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31일(화) 행20:1-12 큐티목소리나눔>
“여행 중에 책도 쓰고, 강론도 하고, 모금도 하고....바쁘다 바빠~~^^”
1. 그리스(아마도 고린도 근처?)까지 다녀오는 여행
* 에베소에서의 소동이 정리가 되자, 바울은 제자들을 격려한 다음 길을 나섭니다. 에베소가 아시아(터키반도)지역의 서남쪽이니까, 북쪽으로 올라가서 드로아(우리가 잘 아는 고대명칭은 ‘트로이’^^) 항에서 배를 타고 다시 마케도니아지방의 빌립보에 도착하고, 거기서 육로로 서쪽으로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등을 거쳐서 그리스(아가야지방)까지 갔습니다(아마도 고린도에 들렀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서 그는 며칠씩 묵으면서 제자들(성도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바울 일행은 그리스지역에서 바로 배를 타고 수리아(팔레스틴지역)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이곳의 유대인들이 바울을 해칠 음모를 꾸미는 통에 육로로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다시 드로아(트로이^^)지역까지 갔습니다.
* 사도행전 오늘 본문에는 안 나오지만, 바울은 이 여행기간동안에 몇 가지 일을 하였습니다.
* 이 여행기간 중에 고린도교회에서는 계속 교회분쟁 중에 있었습니다. 아볼로가 너무나 잘 가르친(?) 덕분에 아볼로파라는 분파가 생겼고, 바울을 따르는 무리는 바울파, 이도저도 아닌 사람은 베드로파, 등등 서로 나뉘어 다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빈부격차로 인해 성찬식도 분위기 완전 엉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부자들은 자기들끼리 예배 전에 먼저 먹고 마시고 취해서 예배드리고, 가난한 이들은 예배 후에 밥 같이 먹으려 기다렸다가 부자들이 나눠 줄 게 없으니 굶고... 그래서 바울은 이들을 엄히 꾸짖는 편지를 디모데와 디도 편에 먼저 보냈습니다. 자기도 갈 거라고, 가서 보자고.. 그리고 돌아온 제자들을 통해 들은 소식에 마음이 풀어져서 또 다시 고린도에 편지를 보냅니다(고린도 후서).
* 그러고는 마침내 고린도에 가서 그 교회의 문제를 직접 다루었고..(약 석 달 동안 아가야에 있었던 게 그 일 때문이었을 것 같다는~~)
* 뭐 그런 일을 했어요.. 참, 내 앞에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챙기기도 바쁠 텐데...
* 또 한 가지는 예루살렘교회 형편이 너무 힘들어서, 이 교회를 위한 구제금을 그리스지역의 교회들에게서 모금하는 겁니다. 바울이 늘상 강조한 것처럼 우린 한 몸이기에, 서로 사귐이 있으려면 서로의 형편에 관심을 가지고, 또 공평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힘든 형편에 처한 성도들을 돌아보자는 거죠. 게다가 그리스로부터 헌금을 받으면 유대인들의 무의식에 여전히 남아있을 그 선민의식, 분리된 마음 이런 게 실제적으로 녹아내리는 계기도 될 것이고...
* 그래서 이 지역을 돌면서 모금을 합니다. 본문에 급작스럽게 동행이 늘어난 게 보이는데요, 아마도 각 교회마다 모금한 걸 들려서 같이 동행하게 되니까 한 사람씩 자꾸 들어나게 된 게 아닐까요? ㅎㅎ
* 그래서 바울 일행의 이 여행 최종 목적지는 예루살렘이 되겠죠. 구제금을 전달해야하니까요.
