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17일(화) 행16:16-24 큐티목소리나눔>
“거짓종교, 돈, 권력의 결탁 고리”
** ‘우리’에 대해 : 바울이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는 즈음부터 ‘우리는’이라는 주어가 쓰입니다. 이건 아마도 이때쯤부터 사도행전의 전자인 누가가 같이 합류하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울, 실라, 디모데, 누가’ 이렇게 네 명이 환상의 한팀을 이루게 된 겁니다.^^
1. 바울이 점을 쳐서 돈벌이를 해주는 여인을 구함
* 빌립보 성에는 안타깝게도 유대인의 회당이 없었습니다. 대신 강가에 주로 여인들이 모이는 기도처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주색 염색옷감 사업을 하는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했고, 유럽대륙의 첫 번째 그리스도인이 탄생하였습니다. 루디아는 유대교에 관심이 많았던 그리스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와 그 집안 식구들이 다 복음을 받아들였고, 바울일행도 안정된 거처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어느 날, 바울이 기도처로 가던 중에 점치는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노예신분이었고, 접신한 사람으로서 점을 쳐서 주인에게 큰 돈벌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 그녀가 바울을 알아봤습니다. “이 사람은 지극히 높은 신의 종이다. 여러분에게 구원을 전하러 왔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러기를 여러 날이었답니다.
* 바울은 그녀의 외침이 귀찮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보고서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았습니다. 왜, 예수님이 사역하실 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잖아요? 귀신들린 이가 소리쳤던...
*** 이 상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요...
*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이 여인이 외쳤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들었을까? 란ㄴ 겁니다. 아마도 “이분은 높으신 하나님의 종이다.”라고 할 때, 사람들은 아마도 제우스신 정도를 떠올렸겠죠. 그러니 자기 동업자, 혹은 자기보다 높은 신이 내린 사람 정도로 알아들었을 거라는... 참되신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을 소개하는 데 엄청 왜곡이 심하게 될 터라...
* 그럼, “이 사람은 여러분에게 구원을 베풀 것이다.”라고 말하면? 이건 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이 흔히 신탁을 들으러 가는 이유, 요즘 우리 주변 사람들이 점집을 가는 이유와 동일하겠죠. 건강, 번영, 출세, 결혼... 등등 복을 받기 위함인 거겠죠.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고,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새 창조에 동참하는 뭐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는 모두 사라지고... * 그래서 바울은 이 여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서 온전케 해주었던 거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실 때도 그런 일도 있었잖아요?
2. 돈, 이익이 대중 선동,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 근데, 바울의 이 행동은 단순히 한 사람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노예였고, 그 뒤에는 이익을 챙기는 주인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주인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된 거죠..
* 이들의 눈엔 바울일행은 완전 사업을 말아먹는 나쁜 놈으로밖에 안 보이겠죠. 그들은 대중들 앞에 이들을 끌고 갑니다. 그리곤 정치, 사법 권력을 끌어들입니다. 그 뒤는 선동이죠.
* “이놈들은 우리 ‘로마 시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나쁜 풍속을 전하고 있다”
* 사법은 이때 또 대중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자본 편입니다. 정당한 절차도 밟지 않고 대중들 앞에서 바울 일행을 매질하고 옥에 가둬버립니다.
***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정말 흔히 벌어지는 일이 고대사회에서도 그래도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
* 코로나19는 사이비종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을 뿐 아니라, 기독교 안에도 참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사는 사람들과 돈과 권력, 혹은 잘못된 가르침을 따르는 게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지없이 폭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우리의 믿음이 다른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때, 그걸 멈출 수 있음이 참된 믿음이건만... 게다가 예배를 멈추라는 게 아니라, 교회당에 회집하는 걸, 그것도 잠시 멈춰달라는 걸, 그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와 신학으로 포장해서 강행하고들 있으니... 그리고는 세가 꺾여가는 마당에 새로운 수퍼전파지가 되어 또 새롭게 확신시키고... 욕은 욕대로 먹고.. 뭐 하는 짓인지 정말...
* 또한 거짓 언론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게 거짓선동을 일삼고 있는지도 참 많이 드러내고 있기도 하구요... 오죽하면 언론의 자유는 세계 최고지만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온전 꽝이라고 세계적 통계치가 나와있다고...ㅠㅠ 오히려 외국 언론이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더 정확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오늘 바울이 겪은 사건에서 일어난 대중선동과 참 만히 오버랩 됩니다. 근데 더 심각한 건, 교회가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들고 유포, 확산시키는 진원지라는 게...끙..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 바울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네게 명하노니, 이 여인에게서 나와라.”라고 단호하게 말함으로써 거짓 종교와 돈과 권력이 결탁한 고리를 와장창 깨뜨렸습니다.
*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계기가 되어 이렇게 참된 믿음과 신앙에 눈뜨는, 깨뜨려지는 일이 곳곳에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그동안 많은 교회가 전해왔던 복음이 실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점집에서 점치는 이로부터 듣는 길흉화복에 대한 신탁이상의 의미가 없었던 것이 좀 제대로 드러나고, 그 포장지가 완전 찢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참된 믿음,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뜻, 사랑과 정의, 공평과 평화, 진리를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는 복음을 전하고 살아가는 교회들이 이참에 제대로 역할을 감당하고 빛 가운데 드러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사실, 지금 참된 복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곳곳에서 선한 마음으로 이웃을 돕고자하는 이들과 더불어 곳곳에서 대구, 경북지역을 돕고, 의료인들을 격려하고, 코로나로 실직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거든요. 이 코로나 시절에 복음을 전하는 건 이렇게 하는 거죠. 이게 바울이 귀신을 내쫓아 준 거랑 같은 파워를 낼 거라는 희망을 담아봅니다.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