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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3월13일(목) 행16:6-15 큐티목소리나눔> “하나님의 인도를 알아차리기, 사랑에 대한 깨달음만큼이나 신비로운 길”

<2020년3월13일(목) 행16:6-15 큐티목소리나눔>
“하나님의 인도를 알아차리기, 사랑에 대한 깨달음만큼이나 신비로운 길”

1. 마케도니아로 건너오라는 환상을 본 바울
* 바울과 실라는 더베와 루스드라를 방문하고서, 새롭게 팀에 합류한 디모데와 더불어 주변지역에 복음을 계속 전하려하였으나 뭔가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시아 근처(터키지방의 서쪽 중앙부)를 지나 비두니아 지역(터키반도 북부)으로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길을 나섰습니다.
* 하지만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쪽으로 가려는 길이 계속 막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만났는지는 기록이 없으니 모르는 일입니다. 숙소의 문제, 교통편, 날씨, 환영해주는 사람이 없었거나, 아님 열심히 전했는데 아무도 안 믿었거나... 암튼,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는 얘기.
* 근데, 누가는 이 상황을 “성령(예수의 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대체 성령께서 막으시는 게 어떤 구체적 장면이었을까?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뒤에서 더 구체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처음엔 그저 상황이 막혔더랬고, 나중 사건으로 인해 앞을 해석해보니 아.. 그랬구나.. 라고 깨닫게 되고, 그걸 이렇게 표현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결국, 바울 일행은 브루기아를 거쳐 무시아(터키 서북쪽 지역)의 드로아항구(현재의 차나칼레?)에 도착합니다. 이쪽으로 가는 길은 열렸던 모양입니다.
* 바울은 이곳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밤에 환상을 봅니다. 꿈과 환상은 뭐가 다를까욤? 아마 잠자지 않아도 보이는 것?
* 암튼, 환상 중에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울 앞에 나타나 “건너와서 우릴 도와주십시오.”라고 요청합니다. 거기서 배타고 건너가면 그리스, 곧 마케도니아 지방이니까 바울은 곧바로 배타고 건너갑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거라 확신하고서.

2. 하나님의 인도하심 알아차리기.
*** 여기서 우리는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왜 나에게는 바울처럼 이렇게 환상 같은 걸로 짠~ 하고 나타나서 인도해주고 그런 게 없는 걸까? 누군 환상도 보여주고, 누군 이렇게 답답하게 버려두고...ㅠㅠ
* 그러게요... 근데, 환상도 환상이지만, 그보다도 먼저 알고 싶은 건요... 바울일행은 비두니아 지역으로 가려는 걸 성령이 막았다고 했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차린 걸까요? * 상황이 그랬다? 아님, 여기서도 환상 같을 걸 봤다? 만약 그랬으면, 기록을 했을 거니까, 아마 ‘상황이 그랬다’ 쪽이 맞겠죠. 계속, 계속 길이 막히니까 처음엔 왜 이러나 궁금하고 답답하고 그랬겠지만, 뒤에 일어난 사건, 환상을 연결해보니까, 앞쪽 역시 하나님이 그 길을 막으신 걸로 결론이 났을 거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3. 빌립보 성에서 루디아가 믿게 됨
* 그래서 바울 일행은 배를 타고 마케도니아지방으로 건너갔고, 그 지방의 가장 큰 도시로 빌립보 성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이곳에서는 환상에서 본 것처럼 길이 열릴 것인가? 무척 궁금해 하면서..
* 빌립보 성에 도착한 뒤, 숙소를 잡고 유대인 회당이 있는 지 이리저리 수소문을 합니다.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근데 대신 기도처 같은 게 있다는 얘길 듣고서 안식일에 거길 찾아갔습니다. 성문 밖 강가였습니다.
* 거기 여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바울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가운데 한 여인, 자주색 옷감 장사를 하는 루디아라는 여자가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집안사람들과 더불어 세례를 받고서는 자기 집으로 일행을 강권해서 데려갔습니다. 숙소문제도 해결~~ㅎㅎ
*** 오호!! 앞서 비두니아 지역으로 가려했을 때 길이 막혔던 게 어쩌면 바로 이렇게 믿는 이가 하나도 없었던 게 아니었을까? 마케도니아로 건너온 게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 건 바로 이렇게 믿는 이가 나타난 거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 하나님과 뜻이 합해지면 상황이 술술 잘 풀어지고, 계획했던 일(하나님도, 나도)이 착착 진행되고, 그 과정에 마음도 평화와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뭐 그런 거라는^^

**** 그 참, 그게 신비롭단 말씀.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그의 뜻을 알아차리기까지 처음부터 짠~~ 하고 다 보여주시는 게 아닐 때가 많다는 거라~~
* 가다보면, 뭔가 안 되고, 막히고.. 왜 그래? 뭐 이러다가, 뒤에 뭔가 깨달음이 있는 사건이 연결되고, 아귀가 맞아 떨어지고..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되는 경우들이 거의 다반사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과 뜻이 통하면 길이 술술 잘 풀어지고, 마음도 평화롭고, 때로는 어려움을 만나도 이겨나갈 힘이 생기고 비전이 흔들리지 않는...
* 근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거죠.. 하나님과 마음이 합해지기까지...
* 물론,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하나님 말씀 묵상과 기도, 그리고 성찰과정입니다. 바울은 환상을 통해서 깨달았다면, 우린, 주로 성찰과정에서 말씀을 해석하는 것, 내 마음의 중심을 들여다 보는 것, 상황을 되짚어보는 것 등등을 하면서 기도하다보면 아하~ 하고 깨달음이 찾아올 때가 많죠. 그리고 누군가 내 옆에서 같이 성찰을 도와주는 맨토가 있으면 더더욱 좋고, 같이 분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 근데요... 아무리 이런 과정을 다 거쳐 가는 중에 왜곡된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내가 이 과정을 걸어가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초보적인 입문과정의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오해하거나 과장되게 해석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합리화해서 엉뚱한 길로 가기도하고...

*** 가만 보면, 이 과정이 남녀 간에 사랑을 알아차리는 거랑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참 신비롭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하찮은 행동 하나에서 사인을 발견하고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또 왜 그렇게 서로 오해들을 많이 하게 되는지... 암튼 참 신비롭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과 우리 사이도 신비로운 만남이 존재하고, 때로는 오해하고 때로는 무감각해서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그런 과정을 지나 성숙하다보면 정말 찰떡궁합처럼 잘 알아차리고 한 마음으로 같은 길을 가게 되는... 그게 바로 신앙의 신비인 거죠.^^

****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다소 얼마간의 시간을 개고생하면서 보낸 뒤에 비로소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 길을 걸어갑니다. 그리고 길이 열리고~~
* 바울 일행 앞에서 지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나도 그랬었지... 라는 공감도 되구요.
* 또 이렇게 계속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계속 걸어가는 인생여정 속에서, 바울도 그러했음에 좀 위로가 되기도 하구고,
* 비록 한 템포 늦더라도 너무 늦지 않게 알아차리고 주님과 마음이 합쳐진 길을 제대로 잘 걸어가는 삶을 쭉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