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30일(월) 행19:23-41 큐티목소리나눔>
“우리는 이 종교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1. 아데미 신전 모형을 만들던 사람들의 불만
* 에베소에서 바울이 2년 동안이나 두란노서원에서 가르치는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어났습니다. 앞서 보았던 사건은 퇴마사들이 예수와 바울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다 된통 당한 일이었죠. 이번엔 종교사업가들 사이에 불만이 생긴 이야기입니다.
* 에베소에는 아르테미스(아데미) 신전이 있는데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랍니다. 기둥만 100개나 되는... 아데미(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의 딸, 아폴론과 쌍둥이입니다. 달과 사냥의 여신.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으로 아데미 신상을 새기고 신전을 만들어 숭배하였다고..(요즘도 에베소에 가면 유방이 여러 개인 아데미 여신상을 관광 상품으로 판매한답니다요~~)
* 데메드리오라는 은세공업자가 아데미(아르테미스, 다이아나) 여신의 모형신전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을 얻고 있었는데요... 바울이 너무 열심히 도를 전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죄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통에 이 모형신전 사업이 영 예전 같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술사들이 개종해서 비싼 마술책들도 다 불태우고 그랬다니까요..
* 그래서 그는 동료직공들을 선동해서 종교 간의 다툼으로 이 문제를 비화시킨 겁니다. 직공들과 지지자들은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 사람들은 시위대와 더불어 큰 원형경기장에 모여들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축구나 야구 경기장에 몰려든 관객들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야구경기장에서 각종 구호와 퍼포먼스가 펼쳐지듯 이들도 연방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를 두 시간 이상을 외쳐댄 거죠.
*** 가만 보면, 고대나 현대나 종교는 누군가에게는 돈벌이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때론 사회 전체의 경제가 종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 과거 사하촌(寺下村)이라고, 절 밑에 있는 논밭은 죄다 절 소유고 농민들은 소작농들이었던, 그래서 절이 대지주였던 시절도 있었고, 작금의 대형교회 세습 이면에도 결국 돈과 이익, 재산이 결부되어있는 걸 부인할 수 없고.. 뭐 그런 거죠..ㅠㅠ
* 게다가 코로나 시국에 오프라인예배를 고수하는 교회들에 싸늘한 시선이 가는 이유 중에 하나도 경제적인 이유로 모인다는 거죠. 안 모이면 헌금이 줄고, 그럼 대형교회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고, 반대로 한 달 월세도 못내는 영세교회들은 줄도산하게 되고... 뭐 그런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음이 참 슬픈 현실입니다...
2. 에배소 행정관리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는데..
* 이들 군중은 마침내 바울의 동행자인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잡아갔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바울이 극장 안으로 들어가려했지만,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 사실 바울은 아테네에서 법정진술의 기회가 생긴 것처럼, 여기서도 수만 명에게 일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린 이유는요, 지금 사람들의 흥분상태로 보면 영국의 훌리건들 이상이라는 거죠. 이들은 그저 재미로, 군중심리로 모인 거라 결코 진지한 이야기가 통할 상황이 아니란 거죠. 잘못하면 몸을 다칠 수도 있고...
* 결국 에베소 시청관리와 행정력이 나서서야 소동은 진정되었습니다. 관리 왈, “이건 왠 소동이냐? 시시비비를 가릴 게 있으면 정식 소송을 제기해라. 지금 이 사람들은 현행범들도 아니고... 까딱 잘못하면 우리가 소요죄로 징계 받게 된다. 해산해라.”
* 상황 끝!!
*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에서는 불법투옥에 대한 공개사과를 받았고, 고린도에서는 합법종교라는 판결도 받았고, 여기 에베소에서도 동일한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 데메드리오 은세공업자가 말한 것처럼, 복음은 분명 이 시대의 세계관과 종교에 대해 단호하게 “그건 아냐! 이게 진짜야!”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이나 도덕적으로 볼 때, 전혀 위험하지 않은, 신사적인, 상식적인, 무례하지 않은 게 또한 복음과 하나님나라라는 사실!!!
* 예수님도 분명 당시의 유대인들 세계관에 대해 엄청난 도전과 혁명적 위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헤롯과 빌라도마저 위법 사실이 없다고 판정할 만큼 젠틀했다는 거라~~
* 진짜로 참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게 초대형 사회적 이슈와 위험이 되는 상황에서 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에 있어서 더더욱...
* 또 너무나 쉽게 & 분명하게 자본주의화, 상업화 되어버린 교회의 분위기, 이른바 종교사업으로 변질된 교회의 흐름에 대해서도,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외쳐야 한다는 걸, 다른 세계관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이 사회가 위협으로 느낄 만큼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러면서도 젠틀하고 상식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비워 하나님의 기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과, 너희는 이 세대에 속하였으나 또한 속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따라, 하나님나라의 이 묘한 긴장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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