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4월01일(수) 행20:13-27 큐티목소리나눔>
“나의 달려 갈 길을 다 달리고 사명을 다하기만 한다면...”
1. 드로아에서 밀레도까지 숨 가쁘게 달려감
* 바울일행은 그리스지역을 돌면서 꽤나 많은 헌금을 모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헌금을 오순절에 맞춰 예루살렘에 전달하고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 하지만 빌립보에서 유월절을 보냈고, 드로아 항에서 두주를 보낸 터라 이제 오순절까지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행20:6). 그래서 몹시 서둘러 일정을 잡아야 했습니다. 가능하면 육로보다는 배로 이동을 했습니다. 앗소-미들레네-기오맞은편-사모-밀레도까지 한달음에 배로 달렸습니다.
2. 보고 싶은 에베소 성도들
* 그리고 밀레도... 사실 여기서 몇 시간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에베소입니다. 근데 바울은 에베소에 들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가면 시간에 맞춰 못나올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에베소 성도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해주고 싶은 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에베소 교회 장로들보고 밀레도로 와달라고 전갈을 보냈습니다.
* 사실, 바울은 그의 선교여정 가운데 에베소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려 3년 동안이나. 두란도 서원에서 매일매일 가르치고 토론하고 같이 밥 먹고, 또 텐트 만들어서 팔고... 그러니 이들에 대한 애정이야 정말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근데 지금 에베소에 들를 시간이 없다는 거죠. 그러면서도 보고 싶어서 장로들보고 이곳으로 좀 와달라고.. 또 장로들은 한 달음에 달려왔습니다.
* 이들에게 바울이 쏟아놓는 심중에 있는 말들, 가슴에 품었다 내어놓은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들어봅시다.
3. 나는 여러분과 다시는 얼굴로 만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바울은 솔직하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이야기합니다. 바울이 왜 이들을 이토록 보고 싶어 했는지 그 이유가 다 나오는데요..
* 바울은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중이고, 그 일을 마치기까지 무슨 환란이나 핍박, 투옥 같은 것을 당할지 알지 못한다. 다만 다시는 여러분 얼굴을 못 볼 것은 분명하다.
*** 다시는 얼굴을 못 본다니, 에베소 장로들 마음이 어떨지, 또 그 말을 하는 바울의 마음은, 다른 동행자들의 마음은 어떨지... 모든 이별의 장면은 눈물이 나는 법이지만, 이 장면, 정말 마음이 짠해옵니다요...ㅠㅠ
* 부교역자로 교회 청년들을 섬기다가 교회를 옮기면서 같이 울고 헤어졌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지금 맑은물 교회에서 16년째 같이 살고 있지만 그 중에 돌아보면 어쩔 수없이 헤어져야했던 성도들과의 가슴 아픈 이별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암튼, 이별은 이별이라서 슬픈 거라...ㅠㅠ
4.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사명과 일을 다 하기만 하면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 바울은 어제 이야기 나눈 대로, 예루살렘을 갔다가 다시 길을 떠나 로마로 가고, 거기서 다시 스페인으로 갈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알려주시는 바는 그 일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것. 곳곳에서 환란과 투옥 등등이 기다리고 있다고...
* 그래서 바울의 마음이 더욱 비장하고, 듣는 이들의 마음은 숙연해지는 상황입니다.
* 바울은 우선, 자기가 지난 삼 년을 에베소에서 어떤 자세로 살았는지 되돌아봅니다. 겸손, 많은 눈물, 온갖 시련.. 그 중에서도 좋은 거라면 다 성도들에게 나눠주고 가르치고 살았노라고, 내가 가르친 것의 핵심은 유대인이나 그리스인이나 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 우리 주 예수를 믿으라는 거였다고..
*** 바울의 이 말이 다 사실이기에, 목회자로 성도들을 섬기면서 사는 저로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 경지에 그저 고개가 절로 숙여질 따름입니다.
* ‘나는 과연 우리 교회에서 사역을 내려놓을 때 바울처럼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 그래도 열심히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또 열심히 복음과 하나님나라를 나누며 살아왔노라는 나름 뿌듯함은 있을 것 같긴 한 것 같은 것 같은데...욤...ㅎㅎ
뭐, 그래봤자 어디 감히 바울의 삶 앞에서 그 얘길 할 수나 있겠습니까마는..ㅠㅠ
* 암튼, 떠날 때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 바울은, 이제 자기의 결심과 각오를 전합니다.
“지금 내 앞에는 온갖 환란, 투옥 같은 게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사명과 일을 다 하기만 하면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 정말 비장한 각오, 아무나 할 수 없는 말, 그러면서도 왠지 따라해야할 것 같은 묘한 마력 같은 게, 그 마음의 고귀하고 아름다움 같은 게 그 진정성이 내 속을 끌어당기는 말씀입니다요...
* 이 마음으로 산다면 뭐가 두려울 수 있을까 싶고, 이 마음으로 산다면 또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고... 암튼 바울은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래서 멋진 사람입니다요~~
* 또 내일 이어서 바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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