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26일(목) 행19:1-10 큐티목소리나눔>
“두란도서원에서 2년을 가르친 바울, 진짜 살 맛 나는 인생경험이 아니었을까?”
1. 요한의 세례, 성령세례.
* 아볼로가 고린도에서 열심히 변증하고 성도들을 가르치고 있는 동안 바울이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루스드라, 더베, 이고니온을 거쳐 북쪽 방면에서 터키반도(당시에는 아시아)의 서남쪽, 아시아지역의 최대 도시 에베소에 온 것입니다. 얼마 전에 2차 전도여행을 마무리하며 안디옥으로 돌아갈 때 잠시 들렀던 곳이기도 하죠.
* 바울이 도착해서 회당에 들러보니, 이미 예수를 믿는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바울도 잠시 들렀더랬고, 그 뒤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여기 남아 가르쳤고... 뭐 암튼 다양한 경로로 예수에 대해 들은 사람들이 많았던 겁니다.
* 헌데... 바울이 볼 때, 이들이 좀 뭔가 달랐습니다. 믿게 되었을 때 성령을 받았는지 물어보니, 성령을 모르는 겁니다. 그럼 무슨 세례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는 거죠. 그래서 바울은 “요한이 말하길 뒤에 오실 예수 믿으라고 말하면서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고 말하고 예수 이름으로 다시 세례를 베풀었고, 그 즉시 성령이 임하고, 방언으로 서로 말하고~~~ 참, 독특한 사건입니다.
*** <주의> 성령세례에 대해
* 이 본문은 이른바 믿은 후에 다시 ‘성령세례’가 있음을 주장하는 이들의 전유물처럼 되어있는 이야기입니다.
* 주로 오순절 계통이나, 신사도운동 등등에서 많이 강조하고, 존경하는 분으로는 로이드존즈 같은 설교자도 이를 주장하는데, 믿는 이가 믿음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후 다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걸 주장하죠. 성령세례를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거로는 방언과 각종 능력과 은사 등등이라고...
* 뭐, 워낙 따르는 이도 많은 편이고, 강력한 주장이긴 한데... 저는 딱히 그리 동의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성령세례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성령 충만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요^^ 괜히 이론만 복잡해지고, 은사야말로 걍 선물인데, 주시는 이 맘이라 주실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특징(방언 같은)이 없음 괜히 시험 들고.. 뭐 그러니까요.. 믿는 이들 중에 이미 임한 성령님으로 충만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모두 성령충만을 사모하고 그리되는 게 중요하단 거죠. 이걸 특별히 강조하다보니 ‘성령세례’를 주장하게 된 거겠죠^^
*** 그럼, 오늘 본문은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 에베소는 워낙 큰 도시고, 유대인회당도 역사가 깊어서, 이곳에 일찌감치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건너와서 아른바 “도를 아십니까?”하고 전도를 했을 수가 있고, 이들의 제자들이 많이 있었던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완전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상황?인 거죠.
*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그가 아불로는 분명 잘 가르쳤는데-, 여태 그들에게 예수를 제대로 소개해준 사람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님, 두 사람이 열심히 전했는데, 이 사람들이 세례요한의 가르침에서 아직 못 벗어나고 여전히 먼발치에서 예수님을 동경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구요..
* 암튼, 그래서 바울이 예수님을 본격적으로 소개하자 마음을 열고 영접하고, 세례를 베풀자 성령이 임했고, 놀랍게도 그들에게 방언과 예언 같은 선물(은사)이 주어지고~~ 뭐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 이 사건은 초기 기독교에서 일어난 독특한 사건이자 경험이라고 보는 게 좋겠죠?
* 뭐 어쩌면 물론 오늘날도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뭔가 좀 딜레이되고 천천히 가는, 그래서 중간에 이것저것 생각이 끼어들어 힘들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이와 비슷하려나요?