* 근데, 바울은 거기서 마음이 끝나지 않습니다. 이 구제금 전달을 마치고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 이제는 로마제국의 중심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합니다. 거의 역마살 수준? ㅋㅋㅋ
* 그래서 한 번도 안 가본 로마. 근데 벌써 몇몇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교회를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울은 드로아를 지나 에베소에 도착했을 때, 예루살렘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이 로마 성도들에게 ‘로마서’를 씁니다. 복음의 진수를 좌악 펼쳐서 들려주고(가서 강론해야할 내용들을 미리~~^^), 너희들이 내가 가면 엄청난 유익을 누리게 될 거니까, 그 다음에 너희들은 나를 스페인까지 보내줘야 한다~~ 뭐 이런 내용으로다가~~^^
** (제가 어떻게 본문에 기록되지도 않은 이야길 잘 아냐구요? 뭐, 그동안 배운 것들이 쬐끔 도움이 된 거라는~~ㅋㅋ 실은, 톰라이트 에브리원주석에 잘 정리되어 있더라구요~~^^)
*** 아무튼... 바울의 행적을 기록한 것에다 그때 뭘 했는지를 덧붙여 보니까요.. 진짜, 바울의 선교 여행은 말 그대로 종합적 사역이었네요...
* 이런 일들이 여행 중에 동시에 펼쳐졌단 말이잖아요~~ 현재 머물고 있는 지역의 성도들을 챙기고, 또 갈 곳에 대해 계획 세우고, 미리 몇 사람을 보내고, 필요하면 편지를 써서(그것도 복음의 진수를 아주 심오하고 논리적으로 기록한) 보내고, 모금하고.. 그 와중에 내 인생여정 가운데 언제 어디까지 이 여행을 계속할 것인지 꿈도 꾸고..
* 참 바쁘고 다양한 일을 하는 것 같은데, 또 가만 보면 오직 한 가지 목적을 향해 모든 게 통일되어있는, simple life라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을 오직 한 가지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들.. 참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일상이 멈춰버린 지금, 난 지금까지 뭘 향해 어디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되네요.
* 바울처럼 저렇게 심플하게 달려가면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었는지, 아님, 마음을 이곳저곳에 빼앗긴 채 오늘 내일 휘둘리며 살아왔는지...
* 내 삶의 우선순위는 제대로 주님과 더불어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것으로 잘 정돈되어있는지, 또 실제 삶은 거기에 맞춰서 진행되었는지...
2. 유두고를 살린 사건
* 바울이 드로아(트로이^^)에 있었을 때, 일어난 사건이 하나 있었네요.
* 주간의 첫날(주일), 저녁 늦게 집회를 하고 있었는데, 유두고(‘운 좋은 사람’이라는 뜻~ㅋㅋ)라는 청년이 3층 창문에 걸터앉아서 얘길 듣다가 졸음에 그만 떨어져 죽었는데...
* 바울이 달려 내려가 엎드려 끌어안고서 아직 숨이 붙어있다고 말하고선 다시 올라가 성찬식을 계속했다고~~
* 그 청년이 실제로 숨이 붙어있었는지, 아님 죽었는데 바울을 통해서 살아난 건지는 기록상으로는 애매합니다만, 암튼 분위기 상으로는 바울을 통해서 살아났다고라~~ 성도들은 안심하고 기뻐하고~~
*** 복음을 향한 열정들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이 밤에...
* 요즘 우리들처럼 토, 일 휴무도 아니고, 분명 그날도 낮에는 힘써 일하고 왔을 텐데, 유두고 빼고는 졸지도 않고(?) 계속 말씀을 듣고...
* 하긴, 우리 교회 목자들을 생각해보면 참 놀랍습니다. 금욜 밤, 다들 피곤할 텐데 모여서 성경 공부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니~~^^ 코로나로 같이 모이질 못하니, 온라인으로 또 공부하고..
* 이 복음을 향한 열정, 한 번 복음의 맛을 본 사람은 끊질 못하는 거라는~ 중독성 짱~~ㅋㅋ
* 진짜, 코로나 백신이 빨리 개발되어서 우리 오프라인으로 찐하게 만나서 교제하고 공부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럼 다시 돌아본 우선순위를 따라 좀 더 멋지게^^ 살아볼 텐데 말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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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