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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 3월 16일(월) 시139편 큐티목소리나눔> “숨길 수도, 숨을 수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

<2020년 3월 16일(월) 시139편 큐티목소리나눔>
“숨길 수도, 숨을 수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
*** 이 시는 시인의 개인적 경험이 깊이 베어나는 고백입니다. 표제처럼 다윗을 작가라로 생각해본다면, 그가 밧세바 사건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후 겪었을 것 같은 그런 깊은 깨달음이 담긴 시입니다.
* 한편, 이 시에는 내적 통일성을 깨뜨리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데, v19-22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깊은 내면적 깨달음을 이야기하다 난데없이 ‘피 흘리기를 좋아하는 악인을 하나님이 죽여만 준다면..’이라는 내용이 들어와서 분위기 완전 망치는 거죠.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이 부분이 후대에 편집하면서 잘못 삽입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합니다. 학자들에 따라선 v19-24까지 다 그렇다고 보기도 하고, 또 이 부분마저 포함해서 전체적인 통일성을 주장하다보니 시에 대한 해석방향과 주제가 완전 달라진 학자들도 있고...
* 저는 일단 v19-22는 건너뛰고 묵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맨 뒤에 이 부분을 삽입하면 어떻게 적용이 달라지는지를 또 첨언해두었답니당~~^^

1. 하나님 앞에선 숨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신다면 과연 실오라기 하나라도 숨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 앉아있거나 서 있거나, 길을 가거나 누워있거나 내 모든 행동과 그 동기를 다 아시는 주님.
* 내가 말할 바를 말하기도 전에 벌써 알아버리시는 하나님...
* 내 생각 자체를, 내 감정이 움직이는 모든 걸 꿰뚫어보시는데 대체 내가 무엇을 숨길 수 가 있겠습니까?
**** 아마, 하나님 앞에 뭔가 찜찜한 걸 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겪었을, 또 조금이라도 하나님께 예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던 이야기잖아요?
*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가 있잖아요? 어린애 하나가 엄마랑 손잡고 장을 보다가 먹고 싶은 과자 한 개를 슬쩍했는데, 엄마가 알고서 야단을 치자, “엄마, 괜찮아. 지붕이 덮혀 있어서 하나님이 못 보셔.” 그랬다구요... ㅋㅋㅋ 근데 그게 안 통한다니까요...ㅠㅠ

2. 하나님 앞에선 숨을 곳, 숨길 곳이 하나도 없다.
* 어릴 때 부모님이 외출하신 후 아이들끼리 뭔가 잘못하고 뭘 깨뜨린 후 그걸 안 들키게 숨겨본 경험이 다 있을 겁니다. 아무리 잘 숨겨도 결국은 다 들통 나고 말죠~~ㅎㅎ
* 시인의 고백에 따르면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렇다는 겁니다. 어디 숨을 곳이 하나도 없어요...ㅠㅠ
* 하늘로 올라가도 저 깊은 땅속 스올까지 내려가 숨어도 거기에도 주님이 계시고, 새가 가장 멀리 난다는 새벽에 새의 날개를 타고 동녘 끝까지 가도 거기에도 주님이 계시고, 어둠 속 깊은 곳에 숨어도, 이불을 백 개나 덮어써도 거기에서도 주님을 만나게 된다고...

***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했을 사건을 생각해보면, 그가 맨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 마음이동한 때로부터 그 남편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게 하고 합법적으로 아내로 데려오기까지 몇 달이 걸렸단 말이죠. 게다가 그 모든 걸 권력으로 덮고 은밀하게 진행하였건만,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보내 만천하에 다 폭로하고 말았죠.
* 우리가 아무리 내밀한 내 마음, 특히 악에 기울어진 내 마음을 다른 이들에게 감추고 다녀도, 하나님 앞에서마저 그걸 감출 수 없고, 숨을 데가 없다는 사실~~

***왜 그럴까요? 왜, 하나님은 모든 걸 다 아시고, 내가 가는 모든 길에 다 계시는 걸까요?
* 답은 간단하죠. 시인은 말하길, 하나님이 날 지으셨으니까, 날 만드신 분이 나를 제일 잘알쥐~~!!
* 맞습니다, 맞고요~~^^

3. 그럼 어떻게 할까?
* 마음도 다 들켰고, 숨을 곳도 없다면?
* 사실, 이보다 더 난감할 데가 어디 있을까요?
* 이럴 땐, 그저 솔직해지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인 거죠. 시인은 그렇게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실은 이 대목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구절 중 하나입니다~^^
* “주님, 저를 샅샅이 살펴봐 주십시오. 제 마음을 알아보시고, 철저하게 시험하시고, 내 걱정, 근심 모두를 다 알아보소서... 그리곤 제가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제 마음을 지켜주소서”
* 하나님께 항복하는 거죠. 나를 솔직하게 오픈하고, 인정하고, 그러곤 악에 빠지지 않도록, 시험에 들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 물론 때론 하나님께 미안하고, 죄스런 생각이나 행동도 하겠지만, 이미 그것마저 다 아시는데 뭘 감출 수가 있을까요? 솔질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는 거죠.
* 그러고 나면 진짜 신기한 일이 일어나거든요.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내렸습니다.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시32:3-5) 아멘!!
* 그래서 시32편은 이렇게 결론적으로 노래하잖아요?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주님께서 죄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도다!”(시32:1,2) 할렐루야~~아멘!!
* 그냥 하나님 앞에서는 솔직한 것, 정직하게 나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요, 그게 진정성 있는 만남이라는 거~~^^ 내가 어떤 마음, 어떤 상태에 있든지 상관없이 말예요~~

Ps. 불의가 숨을 곳이 없다.
* 한편, v19-22를 삽입하여 묵상을 하면, 악인들 주님을 모욕하는 자들, 곧 사회적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라는 게 빈말이 아니란 걸 이 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앞서 예를 들었던 다윗과 밧세바 사건을 권력으로 자신의 불의한 짓거리를 덮으려했던 사회적 사건으로 본다면, 이 시는 그 모든 사건의 전말이 백일하에 드러난다는 걸 하나님의 전지(全知),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능력을 통해 선포하는 거죠.
* 그러니, 권력을 잡든, 뭘 하든 딴 짓 할 생각은 하들들들 말어! 그저 하나님께 나를 살펴달라고 청하고 불의로부터 떠나 정의를 행하는 길을 걸아가라고~~~ 뭐 이런 말씀이 되는 거죠.^^
* 이 구절을 포함해서 묵상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제 마음 속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생각하면서, 온갖 악한 거짓말들, 가짜 뉴스를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는 불의를 하나님이 만천하에 폭로하고 드러내주실 것을 간절히 청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