* 암튼, 우린 믿고 세례 받을 때, 성령도 함께 받았으니, 이제는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과 동행하며 사는 것, 성령 충만한 삶을 사는 데 신경을 더 써 봅시다요~~^^
2. 두란노 서원에서 2년을 가르친 바울
* 회당에서 바울은 한 석 달 동안 열심히 가르쳤는데요, 유대교에 열심히 특심인 사람들, 그래서 바울을 지독히도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기서도 생겨났는데요... 이들이 반대하는 통에 바울은 걍 쉽게 마음 접고 회당을 나옵니다. 그리곤 그리스 권으로 가는 거죠.
* 바울로서는 이미 고린도에서 1년 반을 지내본 경험이 있어서, 결정이 매우 쉬웠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도시는 진짜 국제적 도시, 학문의 도시답게 다양한 학당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 중에 누란노가 학장인지, 교수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 이름을 딴 ‘두란노 서원’에 빈 강의실과 강의 시간이 확보되었습니다. 바울로서는 올레~~ 였죠. 그래서 거기서 무려 2년 동안이나 제자들을 가르칩니다.
* 덕분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예수와 하나님나라에 대해 듣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고, 또 자라게 되었습니다.
**** 가만 생각해보면, 바울이 신학적인 면에서 모든 실제적 컨텐츠를 이 때 가르치면서 만들고 다듬고 뭐 그러지 않았을까요? 왜, 교수들이 실은 강의 준비와 가르침을 통해서 학문의 내용을 채워나가는 게 실제적이듯이 말예요^^
* 진짜로 이때 고린도교회에 문제가 터졌고(당파가 생기고 서로 주도권싸움도 하고..), 바울이 심혈을 기울여 고린도서를 쓴 것도 이곳에서였으니까요.
* 그러고 보면 바울이 선교사로 살면서, 곳곳을 다니며 매 맞고 헐벗고 굶주리고 파선과 생명의 위협을 당하던 삶뿐인 줄 알았는데, 그 중에 이렇게 대학교수처럼 온종일 대화하고 토론하고~~ 이런 황금 같은 시간도 있었네요^^
* 진짜 꿈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가르치는 사람도 행복했을 거고, 또 배우는 사람은 더더욱 꿀 행복이었을 거라는~~ 그들이 얼마나 확신에 찼고 뜨거웠으면 스스로 전도단을 구성해서 옆 동네 골로새로 가서 전도하고 교회를 세울 정도였으니까요^^ 바울은 나중에 이 사실이 너무 기뻐서 따로 골로새에 편지도 써서 보내잖아요? ㅎㅎ
*** 그리스도인으로 자랄 때, 언젠가 한 번쯤은 이렇게 깊이 쑥 빠져서 공부하고 묵상하고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두란노의 바울처럼 2년씩 시간을 쓸 수는 없어도, 그런 리듬을 갖는 건 중요할 것 같아요.
* 우리교회로 친다면 적어도 풍삶기(풍성한 삶의 기초-하나님나라 복음 제자도, 김형국목사저)과정, 따름이 13주, 이끔이 13주 정도 해서, 한 반 년~ 1년 정도 푹 젖어 살아보는 것, 그 뒤에 리더십과정 몇 달, 그러면 일 년은 진짜로 푹 젖어 사는 시간을 보내잖아요?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한 계단 정도는 올라 서 있는, 뭔가 좀 다져진 느낌 같은 느낌을 갖게 되거든요^^
* 게다가 기도 훈련으로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침묵기도리트릿’ 같은 시간을 갖고, 수련회 방점 한 번 찍어주고.. 또 기회 되는 대로 풍삶기 이끔이 한 번 더 하고, 반 년 단위로 몇 권의 책은 반드시 읽겠노라는 실천도 하고... 이렇게 영성의 주기를 좀 만들어두면, 큰 폭으로 나락을 경험한다든지 뭐 그런 실수는 없는 단단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요~~^^
* 실은, 저처럼 맨날 설교하고 가르치고.. 그러는 사람들이 이런 리듬을 놓치기가 더 쉬워요...ㅠㅠ 난 맨날 말씀 가운데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영성의 방점을 찍는 리듬을 만들어 두는 게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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