 연소함. 다소 내향적 성격 등등을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울이 디모데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의 영적 아들”(딤전1;2)인데요.. 애정이 팍팍 묻어나는 표현이죠^^
* 이 모든 건 바울이 그와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만나게 된 그의 모습, 또 그와의 관계맺음을 표현한 거잖아요? 처음부터 이 모든 자질을 다 꿰뚫어보고 선택하지는 않았을 거란 말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그를 택했습니다. 물론 택함의 과정에서 기도도 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기도 하고 그랬겠죠. 예수님도 열두 사도를 택할 때 그랬으니까요..
* 그리고, 디모데을 택한 건 완전 대박, 성공이었습니다. 한편, 예수님도 열둘 중에 가롯유다를 끼웠다가 실패한 것처럼, 바울도 데마 같은 이를 끼웠다가 막판에 완전 실망하기도 하잖아요(딤후4:10)?
*** 결국 선교팀이든, 교회든 사람이 모여서 이루는 거고, 사람이 교회인 건데, 누가 누구를 만나 함께 만들어 가는가, 이게 중요한 거란 말씀. 함께 가 봐야 알 수 있는 대목이 넘 많은 거죠. 바울이 바나바와 대판 싸우고 헤어지게 된 건 마가를 안 끼워주려다 그랬던 건데, 마가는 진짜 유익한 사람이었던 거고.. 처음부터 훤히 알고 택할 수는 없는 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디모데가 마음에 들었고, 합류를 요청했고, 디모데는 따랐고.. 환상의 어벤저스팀 탄생~~ㅎㅎ
** 맑은물교회를 시작한지 16년째인데... 돌아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또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네요..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그 사람 사람이 함께 하는 공동체기에, 이렇게 세월을 두고 사귀고,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며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되어가는 걸 배워가고 있음이 참 감사하고, 놀랍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사이에 디모데도 만나도, 디도도 만나고, 마가도 만나고, 오네시모도 만나고... 그러는 거죠.
* 그러면 그런 만남의 중심에 뭐가 있으면 가장 좋을까요? 바울이 말년에 디모데에게 쓴 가장 친밀한 편지에서 그 대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디모데를 생각하면서, 그 눈물(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 바울과 헤어질 때 서운함과 염려를 담은 눈물?)과 깨끗한 양심, 거짓 없는 믿음.. 이런 얘길 쓴 걸 보면, 결국 교회를 이루는 우리 사람 사람 속에서 가장 순전한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과 서로를 향한 거짓이나 가식 없는 순전한, 진정성 있는 나눔과 관계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암튼, 전 그런 관계를 누리고 있음에 넘넘 행복한 사람이구요~~^^
2. 사소한 문제 한 가지 해결
* 근데, 디모데를 선교팀에 끼우는데 하나,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리스사람이라는 거. 왜냐면 바울의 선교전략은 가는 곳마다 먼저 유대인회당에 들어가는데, 그때 디모데가 책잡히게 되는 어려움이 생긴다는 겁니다.
* 물론, 엄밀히 말하면 그의 어머니가 유대인이니까, 법적으로 당근 유대인입니다. 문제는 유대인 남자면 다 하는 할례를 행하지 않은 겁니다. 뭐, 이게 예수를 믿고 교회의 일원이 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만, 선교를 하려고 유대인들을 만날 때, 복음을 소개하기도 전에 벌써 그들의 마음에서 튕겨 나올 수 있는 그런 장애물이라...
* 바울은 데모데에게 요청하고, 동의하에 할례를 행합니다.
* 근데 재미있는 건요, 디모데와 같은 처지인 디도의 경우에는 정 반대로 할례를 행하기를 거부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을 보면, 바울 일행이 예루살렘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서 충분히 이야길 많이 했던 그 유대주의적 기독교인들이 디도의 할례문제를 쟁점화했을 때, 바울은 이게 단지 융통성의 문제가 아니라, 율법주의로 회귀냐 아님, 복음 안에서 누리는 자유(행15장, 예루살렘 공의회의 결정사항)를 따라 사느냐의 문제로 받았고, 할례를 거부했습니다.
* 그니까, 바울이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한 건 순전히 선교적 목적 때문이었다는 거죠. 유대사람들에게는 유대사람을 얻고자 유대사람 같이 되고, 그리스 사람에게는 그들을 얻고자 그리스사람처럼 되는 유연한 만남(고전9:20).. 아무쪼록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에 이르게 하고자하는 마음으로다가...
*** 이런 면에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비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그들과 쉽게 다가가서 만나지 못하게 막는 기독교적 문화, 그런 장벽같이 느껴지는 뭔가에 대해서도 바울의 입장이 되어보면 아우 유연하게 뛰어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또 한편, 꼰대스런 어른들을 만날 때도, 그들의 처지와 입장을 생각해서 충분히 여유를 갖고 교제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구요~~~
*** 암튼, 한 사람이 중요하고, 그 한 사람을 만나 교회를 이루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과 서로를 향한 순전함, 진정성이 아닌가.. 오늘 새길 포인트~~^^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